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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보물을 품은 작지만 큰 절...영탑사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하리 560

2024.05.12(일) 17:47:29 | 팅커벨 (이메일주소:redrose-3@hanmail.net
               	redrose-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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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불국사, 공주의 마곡사처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당진을 대표하는 사찰 중 하나인 영탑사...

꼭 가보고 싶었던 절이었지만 이상하게 인연이 닿지 않아 미루고 미루던 오랜 역사와  보물 그리고 많은 문화재를 간직한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하리 성왕산 자락에 포근히 파묻힌 영탑사를 다녀왔다.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영탑사 입구에 다다르면 제일 먼저 400여 년을 훌쩍 넘긴 느티나무가 반긴다. 한눈에도 노거수임을 짐작할 수 있는 느티나무는, 노익장을 과시하듯 위용을 한껏 펼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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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탑사는 일주문이나 천왕문이 없다. 세월과 함께 늙어가고 있는 느티나무들이 수호신처럼 천년고찰 영탑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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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질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간직한 영탑사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아담하고 고즈넉하다. 면천면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지만 바깥의 소음들이 모두 차단된 듯 조용하고, 소박함이 매력적인 사찰에 3초의 법칙이 작용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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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절 마당이 좀 허전하다. 천년 세월이 묻은 석탑은 아닐지라도 소박한 탑 한 기가 마당 한가운데 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개인적인 아쉬움을 남기고 대웅전으로 들어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19호' 범종을 보는 순간 그 아쉬움이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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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사찰의 대웅전에서도 볼 수 있는 삼존불상...
영탑사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오지 않았더라면 이곳에 계신 분들이 그 유명한 보물인 '금동비로자나불 삼존좌상'으로 착각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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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을 눈에 담고, 부처님들께 가족건강을 빌고 밖으로 나오면 대웅전 옆 인법당 툇마루(종무소)에 금동비로자나불 삼존좌상이 있음을 알리는 현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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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409호인 영탑사 '금동비로자나불 삼존좌상'은 1928년과 1975년 두 차례의 도난을 겪으면서 좌우의 협시보살상이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겪고 한때는 경찰서에 보관했다가 영탑사로 돌아왔지만, 법당이 아닌 보안시설을 갖춘 종무소에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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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을 증명이라도 하듯 영탑사 안팎에는 크고 오래된 느티나무가 참 많다. 오늘은 급할 것도 없고 꼭 무엇을 할 필요도 없는 하루이기에 평소 같으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사찰 주변의 소소한 풍경들이 다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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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영탑사는 오랜 역사와 깊은 가치가 절 마당 뿐 아니라 산 중턱에서도 빛을 바라고 있다. 산신각과 영험한 바위가 있는 유리광전으로 올라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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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대사가 빛이 비추는 곳을 따라가 보니 상서로운 바위가 있어서 그곳에 부처님을 새겼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천연암석에 조각한 불상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11호' 약사여래상으로, 내 눈에는 약단지가 보이지 않는데 ㅜㅜ ,아픈 이들의 병을 고쳐주고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뤄준다는 지역 내 대표적인 약사여래 기도 도량이라 짝꿍 건강하게 해 달라고 열심히 기도를 해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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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계단 올라오지 않은 듯 한데, 유리광전 앞에서 살짝 고개만 돌리면 앞을 가리는 나무 한 그루 없이 절마당이 시원스럽게 한눈에 들어온다. 
풍경 감상은 다음으로 미루고 영탑사의 보물보다 더 유명한 7층 석탑을 만나러 유리광전 뒷편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산으로 올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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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단 없이 자연 암반에서 위태롭게 서있는 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16호‘로 '영탑’이라는 이름을 만들어준 7층 석탑은 처음 5층 석탑으로 세웠지만, 신도들이 2층을 더 올려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하는데...
탑이 너무 늘씬해 바람 불면 쓰러질까 걱정이 앞서지만 높은 바위 위에 일직선으로 꼿꼿하게 선 자세가 일품이라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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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전만해도 영탑사 너른 앞마당에 탑이 없어 좀 허전함을 느꼈는데...
7층 석탑이 산속에 세워진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지만 탑의 시선에서 내려보는 풍경이 극락의 느낌과 같아탑을 꼭 절 앞마당에 세울 이유는 없는 듯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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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소나무들과 어우러진 탑을 가슴에 품고 돌아가려고 하던 차에 정확히 올라온 걸음 만큼만 가면 의두암이 있다는 푯말을 보고 영탑사에 속한 작은 암자일거라 생각하고 짝꿍 손을 잡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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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짜기에서 어떤 암자를 마주칠지 기대를 하며 녹음이 짙어진 길을 기분 좋게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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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 내가 생각한 의두암은 작은 암자가 아니라... 
구한 말 온건개화파였던 운양 김윤식이 명성황후의 친러정책에 반대해 대원군의 집권을 모의하다가 미움을 사게 돼 면천에서 유배생활을 할 당시 영탑사에 머물면서 큰 바위에 글자를 조각한 곳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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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생활 당시, 주변 사람들과 함께 의두암에 올라 시문도 짓고 주연도 즐겼으며, 활도 쏘았고, 북쪽의 임금을 생각하며 두 명의 석공을 불러 벽면에 ‘의두암’이라는 세 글자를 새기게 했단다. ‘의두암’이란 글자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으리 만큼 뚜렸하다.
커다란 바위에 속은 느낌은 있지만 모르고 있던 역사를 하나 배우게 되어 매우 만족하며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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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탑사는 아담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으로 소나무들 사이 바위 위에 세워진 칠층 석탑이 매력적인 곳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며칠 앞두고 보물을 품은 작지만 큰 절 영탑사에서 저마다 간직한 소원을 빌어보는건 어떨까?!~^^


영탑사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하리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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