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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장애물은 길이다

내포칼럼 - 서창수 순천향대학교 교수

2023.12.26(화) 15:45:22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장애물은길이다 1


취업도 하지 않고, 집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잘 만나지도 않고 혼자 은둔해서 사는 이른바 “은둔 고립형” 청년들이 줄잡아 54만 명이나 된다는 통계가 최근 발표되었다. 청년 인구의 5%나 되는 적지 않은 숫자라고 한다. 

연세가 드신 고령층이 아니라 19세에서 39세까지의 청년들이 그런 은둔생활을 하는데, 취업실패, 대인관계, 가족관계, 건강 등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여성이(72%)이 남성(27%)보다 훨씬 비율이 높고, 대졸 학력이 대부분(75%)이었으며, 90%가 미혼이라는 사실이다. 

이들 대부분은(61%) 고립생활을 한지 1년이 되었고, 10년 이상 은둔생활을 하는 경우도 6%정도라고 한다. 대부분이 처음에는 이렇게 길게 은둔생활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친구나 지인들과 고립되면서 자신감을 잃고 스스로 은둔을 하면서 점점 더 고립과 은둔이 심해졌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엄청난 고립감과 상실감, 열등의식과 피해의식 등으로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겪는가 하면 극단적 선택까지도 생각한 적이 많다고 한다. 이들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음으로 인한 국가 경제적 손실과 비정상적 생활로 인한 건강과 사회적 비용도 만만찮다고 한다. 

우선 앞날이 창창한 우리 청년들이 삶의 초반기에 저련 시련을 겪는다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 그렇게 된 데에는 다 그럴만한 사유가 있겠지만, 한 가지 공통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것은 삶의 시련과 장애물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문제다. 필자를 포함한 누구나 살면서 크고 작은 시련과 장애물을 만난다. 누구도 예외가 없고 시기나 방향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닥친 시련을 상대적으로 잘 극복하고, 어떤 사람들은 잘 극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시련의 크기나 상황에 따라 극복여부가 달라지겠지만, 대부분의 시련은 그 사람이 시련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극복 여부가 결정되는 경향이 강하다. 

저 유명한 로마 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수는 일찍이 사람이 살면서 예기치 못하게 겪는 시련에 대하여 유명한 말을 남겼다. “살면서 길을 가로 막는 장애물은 새로운 길이 된다. 행동을 방해했던 것들이 행동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장애물이 길이 된다” 사람이 살면서 다양한 예기지 않던 장애물은 안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련을 잘 극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의 차이는 똑 같이 닥치는 그와 같은 장애물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전적으로 달렸다. 시련을 극복하지 못할 난관으로 보느냐, 아니면 반드시 넘어야 할 도전할 대상으로 보느냐의 차이다. 

삶의 시련과 장애물을 오히려 노력과 도전, 변화와 혁신의 계기로 보고 덤비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길이 된다. 그야말로 Nothing is impossible이다. 

의외로 우리 인생에는 살면서 스스로 자신이 운명을 크게 뒤집어 놓을 만한 일들이 많지 않다고 한다. 국적도, 고향도, 집안도 우리 개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우리가 태어나면서 이미 주어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주어진 그 큰 틀에서 다양한 작은 시련을 겪으며 그것을 헤쳐 나가는 것이 삶이고 인생이다. 

따지고 보면 그런 난관과 시련이 없으면 우리 삶은 밋밋하고 큰 의미가 없다. 그런 시련과 극복을 통해 자기 인생의 향기를 만들고 묘미를 느끼는 것이다. 시련이 있어야 삶이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면서...내년에는 우리나라의 미래인 청년들이, 닥친 장애물을 길로 만들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빈다. 나아가 필자를 포함한 우리 모두도, 시시각각 닥치는 생활 속의 시련을 불운이나 난관으로 보지 않고, 넘어야 할 새로운 길로 보는 한해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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