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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해미읍성에서 ‘인과응보’를 배우다

죄짓지 말고 살자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31-2

2024.04.23(화) 17:10:36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해미읍성 ‘진남문’
▲ 해미읍성 ‘진남문’

충남 서산시 해미면 남문2로 143 [해미읍성]을 찾았다. “바다가 아름답다”는 의미의 '해미(海美)'라는 지명은 조선시대부터 사용되었다고 한다. 1416년 태종이 서산 도비산에서 강무를 하다가 해미에서 하루를 머물면서 주변 지역을 둘러보게 됐다.

조선시대 주요 병영 깃발
▲ 조선시대 주요 병영 깃발
 
그리곤 당시 해안지방에 출몰하는 왜구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기에 적당한 장소라고 판단하여 덕산에 있던 충청병영을 이설하기 위한 대상지로 정했다. 이어 1417년(태종17년)부터 1421년(세종3년)까지 축성을 완료하게 된다.

내부에서 본 진남문
▲ 내부에서 본 진남문
 
그 후 해미에 충청지역 육군의 최고 지휘 기관인 충청병영이 위치하며 병마절도사가 배치되어 육군을 총지휘하였다. 그러나 1651년 청주로 충청병영을 이전하며 충청병마절도사의 병영성으로서의 역할이 끝나게 된다.

해미읍성은 예부터 전략적 요충지
▲ 해미읍성은 예부터 전략적 요충지

이후 충청도 5진영중 하나인 호서좌영이 들어서게 되고 영장(營張)으로 무장을 파견해 호서이성의좌영장과 해미현감을 겸직하게 하면서 읍성(邑城)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읍성은 지방의 관청과 사람들이 사는 곳을 둘러 쌓은 성으로 읍(邑)이라는 말은 성으로 둘러쌓인 마을을 의미한다. 읍성은 평시에는 행정중심지가 되고 비상시에는 방어기지가 된다.

조선시대 옥사 입구
▲ 조선시대 옥사 입구

해미읍성에는 객사(客舍, 지방을 여행하는 관리나 사신의 숙소로 사용된 곳으로, 조례에 참석하지 못하는 지방 관리들은 왕을 상징하는 전패(殿牌)를 객사에 모시고 초하루와 보름에 왕궁을 향해 절을 올리는 망궐례(望闕禮)를 올렸다)와 내아(內衙, 동헌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방관과 그의 가족들이 거주하던 생활 처소)가 있다.

옥사를 지키는 포졸 모습
▲ 옥사를 지키는 포졸 모습

해미읍성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읍성의 하나로서 가장 완전한 형태의 성곽을 자랑한다. 성 안쪽을 향해 4~5단 정도의 계단식 석축을 쌓고 그 위를 흙으로 덮어 경사지게 하여 성 내벽을 만들고 여기에 의지해서 다듬은 성돌로 수직되게 성 외벽을 쌓았다.
 
성 외벽의 성돌을 살펴보면 공주, 청주, 임천 등 각 고을 명이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고을별로 일정 구간의 성벽을 나누어 쌓으면서 그 구간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여 부실 공사를 막는 공사 책임제의 증거로 보인다.

조선시대의 형벌 종류
▲ 조선시대의 형벌 종류

진남문(鎭南問)은 해미읍성의 남쪽으로 통하는 성의 정문으로,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성 안쪽에서 보면 문루 아래를 가로지른 받침돌 중앙에 '황명홍치사년신해조(皇明弘治四年辛該趙)'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황명홍치(皇明弘治)는 명나라 효종의 연호인 홍치를 의미하는데 1491년(성종 22년)에 진남문이 중수(重修)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옥사(獄舍) 역시 눈길을 끄는데 여기서 우리는 ‘죄짓지 말고 살자!’는 당위성과 레토릭까지 간파할 수 있다.

옥사에 갇힌 죄인
▲ 옥사에 갇힌 죄인

그런데 해미읍성 내의 옥사에는 1790년부터 100여 년간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을 국사범으로 규정하여 이 곳에서 투옥하였다고 전해진다. 지난 세월이긴 하되 조선시대에도 다양한 범죄가 발생하였으며, 이에 따라 범죄인들을 처벌하는 규정과 제도가 있었다.
 
조선시대의 법전인 <경국대전>에는 살인, 강간, 방화, 도둑질 등 다양한 범죄와 그에 따른 처벌 규정이 명시되어 있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범죄인을 처벌하기 위해 포도청이라는 경찰기관이 운영되었으며, 사형 집행을 담당하는 의금부, 노비 문제를 다루는 장례원 등도 있었다.
 
죄(罪)는 양심이나 도리에 벗어난 행위를 뜻한다. 잘못이나 허물로 인하여 벌을 받을 만한 일도 포함된다. 종교적 측면에서는 하나님의 계명을 거역하고 그의 명령을 따르지 아니하는 인간의 행위까지 포괄한다.

“죄인을 국문하였는가?” 포도대장의 호령
▲ “죄인을 국문하였는가?” 포도대장의 호령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또한 어려서부터 귀가 따갑도록 “아무리 어려워도 죄를 지어선 안 된다!”는 아버지와 주변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으며 성장했다. 맞다. 이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야 할 윤리적인 원칙이며, 특히 범죄와 관련된 문제에서는 더욱 강조되어야 하는 때문이다.
 
죄를 짓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기 때문에, 그것이 발각되면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또한 이러한 행위로 인해 자신의 삶과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올바른 선택을 하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해미읍성에서 나는 새삼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교훈을 배웠다.

호서좌영
▲ 호서좌영

 
해미읍성
충남 서산시 해미면 남문2로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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