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미디어플러스

충남 보령의 명산으로는 오서산, 양각산, 아미산, 성주산 등을 꼽을 수가 있는데, 이중 산의 형세가 양의 귀를 닮았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양각산은 보령호에 반영으로 비추인 모습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이런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오늘 찾아가고자하는 보령댐 애향박물관입니다.



실향민들의 애환이 가득 담겨져 있는 보령댐 애향박물관과는 달리 박물관 주변은 풍광이 매우 수려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고요함으로 가득하여 힐링을 잔뜩 얻어갈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공간이 세상에 널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였으며, 잠시의 쉼이 필요한 분들은 꼭 방문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삼거리 기념비>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보령댐애향박물관으로 향하면 맨 먼저 반기는 것은 조금 높은 지대에 세워져 있는 삼거리를 추억하는 기념비입니다. 이 기념비는 댐 건설로 인해 수몰이 된 마을 내에 있었던 삼거리에 대한, 소 몰고 풍장 치며 흥에 겨웠던 향수와 추억을 담아 세웠다고 합니다.
 

<보령댐애향박물관>

보령댐은 충남 지역의 원활한 용수 공급을 위해 만들어진 댐입니다. 이 댐은 1998년 10월에 완공되었고 이 과정에서 풍계리, 용수리를 비롯해 총 9개 마을 620여 가구가 수몰되었으며, 수몰 지구에 살던 실향민들의 애환을 담아 보령댐애향박물관을 보령호 둘레길에 건립하게 된 것입니다. 박물관은 모두 3곳의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전시실은 역사민속관, 2전시실은 유적유물관, 3전시실은 서식했던 동식물 관련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전시실>

애향박물관 제1전시실에는 수몰지역의 지명 유래와 정든 내 고향 그리운 사람들의 사진이 벽에 빼곡히 붙어 있습니다. 평생을 고향을 지켜오다가 댐 건설로 이하여 하루아침에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짙은 애환이 물씬 묻어나 보는 이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실향민들이 사용하던 생활도구와 농기구, 의식주 관련 물건들이 실향민들의 기증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2전시실>

제1전시실 맞은편에 있는 제2전시실에는 수몰 지역의 선사유적과 지역문화재, 그리고 특산물과 먹거리, 정든 내 고향 우리 마을전경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보면 무심코 스쳐지나갈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수몰지역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분들이 본다면 그리움과 안타까움, 애환의 정서가 교체할 것 같았습니다.




<제3전시실>

1층 관람을 마치고 2층으로 오르면 제3전시실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수몰되기 전에 살았던 각종 곤충들과 어류, 조류 그리고 식물들의 사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전시해놓았습니다. 사진을 통해서나마 수몰되기 전에 그곳에 살면서 함께했던 동식물들에 대한 그리움을 환기시켜주는 역할의 전시실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망향정>

전시실 관람을 마치고 오른쪽 끝에 조성된 망향정에 오르면 보령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실향과 관련 없는 저와 같은 방문객들이 망향정에 올라 주변 경치를 바라보면 참 아름답기만 한데, 실향민들의 눈에는 물속의 고향 마을이 떠올라 안타까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생각한다는 뜻을 담아 정자 이름을 망향정이라 지은 것 같습니다.  




<보령호 풍경>

보령댐애향박물관이 위치한 곳은 지형이 독특합니다. 마치 소가 혀를 쑥 내민 것처럼 호수 쪽으로 나와 있는 곳에 박물관을 조성하였기 때문에 지대가 그리 높지 않음에도 시원스레 펼쳐진 호수의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 수면이 잔잔한 날에는 앞쪽에 펼쳐진 양각산의 반영이 데칼코마니처럼 펼쳐집니다.  




<둘레길과 포토존>

보령호의 멋드러진 풍경을 감상하고 힐링을 얻어가려면 나무 데크로 이루어진 둘레길을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둘레길 대부분이 나무 그늘로 이루어져 있으며, 청정한 호수와 수려한 풍광이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줄 것입니다. 세상 어느 곳이든지 명소에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도 양각산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예쁘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보령댐애향박물관
충남 보령시 미산면 판미로 86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