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특산물은 무엇일까요? 먼저 공주 알밤이 떠오릅니다. 공주의 낮은 산지에는 밤나무가 지천입니다.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 공주시 정안면을 중심으로 온산에 밤나무 심기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차령산맥의 기운을 받은 공주 밤은 기후와 토질 덕분에 지금까지도 밤 맛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공주의 밤은 당도가 높고 특유의 고소한 맛이 있으며 저장력까지 뛰어나다고 합니다. 밤은 찌거나 구워서 먹는 게 보통이지만 가공하여 빵이나 과자 등을 만들어 먹을 수 있지요.


 
기산농장 알밤나라, 공주 제과 제빵 체험장, 오민석 대표와 사모님입니다. 푸근한 인상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이분들이 산에 밤나무를 심고 자연농법으로 밤을 재배할 뿐 아니라, 밤토실 공주밤빵을 개발하고 캠핑장을 겸한 밤빵 체험장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기산리에 있는 기산알밤농장 호연푸드팜을 찾아가는 길은 그리 녹록지 않았습니다. 공주 시내에서 23번 국도를 타고 계룡산 갑사 방면으로 향하다 임립미술관 방향으로 나와 깊은 산골에 자리한 기산리노인회관을 향합니다.


 
꾸밈없는 자연처럼 기본에 충실한 기산농원 방문을 환영한다는 팻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주인 내외분이 나와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공주기산농원 체험학습장 오토캠핑장은 국립공원 계룡산이 뻗어내리며 만든 성화산(386m)과 팔재산(364m) 사이 산골짜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 산자락이 온통 밤밭입니다.


 
벽에 온통 익살스러운 벽화가 그려져 있는 2층 건물 주변이 오토캠핑장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알밤 제과제빵 체험 모습이 참 재미있게 그려져 있군요. 우리도 앞치마를 입고 일회용 모자를 뒤집어썼습니다.


 
건물 1층에 있는 체험실로 들어갔더니, 오민석 대표 부부가 산에 밤을 심고 유기농법으로 밤나무를 가꾼 이야기와 빵을 개발하고 체험농장을 운영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역경을 딛고 일어서 오늘에 이르게 된 과정이 눈물겨울 정도였답니다.

오늘 체험하게 되는 과정은 타르트 밤빵 만들기입니다. 먼저 내외분이 시범을 보이십니다.
타르트는 원래 프랑스식 파이로, 밀가루와 버터를 섞어서 만든 반죽을 타르트틀(파이접시)에 깔고 과일이나 채소를 이용하여 속을 채우는 요리입니다.


 
타르트 밤빵은 버터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미리 만들어 둔 숙성된 반죽을 알밤과 잘 섞은 다음 타르트틀에 넣고 구워내는 과정으로 만들어집니다. 알밤이 정말 많이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시범을 보았으니 이제 우리가 만들 차례입니다. 개략적인 과정을 모아 보았습니다.


 
작업대에 필요한 물품들이 놓였습니다. 타르트틀 안에 밀가루 반죽 덩어리가 들어 있고, 밀대와 밀가루와 붓 등이 들어 있는 접시가 있습니다.


 
모든 재료는 이미 준비되어 있으니 우리는 성형 작업만 하면 됩니다. 바닥에 붙지 않게 밀가루를 조금 뿌리고 나누어준 반죽을 밀대로 문질러 얇고 둥글게 만듭니다.


  
타르트틀에 생지를 넣어 꾹꾹 누른 후 밀대로 밀어 가장자리를 잘라내니 멋진 파이 모양이 되었습니다. 



사모님이 돌아다니며 타르트 틀에 미리 만든 속 재료를 넣어주십니다. 꾹꾹 눌러서 빈틈없이 채웠습니다. 



그리고 잘라내었던 밀가루 반죽을 모아서 각자 자기 것을 표시하는 조형을 만들어 가운데에 올려놓았습니다.
저는 장미꽃 모양을 만들어 올려놓았지요. 그럴듯한가요?


 
붓으로 달걀노른자를 장미꽃 표식에 묻혀 노릇노릇하게 해 놓는 것으로 내가 할 일은 마쳤습니다.


 
다른 분들이 만든 것을 둘러 보면서 역시 아이디어가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트 모양, 우물 정자 그물 모양, 아몬드 조각을 세워 만든 불꽃 모양 등 모두들 감각이 돋보였습니다. 이제 이들을 구이판에 모아 올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오븐에 넣고 세팅을 한 후 굽기 시작합니다. 30분 정도면 알밤 타르트가 완성될 것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2층에 있는 다실에서 차 한잔 기울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민석 대표님이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해 주시고, 사모님이 직접 차를 내려서 따라 주셨지요. 미리 만들어 놓은 밤빵 시식도 해 보았답니다. 정말 고소하고 맛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보기에도 바싹바싹 잘 익은 타르트 밤빵이 오븐에서 구워져 나왔습니다.


 
보기 좋게 포장도 해 주셨습니다. 토실토실한 공주밤을 만든 공주알밤타르트, 호연 밤토실 공주밤빵!!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지요. 가족들이 너무도 맛있게 잘 먹어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기회를 봐서 가족과 함께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호연푸드팜’이라고 검색해보니 온라인으로도 판매하고 있네요.

알밤 제과 제빵 체험 이외에도 이곳 기산농장에서는 알밤줍기 체험, 밤별체험, 다도인성 예절체험을 실시하며 오토캠핑장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주 기산알밤농원, 호연푸드팜>
충남 공주시 계룡면 소와리1길 51-18
041-853-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