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진됐던 시민지속가능발전소 사업은 5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여 실제 생활공간 속에서 발견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직접 실행했던 사업이다.
이 사업에 참여했던 마음공작소(대표 김은정)는 노인 미술치료와 전시를 하면서 회원과 어르신들에게 아트 테라피 활동을 전개해 노인의 사회적 활동과 정신건강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지역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울림을 줬다.
마음공작소는 한서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치료교육전공 동문 중 지역사회 미술치료 봉사활동에 뜻이 있는 동문과 봉사활동 및 교육활동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의 모임이다. 이 팀은 시민지속가능발전소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국내외에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재능기부로 미술치료와 보건교육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마음공작소는 해외 봉사로 올해 2월 필리핀 카가얀데오로에 위치한 나누리국제학교를 통해 열악한 지역의 공립학교 학생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미술치료와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이번 해외 봉사는 (사)나누리행복마을에서 프로그램의 사업비와 진행비 및 250여 명분의 미술활동 재료비를 지원하고 봉사자들의 활동을 전반적으로 지원해줘 가능했다. 또한 현지 필리핀의 나누리국제학교에서는 지역 취약계층의 학생들이 밀집해 있는 공립초등학교를 섭외하고 현지 봉사활동 지원으로 차량 및 국제학교의 필리핀 학생들과 한국인 봉사자들의 통·번역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교내 게스트하우에서 숙식을 제공했다. 필리핀 해외 봉사는 마음공작소 회원 중 일부와 그 가족들이 개인의 항공권을 자비로 지출해 이뤄졌다. 또한 인다하그 초등학교(Indahag Elementary School)에 다니는 6학년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명화테라피 ‘에바알머슨 그림이야기’와 에바알머슨 그림 도안으로 ‘나의 행복한 생각들’을 주제로 에코가방에 그림을 그렸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한국의 봉사자와 필리핀 학생이었지만 ‘그림’이라는 예술작품을 통해 ‘행복’을 주제로 한 수업은 국경과 세대를 넘어 공감과 교감을 이끌어내는 시간이 됐다.
이번 해외 봉사에 참가한 김은정 대표는 “학교시설이 열악해서 물감을 처음 사용해 본 아이도 있었다”며 “미술치료를 통해 서로의 행복한 생각들에 대해 이해하면서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한 일상을 떠올리라고 했을 때 ‘학교 오는 길’을 그린 학생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학교에 오기까지 걸어서 1시간씩 걸린다는 것을 듣고 더 감동했다”며 “한국이라는 먼 나라에서 방문한 선생님들과 나누는 행복한 하루에 대해 삐뚤빼뚤한 한글을 그리면서 표현한 아이들도 있어 뭉클했고 봉사자들 모두 큰 위로를 얻고 왔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마음공작소는 국내 봉사로 송산중학교 말랑말랑 미술동아리와 마을회관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세대 간의 소통과 더불어 옛 추억을 상기시키는 검정 고무신을 매체로 학생과 어르신을 1대1 매칭한 집단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지난달 27일에는 당진시남부사회복지관의 요청으로 노인대학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명화테라피 ‘프리다 칼로의 그림이야기와 가면 만들기’를 재능기부로 진행했다.
김 대표는 마음공작소의 향후 활동에 대해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미술치료를 통해 행복한 경험, 선물 같은 하루를 만들 수 있는 사업을 기회가 되는 데로 이어갈 예정”이라며 “필리핀 해외 봉사를 시작으로 몽골, 베트남 등의 다양한 국가들과 국제교류로 미술치료 및 보건교육 활동을 확장해 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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