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문화·역사

화산 같이 피어나는 붉은 꽃

식물이야기 - 목련 ‘벌컨’

2024.04.21(일) 17:12:4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화산같이피어나는붉은꽃 1



서해를 마주한 수목원인 만큼 해안성 기후의 영향으로 천리포수목원의 벚꽃과 목련 등 대표적인 봄꽃의 개화시기는 내륙보다 늦어 “봄이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이라고 부른다. 남부지방과 서울에서 이미 지고 있는 목련이 천리포수목원은 지금에서야 절정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다.

천리포수목원이 보유한 926종의 목련 중 다수는 ‘재배품종’으로 각각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재배품종이란 식물 번식 중에 보이는 특징들 가운데 교배하는 사람이 원하는 특징을 얻기 위해 선별한 식물들을 두루 일컫는 용어이다, 유난히 강한 향기를 가진 품종, 이른 시기에 꽃이 피는 품종 등 그 특징이 가지각색이다. 그중에서도 수목원을 찾는 분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목련 품종은 바로 목련 ‘벌컨’이다.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은 사람 얼굴만 하며 그동안 우리가 알던 목련들과는 다르게 진한 적색이기까지 하니, 사람들이 매료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꽃이 핀 모습을 보면, 마치 화산을 폭발하는 듯한 착각까지 드는데 그래서였을까 품종명의 ‘벌컨(Vulcan)’은 로마신화 불의 신 ‘불카누스’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화산을 뜻하는 ‘Volcano’가 ‘불카누스’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니 아주 적합한 이름이 붙여졌다.

목련 ‘벌컨’은 또 하나의 재배품종이었던 털캠벨목련 ‘라나스’와 중국에 자생하는 자목련이 교배되어 개발된 품종으로 두 목련의 특성을 고루 가지고 있다. 적색의 짙은 꽃의 색은 자목련에서 비롯되었고, 커피잔 모양의 꽃봉오리 형태는 ‘라나스’목련을 닮았다. 두 품종의 특성은 비단 형태뿐만이 아니다. 개화 시기에서도 이른 봄에 개화하는 ‘라나스’목련과 비교적 늦은 봄의 중간에 개화하는 자목련이 만나 다른 목련 종류에 비해 긴 개화 기간을 자랑한다. 또한, 두꺼운 꽃잎은 늦서리나 강우에도 강해 비를 맞으면 금방 시들어 버리는 목련의 가장 큰 단점을 보완해 겉모습만이 아니라 생육적으로도 완벽한 품종인 샘이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식물을 연구하면서 썼던 ‘색채론’에서 말하길 봄 꽃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색은 노란색과 흰색이라고 하였는데, 수목원 곳곳에서 노란색, 흰색으로 피어난 수선화와 함께 붉게 물들며 지는 석양을 닮은 목련 ‘벌컨’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란다.
/천리포수목원 강희혁 연구원


 

도정신문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도정신문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