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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어머니의 미소

2024.06.21(금) 14:21:03 | 충남포커스 (이메일주소:jmhshr@hanmail.net
               	jmhshr@hanmail.net)

사람향기어머니의미소 1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있을 뿐 아니라 본디 태초부터 자기 신념이 뚜렷하여 부모의 자상한 안내에도 불구하고 순종하는 법이 없고, 사사건건 마다 있는 지식 없는 지식 다 동원하여 따박따박 반박 해대는 둘째 녀석에 대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품어야지, 인내해야지, 이해해야지, 기다려줘야지.... 주문을 외워보지만 결국에는 울그락 불그락 설전을 치르고 나서야 소득도 없이 서로의 마음에 38선을 치고 맙니다.


그런데 꼭 이 녀석과 같은 시기를 나는 어찌 보냈던 가 추억 해 보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시 어른과 6남매를 거두기 위해 매일 새벽부터 밤이 맞도록 일하시고 파김치가 되어 귀가하셨을 때 한 번도 어머니 수고하셨다, 감사드린다는 표현을 하기는커녕 도리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렇잖아도 나온 입을 더 내밀고 마냥 툴툴대기 만 하던 막내딸에게 한번 쯤은 서운 타 말씀하실 법도 한데 어머니는 늘 잔잔한 백제의 미소를 잃지 않고 기다려주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자식의 못난 부분까지도 사랑과 인내하심으로 말없이 품으셨던 어머니의 미소와 대조적인 모습을 발견하고 나니 부끄러워지며 돌이키게 됩니다. 네가 옳으냐, 내가 옳으냐 따져가며 선명하게 그었던 마음의 38선을 거두고 키가 18센티미터나 더 큰 녀석을 품에 안습니다.

“엄마, 대학에 합격했어!”

“엄마, 대학병원 취업에 성공했어!”

“엄마, 꼭 울 아부지 같은 남자를 만났어!”

“엄마, 내가 아들을 낳았지 뭐야!”

“엄마, 내 생애 첫 집을 샀어!”

사춘기 시절을 지나며 어머니를 웃게 해드리지 못한 것이 죄스러워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즉시로 아뢰이면 그리 호탕하게 웃으시던 어머니의 웃음소리! 그 웃음소리가 좋아서 더 열심히 살아올 수 있었음을!

“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기쁨은 어머니의 웃음”이라는 한 작가의 고백이 냉큼 나의 고백이 되어지는데, 내 자녀들에게도 이와 같은 고백이 있어야 할텐데, 소심한 소망을 품고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어머니 짓던 그 미소를 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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