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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연매출 7억원대 일군 ‘꽃을 든 남자’

충남 청년농부가 간다 - 부여 꽃뜨래 강병돈 대표

2023.12.26(화) 15:50:02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부여군 꽃뜨래 강병돈 대표가 직접 기른 꽃을 한아름 건네고 있다.

▲ 부여군 꽃뜨래 강병돈 대표가 직접 기른 꽃을 한아름 건네고 있다.



4년 침체기 이후 승승장구해 1만 평서 130개 품종 재배
미생물·모종 자가 배양 등 재배법 터득해 수익률 70%


부여군의 한 꽃 농장. 향긋한 꽃내음이 가득한 공간에서 형형색색의 꽃을 들고 있는 한 청년을 만났다. 11년째 이곳에서 꽃 농사를 짓고 있는 꽃뜨래 강병돈(29) 대표다. 강 대표는 4년간의 침체기 이후 놀라운 속도로 수익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성공한 청년 농부의 사례로 꼽힌다.

현재 1만 300평의 땅에서 국화, 프리지아, 작약, 리시안셔스, 튤립 등 130가지 품종을 재배하며 2022년 연 매출 7억 원을 달성했다. 

그는 “화훼농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꽃은 장미밖에 몰랐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로 뛰어들어 처음 1년은 책을 보며 혼자 터득해 보려고 하다가 꽃은 병들고 모아둔 돈도 날렸다”라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한국농수산대학 화훼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꽃을 공부하고 청년 창업농 지원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이 들어올수록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계속 투자하면서 농사 규모를 키웠다. 지금은 저만의 재배법으로 수익률을 70%까지 올렸고, 모종업도 병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농업에 11년간 종사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쉬운 농사’이다. 강 대표는 “농사는 쉽게 해야 한다. 최대한 사람을 쓰지 않고 혼자서 영농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라며 “농작물 관리부터 수확, 포장까지 최대한 인건비를 쓰지 않아야 돈을 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자신만의 농업 노하우로는 “화학비료와 저가형 퇴비를 쓰지 않고 미생물을 자가 배양해 주기적으로 토양에 넣어주고 있다. 국화의 경우도 모종업을 병행하고 있어 자가 배양이 가능하다. 때문에 모종값과 로열티를 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품종교배를 통해 20여 개의 신품종도 개발했다. 그는 “저의 취향을 반영해 꽃잎이 뒤집히지 않고 모이는 형태의 품종을 위주로 개발했는데, 신품종은 수요가 많지 않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그간 터득한 농사 비법을 후배 농부들에게도 공유하고 있다. 그는 “혼자 잘 먹고 잘 살기보다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을 꿈꾼다”라며 “현재도 꽃 농사를 배우는 후배에게 하우스 다섯 동을 빌려주고 같이 농사를 지으며 일을 알려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가족들도 부여로 내려와 농사·유통 등 화훼업을 함께 하고 있다. 앞으로 가족이 판매하는 비율을 높여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현재 농사를 배우는 친구들도 꽃으로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오랜 시간 법인을 구상했다. 현재 화훼를 배우고 있는 친구들 4명과 함께 작목반을 구성한 다음 100% 농업인로만 구성된 영농법인을 설립해 유통 마진 감소를 위한 판로 개척과 대량납품 등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강 대표는 후배 농부들에게 “선도 농가에서 최소한 2년 이상은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제가 맨땅에 헤딩하면서 4년 정도 굉장히 고생했다. 제대로 알기 전에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이해든 deun127@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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