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공주 올해의 작가전<윤희수 시간의 배꼽> 전시회를 보다
주최: 주관 (재)공주문화관광재단
주소: 충청남도 공주시 고마나루길 90 (웅진동)
전화: 82-41-852-6038
전시: 기간: 2024.03.21~04.07
휴관: 월요일
시간: 10:00~18:00
주차 무료(주차장이 넓어요)
전시회 타이틀이 <시간의 배꼽>이어서 많은 생각과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궁금해서 전시회를 찾았습니다. 전시회 첫 날 점심시간은 아주 한가했습니다. 전시회장을 들어서며 오른쪽에 벽면을 가득 채운 작품에 눈이 커다래졌습니다. 처음엔 작품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작가님이 의도하신 것은 무엇이었을까?
안내에 비치되어 있는 책을 열어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각각의 크기가 다른 작품을 배열해 놓았고 그림의 소재는 '의자' 였습니다. 제목은 '지우고 남기기' '남기기 지우기' 였습니다.
'의자'라는 것은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가 아니라 완전히 타인을 위해 '내어줌'의 도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자'라는 소재에 모든 사물이 남아있기도 하고 사라졌다가 다시 남아있는 시간의 쳇바퀴에서 잠시 찰나도 생각했습니다.
'지우기 남기기' '남기기 지우기'의 반복은 모든 것이 됩니다.
우리의 일상이 모두 다르듯이 의자의 모습 또한 '지우기 남기기' 로 모두 다릅니다.
무엇이 지워졌고 무엇이 남겨졌는지 한참을 보았습니다.
맨 왼쪽 그림은 달력에 연필로 그린 '그릇' 그림입니다. 지우기 남기기 45*46cm
왼쪽 2번째 그림도 달력에 연필로 그린 '그릇'입니다. 지우기 남기기 45*46cm
중앙 그림은 달력에 연필로 그린 '의자'입니다. 지우기 남기기 55*37cm
4번째 그림도 달력에 연필로 그린 '의자'입니다. 지우기 남기기 55*37cm
마지막 그림도 달력에 연필로 그린 '의자'입니다. 지우기 남기기 55*37cm
전시장 입구 왼쪽에 영상과 함께 사진이 있습니다.
헤아릴 수없는 어둠 42*39.7cm*8
바람의 숲 30*30cm*2
어둠과 밝음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밝음은 어둠의 존재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어둠은 밝음의 존재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둠이 말하고자 하는 소리도, 밝음이 말하고자 하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작품마다 내면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제 42*39.7cm*6
바람의 숲 30*30cm*2
'흑' 과 '백' 의 공존으로 모든 작품이 태어납니다. '무' 에서 '유' 가 탄생되는 것입니다.
작가님의 손 끝에서 우주가 태어나고 사그라져가는 시간을 느꼈습니다. 전시회 제목을 왜 <시간의 배꼽>이라고 하셨는지 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시산책자 동그라미 세모 네모 56*76cm
콜라쥬 작품입니다.
콜라쥬collage는 사진이나 그림에서 필요한 형상 또는 형상들의 요소를 오려 붙여 재구성하여 개인의 내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미술치료기법(지식백과에서)
구성1 아크릴 각각 30*30cm*6
도시산책자 56*76cm
콜라쥬 작품입니다.
무엇이 보이는가!
어떻게 보이는가!
도시산책자 10작품
<석류>
최초, 아니 최후
배의 한가운데
돌돌 맺혀 놓은
함몰과 동시의 돌출
더 이상 기능 없이
불평하는 소리 없이
인간이 손대지 않은 유일한
오백만 년 혹은 칠백만 년
나에게 이른
꽃봉오리 빛나고
나뭇가지와 잎사귀 사이에서 이슬 맺힌
맺힘이 툭 터진다
석류 한 알
깊은 시간의 배꼽
...........................
하얀 벽 위에 작은 종이 한 장 붙어있습니다. 잘 보이지도 않았지요.
<석류>라는 시 맨 아래의 마지막 '깊은 시간의 배꼽'이란 글귀가
오늘 전시회의 모든 것을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배꼽'은 '생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생명'은 '시간의 시작'임을
또한 그 시간은 현재에서 미래를 나아갈 수 있는 시간임을 생각했습니다.
곧 '시간의 배꼽'은 '창조의 시작'이고 소멸의 시간이 아닌가 하는 자각도 했습니다.
귀한 작품 보여주신 윤희수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아트센터 고마충남 공주시 고마나루길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