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가기 좋은 공주 석장리박물관, 지난 겨울에는 상설전시관이 리모델링중이어서 관람을 하지 못했었는데 드디어 재개관을 했어요. 오래 기다렸던 소식이 들려 반가웠고 야외활동 하기 좋은 날씨여서 아이와 함께 다녀왔어요.



구석기 시대의 문화를 볼 수 있는 석장리박물관 입구에 상설전시실 개막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어요. 4월 18일에 재개관을 해서 아직 많이 알려지지는 않아서 한가로운 편이었어요.



맑은 날씨에 야외활동을 하기 너무 좋았고 박물관 야외에 구석기시대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들을 볼 수 있어요. 어린 아이에게는 낯선 모습의 형상이었지만 하나하나 설명해주며 박물관을 둘러보았어요.



전시관에 들어가니 새하얀 조각상들이 눈에 띄네요. 사냥하는 사람, 도구를 만드는 사람, 구석기 시대의 동물, 그리고 진화하기 전의 인류의 모습도 있어요.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공간이에요. 석장리 유적 발굴 당시의 사진들을 디지털 아카이브로 전시해 놓아서 원하는 사진을 확대해서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석장리 유적이 발굴되기까지의 연표를 정리해 두어서 이 유적들이 어떻게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어요.



아주 오래된 사진자료들인데 석장리 유적에서 1964년 11월 10일에 최초의 구석기 발굴이 시작되었고 1992년 12차 발굴을 마쳤다고 해요. 이후 석장리전시관이 준공되고 전시관에서 박물관으로 승격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어요.



석장리 유적지에서 유적을 발굴하던 모습도 재현해 놓았어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서 유물이 망가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발굴을 이어갔는데 발굴에는 석장리 주민들도 참여했다고 해요.

석장리 발굴은 우리나라 첫 구석기 유적 조사이며 연세대학이 앞장서서 진행했고 고고 유적 조사에 있어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어요.



유적을 발굴하면서 쓴 발굴일지도 전시되어 있고 그 당시에 사용했던 물건들을 볼 수 있어요.
현장을 측량하고 발굴 구덩이를 구획하는데 사용했던 측량기와 수평기, 깨지기 쉬운 유물을 세밀하게 발굴 할 때 사용하던 조각도와 대나무칼, 망치, 못, 추, 줄자 등이 전시되어 있어요.
그리고 구석기 유물이 분포하는 찰흙층은 수분이 마르면 매우 단단해지는데 지층에 숨어 있는 석기가 상하지 않게 단단한 흙을 조금씩 파기 위해 발굴 현장에서 고안해서 사용하던 쇠꼬챙이도 볼 수 있어요.



구석기와 뗀석기에 대해 알아가고 석기 제작 방법의 변화를 살펴보는 곳이에요. 석기 제작 방법의 변화도 전시되어 있는데 사고를 전환하고 기술이 점점 발전하며 석기도 대량으로 생산하게 되었다고 해요. 설명과 함께 영상에서는 석기를 제작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어린 아이들도 지루하지 않게 돌아볼 수 있는 체험존이에요. 주먹도끼격지떼기, 프발루아격지떼기, 돌날떼기 체험을 하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붙이는 체험도 진행할 수 있어요.



디지털영상체험관이에요. 뒤쪽에 앉아서 볼 수 있도록 푹신한 의자가 놓여 있고 구석기 시대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어요. 동굴벽화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숨겨져 있는 벽화를 찾아보거나 신비로운 숲속 장면에서는 원형 가이드를 터치해 꽃을 피워볼 수 있으니 아이와 함께 즐거운 체험을 해보세요.



사냥을 통해 가죽을 얻고 귀바늘이 발명되면서 옷을 만들어 입게 되었다고 해요. 인류가 빙하기를 견디고 북유럽과 시베리아 지역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되었던건 이 귀바늘 덕분인데 뼈와 뿔을 손질해 바늘을 만드는 영상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귀바늘이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되었던 도구라는 것이 놀라워요.



구석기 시대 유적은 크게 동굴유적과 한데유적(야외)유적으로 구분되는데 동굴유적과 한데유적에서 발견된 것들과 생활상을 재연해 놓은 공간도 볼 수 있어요. 석장리유적도 한데유적에 속하며 다양한 종류의 석기가 발견되었어요.



마지막으로 파른손보기 기념실이 있는데 석장리 유적 발굴에 큰 기여를 하셨던 손보기 선생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곳이에요. 



그리고 선사시대를 귀엽게 표현한 포토존을 끝으로 전시관 관람을 마치게 되요.



전시관 끝에 매점과 함께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 책이 있으니 아이와 함께 책을 봐도 좋고 매점에서 구입한 간단한 간식거리도 먹을 수 있어요. 



석장리유적에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이 미끄럼틀이에요. 롤러가 깔린 미끄럼틀에 앉으면 롤러가 굴러가며 앞으로 쭉쭉 내려가게 되어 있는데 아이가 어려서 혼자 타지 못할 것 같아 함께 탔는데 무척 즐거워 했어요. 



작은 놀이터 옆에는 체험학습장이 있어 아이와 함께 구석기와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어요.

석장리박물관은 실내전시뿐만 아니라 야외전시도 알차고 아이가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봄나들이 장소로 너무 좋은 장소에요.


석장리박물관
충남 공주시 금벽로 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