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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언택트 체험키트 개발로 위기탈출 “청년농부와 지역이 상생하는 선순환 구상”

충남 청년농부가 간다

2023.02.05(일) 15:03:0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김민솔 아나농 대표가 공장 옆 장독대에서 메주의 숙성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 김민솔 아나농 대표가 공장 옆 장독대에서 메주의 숙성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아나농 대표 김민솔씨
청양 칠갑산 기슭에 귀농, 전통장류 생산


충남 최고 청정지역 칠갑산 자락인 장평면 락지리의 한적한 산기슭엔 청년농부 김민솔(31) 씨의 꿈이 가득 담긴 장독대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서울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뒤 청정지역을 골라 귀농한 어머니를 따라 청양으로 내려온 김씨는 어깨너머로 어머니의 고추장 된장 등을 만드는 것을 지켜보다 2016년 직접 전통장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나농’(아름다운 나라의 농부)이라는 예쁜 브랜드와 로고를 직접 만들고 제품 용기에서부터 스티커, 디자인 등을 거쳐 본격 생산을 시작했다.

할머니가 물려준 전통장류를 계승한 엄마의 손맛에 소비자 맞춤형 판매전략을 세운 김씨의 도전은 창업 6년째인 지난해 2억원대 매출을 올리면서 본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자평한다.

김씨는 기본에 충실한 장을 고집한다. 요즘 된장이나 고추장, 간장 등이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각종 첨가물 등을 넣는 것과 달리 순수한 콩과 고추, 찹쌀 등 원재료만을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예전 ‘엄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으로 승부한다. 

재료도 지역 청년 농업인들이 재배한 것을 시중 가격보다 다소 높게 전량 구매해 장을 만들고 있다.

김씨는 “이렇게 하면 제조업체 비용 부담은 커지지만, 장기적으로 주위의 청년농들의 초기 정착에 도움을 주고 상호소통을 통해 전통 장 생산에 적합한 품종과 품질의 콩을 확보할 수 있다”고 큰 그림을 그린다.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학교급식이 중단돼 매출이 급감했을 때 김씨는 ‘내가 만드는 전통 고추장’이라는 체험키트를 출시해 매출을 회복했고 지난해 마케팅 경진대회에서 농촌진흥청장상을 받는 등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김씨는 “갑자기 매출이 뚝 떨어져 생각해 낸 게 비대면 사회에 적합한 새로운 상품이었고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비 5천만원을 지원받아 언택트 시대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해 재기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체험키트는 누구나 쉽게 전통 고추장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키트로 영상과 재료만으로 아이나 어른 모두 흥미를 갖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김씨는 “체험키트에 사용하는 원물은 청년농업인들의 생산하고 농한기엔 직접 학교 현장에 나가 체험키트로 강의해 부수입을 얻는 선순환 구조를 구상했다. 경제적으로 불안정할 수밖에 없는 농촌 창업농이 여가를 활용해 아이들을 만나 부소득까지 올릴 수 있다”고 청년 농업인들의 상생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체험 분야 새 상품을 개발하고 함께할 지역 청년 농업인 강사 양성과 체험용 농촌학습장 운영도 구상 중이다.

현재 아나농 수익 구조는 학교 납품이 30%, 온라인 판매 및 로컬푸드 20%, 온라인 판매 50%로 다변화돼 있어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이젠 이모들까지 합류해 전통 장맛을 살리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김씨는 장기적으로 농지를 확보해 들깨와 콩을 재배하고 농업기술 향상을 통한 경작효율화로 소득안정을 꾀하고 생산-제품가공-체험 판매를 연계하는 등 장기 경영 방안을 단계적으로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주말이면 함께 일하는 청년농업인들과 함께 내포신도시로 와서 신나게 놀고 간다는 평범한 젊은이기도 한 김씨는 “청년들이 모여들어 주민들과 눈높이를 맞춰 봉사하며 어울려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우리 고유의 전통장 맛을 많이 많이 사랑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도정신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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