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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우리가 미래농업의 주인공…청춘을 바칠 가치 있어”

연중기획 - 충남 청년농부가 간다

2023.01.12(목) 23:18:53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딸기 선물 받으세요” 충남 아산시에서 딸기체험 전문농장 ‘내 생애 첫 딸기’를 운영하고 있는 7년차 청년 농부 양철훈(32세)대표가 딸기를 상자에 담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농장에서는 직접 수확한 딸기로 잼과 피자, 케이크 등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이해든

“딸기 선물 받으세요”
충남 아산시에서 딸기체험 전문농장 ‘내 생애 첫 딸기’를 운영하고 있는 7년차 청년 농부 양철훈(32세)대표가 딸기를 상자에 담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농장에서는 직접 수확한 딸기로 잼과 피자, 케이크 등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이해든



내 생애 첫 딸기 양철훈 대표
아산서 딸기체험 전문농장 운영
“농업에는 청년이 꼭 필요해”

건강한 먹거리 활용한 체험 제공
수확·요리를 한 번에 6차 산업화

충남의 젊은이들이 농촌 살리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디지털 마인드와 첨단 스마트 기기로 무장하고 외면받아온 농업을 2·3차 산업과 융합해 고부가 6차 산업으로 재생산하는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촌과 어촌, 산촌 곳곳에서 패기와 열정으로 묵묵히 충남의 미래 개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청년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충남 아산시 송악면의 한적한 마을에 제법 큰 규모의 유리온실이 자리 잡고 있다.

딸기향으로 가득한 이 온실은 창업 7년 차 청년 농부 양철훈(32)씨의 일터인 ‘내 생애 첫 딸기’ 농장이다. 자동으로 온도와 습도가 조절되고 천장까지 올라가는 높낮이가 자유로운 딸기 수확대 등 첨단설비를 갖춰 자신이 수확한 딸기로 잼과 피자, 케이크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한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체험객은 1만여 명으로, 3억5천만 원의 매출도 거둬 올해는 매출 목표를 4억 원으로 올렸다.

양 대표는 남들과 달리 일찌감치 진로를 농업으로 정했다. 고등학교 때 텃밭 가꾸기 체험을 하면서 남다른 성취감을 느낀 그는 진로를 농촌으로 택했다.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진학해 차근차근 창업을 준비했다. 고민 끝에 그가 선택한 건 6차산업이었다. 

“뭔가를 직접 키워 생산하는 기쁨으로 농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1차 생산업을 기반으로 한 체험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수확 체험활동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물이 딸기여서 대중적인 사업성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체험형 농업을 하기로 결정한 후 양 대표는 상권 분석에 나서 여러 후보지 가운데 아산을 선택했다. 체험형 농업의 특성상 도시와 가까운 곳을 찾다가 충청권 북쪽의 개발되는 곳 중에서 접근성과 땅값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양 대표는 2017년 영농창업자금(당시 후계농업경영인 육성자금) 2억 원으로 땅 900평에 비닐하우스 3동을 지어 딸기 농사를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1년 뒤 체험형 농장을 열었다.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2020년 여름 송악면에 25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비닐하우스가 어른 키만큼 물에 잠겼다. 비닐하우스 뼈대는 부서지고 비닐은 떠내려가 시설비의 절반 이상 손실을 봤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덮쳐 체험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런 난관은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대출을 받아 튼튼한 유리온실로 체험장을 확대하고 첨단 스마트 기술까지 입혀 훨씬 쉽고 편리하게 딸기를 재배하고 체험객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탈바꿈했다.

이와 함께 ‘내 생애 첫 딸기’는 양 대표의 확실한 마케팅 철학으로 흙 하나 묻지 않는 깔끔한 환경과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장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서 탈피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했어요. 실제 저희 농장은 구두를 신고 와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양 대표의 계획대로 현재 ‘내 생애 첫 딸기’ 매출의 70%는 체험활동에서 나오고 있다. 농장에는 흙 내음보다 달콤한 딸기향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계속해서 농업·농촌의 미래를 함께할 그의 여정이 기대된다.

끝으로 양 대표는 “정부의 지원도 청년 농업인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도 좋아지고 있고 지구온난화로 인해 농업이 더욱 주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며 “농업은 청춘을 바칠 만큼 가치가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농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에게도 “생각한 것보다 많이 준비하고, 공부하면 쉽지는 않겠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거예요. 농업에는 청년이 꼭 필요하고 우리가 미래농업의 주인공이자 중요한 성장동력원이 될 겁니다”라고 전했다.
/이해든 deun127@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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