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산군 인삼광장에 위치한 <금산인삼관>을 찾았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금산 인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건립된 금산인삼관은 금산인삼 역사관, 인삼 과학관, 인삼 산업관, 인삼 약초관, 인삼 음식관 등 볼거리가 정말 많은 인삼 종합전시관인데요.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한 대표 음식이자 약재인 인삼의 본고장 금산의 추천 여행지로 소개합니다.



금산인삼관의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전시관 안으로 들어서자 대형 금산 인삼 병이 맞이합니다. 옛날에는 집집마다 인삼주를 담은 병이 한두 개쯤은 있었는데요. 와인과 같은 서양의 술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지만 오랜만에 인삼주 병을 보니 반가움이 앞섭니다.



1층 첫 전시관은 <금산인삼 역사관>입니다. 금산 인삼의 역사와 함께 재배 과정 등을 관람할 수 있는데요. 왜 인삼하면 금산인지 고대의 역사로부터 내려온 금산 인삼의 전통과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산 인삼의 역사는 1,500년 전 어머니의 쾌유를 빌며 기도하던 선비가 빨간 열매 3개가 달린 풀의 뿌리를 달여 드시게 한 전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인삼은 우리의 전통 사상인 효에서 시작된 셈인데요. 어머니의 병이 완쾌된 후 선비가 금산에 씨앗을 심어 재배하게 된 것이 금산 인삼의 효시라고 합니다.



금산은 해발 250m의 준고랭지 지대여서 인삼을 재배하기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지녔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인삼은 사람의 발길이 쉽사리 닿지 않는 깊은 산속에서 자란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금산인삼의 특징은 금강 주변의 습지와 평야지대의 영향으로 논삼재배의 특성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흔히 삼을 캐는 사람을 심마니라고 하고 심마니가 삼을 발견하면 "심 봤다!"라고 외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바로 인삼의 어원은 우리의 고유어 '심'에서 시작했는데요. 심의 뜻을 정확히 해석하기 어렵지만 저는 정성 어린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삼을 재배하고 수확해서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마음(심)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2층 <인삼 과학관>은 인삼의 종류와 제조과정, 성분과 효능 등 인삼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막연하게 인삼이 몸에 좋다고만 알았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삼이 지닌 사포닌의 성분을 세계 삼과 비교해 볼 수도 있습니다.



100년 묵은 산삼이라는 말에 익숙하지만 사실 홍삼 등으로 활용되는 인삼은 소비자가 가장 많이 선호하는 6년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4년근부터는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로 최근에는 인삼의 연근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6년근이 4-5년근에 비해 면역증진효과가 우수하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고 합니다.



1층 <금산인삼 역사관>에서 인삼의 재배와 수확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2층 <인삼 과학관>에서는 생삼, 백삼, 홍삼, 흑삼, 태극삼 등 인삼의 종류에 따른 전통 제조 과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신토불이라는 말처럼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것이 최고라는 말은 인삼에서 확실히 증명되는 것 같습니다. 인삼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 캐나다에서도 생산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인삼의 사포닌 성분이 38종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삼과학관에는 '생활 속 인삼' 전시실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인삼 제품들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삼으로 만든 화장품, 영양 보조제는 물론 침구까지 만들어진다는 놀라웠습니다.



2층 <인삼 과학관> 맞은편에 <인삼 산업관>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인삼 제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세계인삼 시장의 규모와 인삼이 교역되는 현황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애용할 수 있도록 인삼은 정말 다양한 제품들로 생산되고 있었는데요. 그 가지 수가 수백 종류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인삼이 아시아 지역을 넘어 유럽과 북미까지 수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장자크 루소, 막심 고리키, 빌 클린턴 엘리자베스 여왕 2세 등 세계 유명인들이 인삼을 애용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한국인을 인삼의 향기처럼 강하고 끈기 있는 민족성을 가진 민족으로 평가할 정도로 인삼을 애용했다고 합니다.



인삼으로 제작된 다양한 제품을 둘러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왜 인삼으로 만든 제품의 디자인은 모두가 비슷할까요? 전통을 강조한 나머지 조금은 현대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요. 전체적인 콘셉트와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비슷하게 표현한 톤 앤 매너(tone and manner)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금산인삼관 3층에는 인삼약초관과 인삼음식관이 있습니다. 인삼약초관에서는 신비로운 효능을 자랑하는 인삼과 다양한 약초들을 이용해 건강을 지킨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고, 인삼음식관에서는 약재를 뛰어넘어 음식 재료로 활용된 인삼 요리와 마주할 수 있습니다.



금산군에는 당귀마을, 독활마을, 도라지마을, 두충마을, 인삼마을 등 인삼과 더불어 다양한 약초를 재배하는 마을이 많습니다. 각 마을마다 약초와 관련된 축제와 행사를 개최하고 있어서 시기에 맞춰 방문한다면 다양한 체험은 물론 구입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당뇨병에는 구기자, 신경통에는 오가피, 부인병에는 홍화자, 고지혈증에는 하수오 등의 약초를 애용했는데요. 한의학에서 귀한 약재로 사용된 다양한 약초의 쓰임새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인삼음식관은 요리를 좋아하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삼계탕의 재료쯤으로 생각했던 인삼은 독특한 맛과 신비한 향취, 맛과 색깔, 손질의 편리함, 영양 등에서 정말이지 최고의 음식 재료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여름은 정말 덥다고 하는데요. 인삼을 재료로 만든 요리를 통해 건강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전통 음식에서 퓨전 요리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이 전시되어 있어서 저절로 입맛이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금산군을 찾았을 때 인삼으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 거리가 조성되면 좋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금산 인삼의 역사와 과학적으로 입증된 효능, 그리고 인삼을 이용해 만든 제품과 요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금산인삼관을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금산인삼관
충청남도 금산군 금산읍 인삼광장로 30
관람시간: 하절기 9:00~18:00, 동절기 09:00~17:00 연중무휴
관람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