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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2023 공주문화예술촌 입주작가 릴레이전

매일의 가장 가운데 The middle of a day 강수진 개인전

2023.08.25(금) 10:16:32 | 수화 (이메일주소:nabiewha@naver.com
               	nabiewha@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023공주문화예술촌입주작가릴레이전 1

지인이 공주에서' 입주예술가들이 릴레이식'으로 전시회 하는데 가보라고 하며 주소를 보내왔다.
"그런데 조금은 특별하고 쉬운 듯 어려워요."라는 표현을 했다. 
"일상이며 철학이고"
 
과연 어떤 전시회일까?

2023공주문화예술촌입주작가릴레이전 2

2023년 '공주문화예술촌 릴레이전'은 '공주문화예술촌'에 입주하여 작업하는 8명의 작가들이 모여
8월16일~12월3일까지 2주일 간격으로 개인전을 하게 된다.
과연 위 8명의 작가들은 어떤분야의 작품들을 선보일지 궁금하다.
  
2023공주문화예술촌입주작가릴레이전 3
 
<매일의 가장 가운데> 강수빈 개인전
2023. 08.16-08.27  10:00-19:00 (11시~12시 작가와 함께 나눔의 시간)

강수빈 작가는 서울여자대학교 현대미술과 학,석사를 졸업하고 개인전 및 단체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개인전
2023년 헐거운 전시,바이노에어,광주

2인전
2022  반사된 시야 풍경 속 거울, 공간 독립, 대구
2022  모호한 듯, 밀접한 듯, 섞인 듯, 해체된 듯, 오분의 일, 광명
2022  완결된 해체된,옥상펙토리, 서울

주요 그룹전
2023  별도의 기획전<반영하는 물질>, 옥상펙토리, 서울, 그룹전
2022  불소리에, 타거나, 산경물산, 서울, 그룹전
2022  부평 영아티스트 6기 선정작가전 , 부평아트센터, 부평
2021  11기 입주작가 성과보고전 <유연한 히스테리아>, 대구발전소,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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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게 과연 무엇일까?
제목도 없고 마치 점토를 동그라미 틀에 넣고 하나씩 굳혀서 쌓아 올린 듯한 작품이다.
언젠가 학교다닐 때 미술선생님과 함께 전시회를 보러 갔다가 이해가 안되는 작품이 있어 질문을 했더니
그냥 보라고 한다. 왜?는 없다고. 그래서 그냥 보았다.

한쪽에 작품 과정을 영상으로 찍은 동영상이 있다.
그냥 거울이었던 단순함이 작품으로 재탄생되면서 또 하나의 생명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었다. 
                                                      
2023공주문화예술촌입주작가릴레이전 5 ( 영상 속 사진의 일부) 
                                       
1. 가운데 정하기
거울의 뒷면 위에 종이컵을 올려두고 거리를 재본다. 기웃기웃, 위, 아래, 왼쪽, 오른쪽...하루에 하나씩.
표시할 연필로 좌우 길이를 재보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오르지만 참고 고개를 조금 뒤로 뺀다.
종이컵을 아주 조금, 1mm도 안 되는 거리를 오른쪽으로 옮긴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흠. 이게 과연 의미가 있는 이동인가. (출처: 강수빈 작가의 작업 일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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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사진의 일부)

2. 기댈 곳 치우기
매일 거울의 뒷면 가장 가운데에 동그라미를 그린지 세 달이 넘어간다. 처음엔 종이컵을 이용해 기웃 기웃
거리며 똑바른 원을 가운데에 위치시키는 것이 중요했고, 작업의 전부였다.
그런데 작업 과정에서 정확한 가운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한가?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며 종이컵을 치우게 됐다. 의지했던 대상을 치우고 나니 내 '감'의 영향력이 훨씬 커졌다. (출처:강수빈 작가의 작업일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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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속 사진 일부)

3.할당량 채우기
거울에 동그라미 모양으로 된 반사면을 그라인더 질을 하면서  반복적으로 '벗겨내기'를 해야한다.
무엇을 따지지 않고 일정 시간 동안은 단순, 반복작업을 지속한다.
가운데를 정하는 일이 어떤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것저것 재고 생각해야하는 작업이라면,
동그라미 내부의 면을 벗겨내는 작업은 나에게 배정된 할당량을 채우는 일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이것은 '작품을 하기' 위한 '작업 시간'의 관계 같기도 하다. (출처:강수빈 작가의 작업 일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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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사진 일부)

