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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감정을 못느끼는 소년의 공감과 위로

사서들의 서재

2024.04.26(금) 15:20:03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감정을못느끼는소년의공감과위로 1

아몬드/손원평/다즐링/2023



전 세계 30개국 출간, 국내 100만부 판매 베스트셀러, 아시아권 최초, 일본 서점대상 1위 수상 등 이 책 앞에는 수많은 화려한 수식어가 붙어있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읽고 찾는 책이자 연극으로도 무대에 오른 ‘슈퍼스타’ 같은 책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제시하는 것은 그간의 절판기간을 거쳐 단편 외전을 함께 수록하여 재출간되어 책을 읽어본 독자에게는 다시 한번 새로운 재미를, 아직 책을 접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상상력과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 16세 소년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도 표현하지도 못한다. 편도체가 선천적으로 작은 ‘알렉시티미아’, 즉 ‘감정표현불능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윤재를 엄마와 할머니는 사랑으로 품으며 그를 평범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호했지만 16세가 되던 생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비극적인 사건으로 윤재는 엄마와 할머니를 잃고 세상에 혼자 남게 된다. 

홀로 학교에 진학한 윤재는 감정을 못느끼는 그의 행동으로 인해 괴물로 불리게 되고, 그곳에서 또다른 괴물로 낙인찍힌 거친 소년 곤이를 만나게 된다. 특별한 서로를 만나 서로의 모습을 다 이해할 수 없음에도 둘은 가까워지고 곤이는 윤재에게 공감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픔’, ‘불편’ 등을 일으키는 행위를 가한다. 그러나 그것은 근본적으로 공감을 불러올 수 없는 어둠일 뿐이다. 이후 윤재는 또다른 친구 도라를 만나게 되는데 맑은 모습의 도라는 윤재에게 그녀를 생각하면 자꾸 부끄럽고 알 수 없는 이상한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도라의 마음에 공감하며 미세한 감정변화를 겪게 되는 윤재가 후에 벌이는 일련의 과정들은 그가 감정의 영역으로 발을 내딛는 성장스토리라고 볼 수 있다. 곤이의 어둠으로는 일으키지못한 윤재의 공감이 도라의 사랑으로 생겨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답을 제시한 듯하다. 결국 인간은 사랑이 바탕이 된 진정한 공감이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말이다.

이 모든 과정을 소설 속 윤재는 담담한 어조로 말하지만, 독자는 윤재가 느껴야 할 감정의 무게와 힘겨운 성장통을 대신 느끼며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공감’과 ‘사랑’을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기존 이야기와 단편 외전까지 읽고 나면 소통의 부재로 어느 때보다 공감이 필요한 요즘 독자에게 진정한 공감이란 무엇인지 새로운 문제의식을 던져줄 것이다.
/김민지 사서(충남도서관 정보서비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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