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수필문학회 회원들과 함께 공주풀꽃문학관을 찾았습니다. 풀꽃문학관은 문학과 힐링의 공간으로 1930년대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을 2014년 10월에 문학관으로 개관했는데요. 대부분의 문학관은 전시관 형태를 띠고 있지만 풀꽃문학관은 나태주 시인이 문인들이나 문학 지망생들,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강의도 하고 담소도 나누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문학관은 문인들의 구심점 역할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는 문학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인데요. 방문한 날은 문학관 확장공사로 인해 내부관람은 할 수 없어 문학관 주변만 돌아 보았습니다.






▲꽃자리에 맺힌 탱자나무 열매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문학관으로 오르는 길에는 나태주 시인의 대표시와 풀꽃처럼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그림이 그려진 벽화를 만날 수 있는데요.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벽에 적힌 '행복'이라는 시를 읽다보니 크고 좋은 물질이나 명예가 주는 것이 행복이 아니고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살았던 소소한 일상들이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따뜻해 집니다.




▲ 각시붓꽃


▲불두화


▲원평소국

돌길을 따라 문학관으로 오르며 주변의 작은 뜰을 구경하는 재미도 솔찬한데요. 문학관 주변 풍경이 풀꽃에 대한 시와 가족, 사랑에 대한 시를 써 온 나태주시인을 닮아 소박하면서 정겹습니다. 황매화, 각시붓꽃, 불두화, 마가렛, 민들레 등 다양한 꽃들이 선사하는 봄내음, 흙내음을 만끽하며 문학관을 한바퀴 돌았는데요.


▲꽃마리


▲할미꽃 열매



풀꽃문학관을 둘러싼 꽃과 나무를 음미하며 걷노라니 어릴적 뒤곁에서 놀던 추억과 작은 생명의 소중함, 소소한 일상에서 만나는 삶의 의미들이 봄바람처럼 따스하게 마음에 와 닿습니다. 뒤뜰 커다란 바위에도 풀꽃이란 시가 새겨져 있어 문학관 곳곳에서 나태주 시인의 문학사랑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나태주풀꽃 문학관◇
충남 공주시 봉황로 85-12
 ▶ 운영: 토, 일 10:00~17:00(하절기), 16:00(동절기)
 ※플랫폼 조성공사 및 관람객 안전 확보를 위해 2024년 하반기까지 평일 미운영점심시간: 12:00~13:00
 ▶ 주차: 문학관 전면에 주차장이 넓게 조성되어 있음



풀꽃문학관 관람을 마치고 공주 산성시장으로 향했는데요. 공주산성시장은 오일장으로 매달 1일, 6일에 장이 열립니다. 방문한 날은 마치 장날이었는데요. 시장에는 사람들도 많고 북적북적 해 어릴 적 길 잃을까 무서워 엄마 손 꼭잡고 장구경하던 생각이 납니다.



공주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특산품이 알밤인데요. 알밤모찌가 맛있어 입소문이 자자한 유명 떡집으로 향했습니다. 일행들과 장구경하며 조금 걷다 보니 소문으로 들었던 떡집이 보이네요.



떡집에 들어가니 매장에는 각양각색 떡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안쪽으로는 떡을 만드는 작업실이 있는데 장날이라 그런지 직원들이 떡을 찌고 포장하느라 분주하네요. 작업대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팥시루떡을 썰고 있어 양해를 구하고 사진도 찍어 보았습니다.





쑥인절미 한팩에 4,800원, 흑임자인절미 5,500원, 알밤모찌 한개 2500원, 일반 떡집보다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하지만 고물가 시대에 마트에서 파는 과자에 비하면 건강에도 좋고 영양도 좋아 되레 적당한 가격이라는 생각에 집에있는 아이들과 이웃들과 함께 먹고 싶어 넉넉하게 구매했습니다.









이제 시장구경을 해야겠지요.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과 시장 골목 상점마다 좌대에 내놓은 갓 담은 김치와 튀김, 떡볶이 등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아 침샘을 자극합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날 수 없는 것처럼 먹거리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지요. 커다란 무와 꽃게로 국물을 낸 어묵도 먹고, 옥수수도 구매했습니다.



농촌의 오일장은 바쁜 농사철에 지인들을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소이기도 한데요. 싱싱한 해산물을 파는 코너에서는 단골손님인 듯한 어르신이 주인장에게 안부를 물으며 도시에 사는 자녀를 위해 게장을 담는다며 꽃게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국밥집에서는 어르신들이 국밥에 막걸리 한 잔을 마시며 두런두런 삶의 희노애락을 풀어내고 계시네요. 산성시장도 시골의 다른 시장과 마찬가지로 싱싱한 농산물과 수산물, 과일, 사람들의 정이 흘러 넘칩니다.





이곳 산성시장에서는 시골 할머니들이 텃밭에서 수확된 것들도 만날 수 있는데요. 요즘 제철인 미나리와 마늘쫑, 취나물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고춧가루, 녹두, 보리, 엿기름, 수수, 현미 등 잡곡류도 많이 보이는데요. 오랜 시간 동안 산성시장에서 장사를 한 상인들과 산성시장을 애용하는 소비자가 물건을 놓고 흥정하는 모습도 정겹습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는 시장이라는 공간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풍경이라 더 정감이 가네요.



시장 끝쪽 노점에서 한 상인이 수제어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손놀림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한지 신기해서 한참을 구경했네요.

오늘 하루 사람 냄새가 가득하고 인정이 넘치는 공주 산성시장에서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도 되새기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산성시장은 관광과 연계된 전통시장으로 인근에는 역사 유적지가 참 많은데요. 공주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공산성,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도 함께 방문하길 추천합니다.


◇공주산성시장◇ 
충남 공주시 용당길 22 산성시장고객지원센터
 ▶ 영업시간: 08:00~19:00(동절기), 08:00~20:00(하절기)
 ▶ 전화: 041-856-5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