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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땀 흘린 만큼 돌아오는 농사…미래 꿈꿀 수 있어요”

충남 청년농부가 간다

2023.07.16(일) 23:01:09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유진농장 백진기 대표가 콩밭에서 병해충 및 생육을 확인하고 있다.

▲ 유진농장 백진기 대표가 콩밭에서 병해충 및 생육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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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유진농장 백진기 대표


장백콩·서리태·백태 길러
생 청국장·메주 가공까지


서천군 산골짜기에 논과 밭이 가득한 조용한 시골마을을 찾았다. 이곳에는 5년차 청년농부 백진기(32) 대표의 콩밭과 제품생산 공장이 있다. 

백 대표는 콩밭 2500평에서 농사를 짓고 이를 생 청국장과 메주로 상품화하고 있다. 장백콩(낫또콩)과 서리태, 백태를 기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콩 3t을 수확했다. 이 중 1.5t은 가공에 사용한다. 1/3정도의 양이지만 콩을 불리고 쪄서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가공품 판매 수익이 콩 판매 수익보다 많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영농을 보면서 자랐지만 새로운 일을 경험하고자 인천과 대전에서 건축품질기사로 일했던 백 대표는 “일반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언제 대표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빠르게 성장하고 비전을 가질 수 있는 진로로 방향을 바꿨다”며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부모님도 돕고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서천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농부로 직업을 바꾸면서 부모님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작목을 골라 ‘콩’을 기르게 됐다. 하지만 콩은 가치가 높지 않아 대농가들만이 평균적인 직장인 연봉을 가질 수 있었고 2500평의 콩밭으로는 생계유지가 힘들었다. 

이때 오랜 영농 생활로 백 씨의 든든한 멘토 역할을 해주는 아버지의 추천을 받아 생 청국장(낫또)과 메주를 가공·생산하기 시작했고 농업을 시작한 지 3년차부터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콩 재배부터 제품생산 그리고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방앗간 일손돕기까지 다양한 일을 도맡은 백 대표의 일과는 이른 새벽에 시작해 늦은 밤이 돼서야 마무리된다. 백 대표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어 힘들지만 땀 흘린 만큼 수익으로 돌아온다는게 농업의 장점”이라며 “그래도 열심히 일한 결과물이 나오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당찬 포부를 가지고 서천으로 돌아왔지만, 또래 친구들이 없는 시골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마을 평균 연령이 50-60대라 일 끝나고 수다 떨 친구가 없어 많이 외로웠다”며 “4-H활동을 하면서 농업을 하는 또래들도 만나고 활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째 서천군 4-H회장을 맡고 있다.

이처럼 사람을 만나기를 좋아하는 백 대표는 기존 사업을 확장해 직접 수확하고 제품으로 생산하는 과정을 사람들과 나누는 미래를 꿈꾼다.

그는 마을에 농업 체험과 캠핑을 함께 할 수 있는 복합 체험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땅을 매입하고 새로운 작목을 준비하고 있다.

마을 내에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폐철도를 따라 자전거 도로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 도로의 끝에 글램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캠핑을 하면서 생 청국장, 메주 만들기는 물론 새로운 작목인 체리·블루베리 따기 체험까지 사람들이 찾아와 먹고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이 밖에도 백 대표는 “앞으로 콩 가공 상품을 다양화하고 생산량도 늘릴 예정이다. 이를 통한 소득증대도 기대하고 있으며, 주변 농가의 콩 가공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농업에 도전하는 청년농부들에게 “농사를 하다보면 작목의 가치가 폭락하기도 하고 폭등하기도 한다. 포기하지 않고 한 작목을 꾸준히 하면 성과가 반드시 온다”며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꿋꿋이 도전하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해든 deun127@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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