4.비뚤어진 동그라미의 마감을 반듯하게
매일 작업을 하다 보면 집중력이 흐린 날, 최선을 다할 에너지가 없는 날, 대충 보내고 싶은 날
원은 치우쳐지거나 비뚤어진 모양을 한다.
그것을 애써서 고치고 고쳐 동그라미가 커지더라도 반듯하게 만들고야 말 때가 있고,
그냥 비뚤어진 그대로, 마감만 깔끔히 하여 마무리할 때도 있다.
매번 기준이 빠뀐다.
위치나 크기가 기준일 때도 있고, 내 마음이 기준일 때도 있다.
'대충하고 싶은 날' 내 마음이 기준일 땐 동그라미가 확실히 삐뚤다.
그럴때라도 테두리는 꼭 깔끔하게 마무리 한다. 그래야 그저 하기 싫어 작업을 대충한 것이 아닌
대충하고 싶은 마음이 기준이 된 결과물이 된다. (출처:강수빈 작가의 작업 일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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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 작가가 돋보기를 가져다 놓은 의도는,
거울에 동그라미 작업한 것을 스캔을 하고 3D 프린터로 만들어 낸 원형을 석고 작업을 통해
22개의 원기둥을 쌓아 놓았다. 완성된 작품 만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도
보여 주는 게 이 작업의 맥락과 통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며,
돋보기로 자세히 보면 울퉁불퉁한 것이 실패가 아니라 그 또한 작업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강수빈 작가와의 대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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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동안 매일 아크릴, 유리거울에 가장 가운데를 찾아 작업을 한 작품을 세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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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가장 가운데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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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자 참여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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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장 가운데를 점을 찍어 보았다. 정말 가운데 일까?
가운데가 주는 의미는?

나는 강수빈 작가의 <매일의 가장 가운데>라는 전시회의 의미를 
내 일상에 매일의 시간과 공간 속에 있어 가장 중요시 여기는 한 시점으로도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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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가장 가운데 The middle of a day

강수빈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전시를 관람할 때는 늘 완결되어 보이는 기획과 작품이 있었고, 그들을 보는 것이 익숙한 나는 미숙한 상태의 나를 내보이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헐겁고 완결되지 않은 울퉁불퉁한 작품,
그 자체를 작품의 내용과 전시로 만들었다.

2년여간 거울의 반사를 이용해 현실이 무엇인가를 이야기 하고자 했다.
거울은 대상의 '정확한' 상을 비추기 때문에 이게 '진짜'라는 환영, 허상,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
나는 한동안, '정확한=진짜'로 믿고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만질 수 없는 허상과 현실의 괴리는 점점 커졌고 거울의 표면이 매우 가식적이고
피상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거울의 배신감을 긁어내기로 했다.
반사면이 사라지면 원래 재료인 유리가 드러나고, 내 '뒤'를 반사하는 표면을 넘어 내 시선의 '앞'을 보여준다. 거울에 대한 '배신감' 혹은 '답답함'이라는 이상한 감정적 반응에 기인하여 발생한 제거 행위는지금까지
추적해온 '현실'의 개념에 가능성을 더한다.
반사상이 비추는 피상적인 현실과 그 너머의 생동하는 실제 현실이 동시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현시점에서 '정확히' 반사되고 있는 피상적인 현실과 그 너머의 생동하는 현실 둘 중 어느 것도
하나만이(과거의 단어를 빌어) 진짜 현실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작품을 통해 다뤄온 개념의 '변화하는
상태'와 그들의 '공존', 개념 자체의 '고정성'에 관한 의문을 온전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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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쪽에 또 하나의 작은 공간이 있다. 어둡다.
벽에 걸려있는 손전등을 들고 들어가 비추어 보니 어둠이 사라지고 새벽의 여명이
밝아오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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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빈 작가의 이번 전시회 소재는 '거울'이다.
이번 작품들은 수학적 계산이 필요했고, 과학적인 실험이 필요한 작품이었다.
또한 정확성이 요구된 작품들이었다. 거울을 한치의 오차 없이 예리한 칼로 자르고, 그것을 나무판에 붙이고, 빛의 각도를 생각하여 용접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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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서 주축이 되는 작품 <매일의 가장 가운데>는 작업에 관한 생각이 변화하는 상태, 
더 나아가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변화하는 상태를 시각화하여 내 눈으로 바라보고 '변화'에서
도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난 어디에 기대어 이 변화를  불안정한 상태로 받아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받아 들일 수 있을지 고민한다. (강수빈 작가의 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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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어떤 시점에는 가운데를 판단하지만, 예전 작업을 꺼내보기도 하고 노트를 들춰보기도 하지만
나를 둘러싼 무수히 많은 요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므로
정확한 가운데를 따지는 것이 가능은 한지, 더 나아가 필요한 일인지 묻게 된다.
그저 변화하는 상태를 특정한 물질로 계속해서 기록하며 궁극적인 최종작품보다는
변화 그 자체를 작품으로 선보인다.
작품의 헐거운 상태, 더 나아가 나의 헐거운 상태로 인한 어긋남의 새로운 가능성을 마음껏 감상하고
즐기길 바란다. (강수빈 작가의 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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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울 앞에 서면 모두가 작품의 주인공이 된다.
어떤 사물이든지 이 거울 앞에서 가까이 다가서도 , 멀리 한 걸음 떨어져 있어도, 동적이어도, 정적이어도,
한쪽에 치우쳐 있어도, 가운데 있어도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면만 있는 거울만을 보고 살아 온 나로서는 신기하기만 하다. 

나도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계속 움직였다.

한 면 한 면의 용접한 부분에서 작가의 부드럽지만 강한 손길과 날카롭고 예리한 눈빛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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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시작하고 나서 선긋기부터 시작했던 예전의 노트 <가장 가운데>부분을 들춰보니
묘하게도 동그라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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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로 올라가는 계단! 

우리 언젠가 만난 적 있지요? 


공주문화예술촌
장소: 충청남도 공주시 봉황로134 (재)공주문화재단
관람기간: 2023년 8월16일~12월3일
관람시간: 10:00~19:00 (월요일 휴관)관람문의:070-4415-9132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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