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람들

다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어떻게 하죠?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아이와 함께 하는 충남나들이

2023.11.10(금) 21:02:09 | 안냥 (이메일주소:gnzang80@naver.com
               	gnzang80@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입구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입구

여전히 따뜻하던 가을 주말 오후, 아이와 공주대 예산캠퍼스를 찾았습니다. 
바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교육을 듣기 위해서였죠. 
'바다 탐험대 옥토넛'을 좋아하고 동물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 아이를 위해 9월 즈음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블로그에서 신청했던 교육이었어요.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하게 들을 수 있었는데 6~7세 유아도 부모 동반으로 가능하다고 해서 신청해 보았습니다.  

시청각 교육
▲ 시청각 교육

먼저 구조센터 안에서 1시간 가량 교육을 들었습니다. 센터는 어떤 곳인지, 야생동물을 만났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야생동물들은 어떤 위험에 주로 처하는지 등등이었죠.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현장으로 가서 구조하는 작업까지 함께 한다고 해요. 덕분에 생생한 경험들이 녹아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깊은 농수로에 빠져 나오지 못하는 고라니를 나오게 해주려고 3km 농수로를 걸어서 포획한 이야기, 그러다 농수로에 경사로가 생겨 구조 요청이 더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반가웠습니다. 구조보다 중요한 건 예방이니까요. 

집에서 키운 수리부엉이
▲ 집에서 키운 수리부엉이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 호의를 베푼 것이 오히려 야생동물에게 독이 되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아기새가 혼자 울고 있을 때 보통은 주변에서 날개연습을 하고 있는 아기새를 부모새들이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이 사진은 어릴 적 발견해 집에서 키운 수리부엉이의 x-ray 사진인데 뼈 등의 발육이 온전하지 못해 날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야생동물들에게 사람들에게 쓰는 연고 같은 비상약을 쓰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 해요. 그러니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는 먼저 구조센터에 전화를 하면서 주변 상황을 보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관련 사진과 영상도 많고 현장감이 넘치는 정보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은 눈을 반짝이며 들었지만 이해하기 다소 어려웠던 우리 어린이는 엉덩이가 들썩거렸지요. 가까스로 한 시간을 채우자 야외 활동 차례가 되었습니다.  

탐조활동
▲ 탐조활동 시간

쌍안경을 팀별로 챙겨들고 대학 캠퍼스 길을 거닐었습니다.
날씨도 포근하고 단풍도 곱게 져서 가을 나들이 하는 기분이었어요.    

탐조장면
▲ 탐조장면

캠퍼스 안에서도 다양한 새들을 찾을 수 있었어요. 기숙사 창문 밑마다 제비 둥지를 잔뜩 볼 수 있었고, 새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쌍안경을 맞춰가며 직박구리, 박새 등 산새들도 발견했죠.  
도로, 밭그물, 사람이 기르는 동물 등 야생동물들에게 어떤 것이 위협 요인이 되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갈매기 모의구조
▲ 갈매기 모의구조

한 바퀴 돌고 구조센터로 돌아오니 입구에 웬 갈매기가 앉아 있었어요. 
알고 보니 모의 구조를 위한 연출이었죠. 어린이들은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강의 때 배운 내용대로 수건으로 덮어서 얼굴을 가리고 상자에 넣은 다음 무거운 것으로 덮었어요. 
뜻밖의 구조상황에 어린이 눈이 초롱초롱해졌죠. 
 
센터 내부
▲ 센터 내부

이렇게 구조된 갈매기는 어떻게 치료를 받을까요? 센터 내부를 돌아보며 그 과정을 알아볼 수 있었답니다.
센터 안에는 치료실과 개별 우리, 먹이 준비실 등이 있었어요. 여러 사람들이 뭔가 각자의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한켠에는 지금 어떤 동물이 들어와 있는지 써두는 현황판도 있었어요.
어린이가 빨간색은 무슨 뜻이냐고 질문했는데 죽은 동물은 빨간색으로 쓴다고 알려 주셨어요. 

얼굴 가리개
▲ 다양한 크기의 새 눈 가리개 

새들은 보통 눈을 가리면 안정감을 느끼고 온순해진다고 해요. 그래서 구조실 한 켠에는 다양한 크기의 눈 가리개가 있었어요. 갈매기도 크기에 맞는 가리개를 골라 씌우고 다친 곳을 확인한 다음 치료를 하고 우리에 옮겨요.

야외 방사장
▲ 야외 방사장

많이 호전된 동물들은 야외 방사장으로 옮겨져요. 넓은 방사장에서 생활하면서 적응훈련을 거치고 다시 야생으로 방사된다고 해요. 야생성을 잃어버렸거나 방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교육 동물이 되기도 하고요. 
외래동물 방사장이나 새들을 위한 원형방사장 등 다양한 크기의 방사장들이 있었어요. 

위령비
▲ 위령비

방사장 옆에는 이곳에서 숨을 거둔 동물들의 넋을 기리는 조그만 위령비가 있었습니다.
  
견학을 끝내고 질문 시간이 되자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우리 어린이도 열심히 질문을 했고요. 
한 어린이가 진지한 질문을 했어요. "이런 구조 활동이 동물들에게 도움이 되나요?"
구조사 분도 진지하게 대답해 주셨죠. "일한 지 일 년이 좀 넘어가는 데 그게 가장 고민이 된다."고요. 야생동물을 구조하는 것이 야생동물들의 죽음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지만 그런 활동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야생동물과 환경을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셨대요. 

그래서 구조활동으로도 바쁜 센터이지만 이런 교육활동과 SNS까지 열어 활발히 홍보를 하시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강의, 야외 탐조, 센터 견학까지 2시간이 넘는 알찬 시간을 보내었네요. 환경과 동물에 관심이 많은 자녀를 둔 분들에게 추천 드리며 야생동물구조센터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꼭 한 번 둘러보세요.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충남 예산군 예산읍 대학로 54 공주대학교 산업과학대학 내 
구조신고 전화 : 010-6672-8275 
홈페이지: https://cnwarc.modoo.at/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NWARC8275

 

안냥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안냥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