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동안 충청남도를 여행하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1월에는 보령의 대천해수욕장에 다녀왔고, 2월에는 저의 두 번째 고향인 논산을 찾았습니다. 저는 논산의 건양대학교에서 1년 동안 한국어를 배우고 나서 서울의 중앙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한국에 처음 와서 생활한 곳이 논산이기 때문에 언제나 한국의 고향처럼 생각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탑정호출렁다리도 보고 논산의 딸기를 맛보러 방문하게 되었답니다.



2월의 첫 번째 주말, 용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논산을 방문했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탑정호의 맛집을 찾았는데 식당 근처에 "딸기향 농촌테마공원"이 있어서 구경했습니다. 딸기로 유명한 논산답게 딸기를 테마로 만든 멋진 공원이라서 꼭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논산에서 한국어를 배울 때 선생님께서는 논산 딸기에 대해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마트에서 딸기 가격을 보고 너무 비싸서 사 먹고 싶어도 참아야 했습니다. 기숙사 친구들과 돈을 모아서 딸기 한 상자를 사서 나눠 먹었는데 정말이지 논산 딸기의 맛은 대단했습니다. 마치 마법으로 만든 맛 같았습니다.



딸기향 농촌테마공원의 '딸기 자연학습 체험장'에서 마법의 맛 같았던 논산 딸기의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논산의 깨끗한 청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논산 딸기는 맛과 향은 물론 품질도 전국 최고라고 합니다.



동남아시아의 딸기는 대부분 크기가 작고 씨앗이 씹혀서 식감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런데 논산 딸기는 새콤달콤하면서 입에서 살살 녹는 맛입니다. 그 이유는 설향, 킹스베리 등 여러 가지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 흘린 농부들의 땀방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 너무 좋다!" 친구는 딸기 자연학습 체험장에 들어가자마자 큰소리로 이야기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온 우리는 한국의 겨울이 정말 춥습니다. 그런데 체험장은 따뜻해서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을 정도였습니다.



딸기 자연학습 체험장은 휴게실과 딸기 체험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탑정호를 구경하다가 추우면 몸을 따뜻하게 녹일 수 있으니까 정말 외국인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논산을 대표하는 딸기는 무엇일까요? 설향은 제가 처음 맛을 본 논산 딸기입니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인 설향은 부드러움과 상큼함이 어울리는 논산 최고의 딸기 맛을 자랑합니다.



킹스베리는 맛보지 못했지만 두세 번 나눠 먹어야 할 정도로 사이즈가 큽니다. 마트에서 처음 봤을 때 "이게 진짜 딸기야?"라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크기도 값도 최고인데 꼭 맛보고 싶습니다. 



하이베리는 당도가 높고 신맛이 약하다고 합니다. 모양이 제일 예뻐서 한참 동안 구경하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트에서 본 적이 없는데 아마 품종을 개발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수향은 어떤 맛일까요? 작지만 단단해 보여서 씹는 맛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까 단단해서 케이크에도 많이 사용되고 수출할 때 좋다고 합니다.



비타베리는 이름처럼 비타민이 아주 많다고 합니다. 유학생이라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 보니까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건강을 위해서 비타민 영양제를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타베리를 보니까 빨리 마트에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향은 크고 단단할 뿐만 아니라 달콤한 맛도 높아서 설향의 단점을 개선한 품종이라고 합니다. K-딸기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하는데 빨리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딸기 자연학습 체험관에서 여러 가지 딸기가 자라는 모습을 본 후에 딸기 테마관을 찾았습니다. 딸기 테마관은 딸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체험을 함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딸기 테마관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터 우리가 딸기를 먹게 되었는지, 딸기의 맛과 향에 대해서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영상과 딸기에 대해서 알아보는 퀴즈, 체험까지 즐길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놀이공원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딸기 캐릭터를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좋아할 수 있도록 개발하면 어떨까요? 스펀지밥처럼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면 좋겠습니다.



논산의 딸기향 농촌테마공원을 구경한 후에 논산 딸기를 사기 위해 로컬푸드 판매장을 방문했습니다. 오랜만에 논산에 왔으니까 서울의 친구들에게 논산 딸기의 맛을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오~ 언제 보아도 논산 딸기는 최고입니다. 킹스베리도 있고 설향도 있는데 무엇을 살까? 종류가 많아서 아주 오랫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가격도 서울보다 아주 싸고 신선해서 한 상자를 구입하는데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로컬푸드 판매장에는 딸기뿐만 아니라 딸기로 만든 과자와 막걸리도 팔고 있습니다. 저는 술을 못 마시지만 딸기 막걸리도 한 병 샀습니다. 논산에서 저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께 선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선생님께서도 막걸리 선물을 받으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탑정호 근처의 점심을 먹고 딸기향 농촌테마공원과 로컬푸드 판매장을 구경하느라 시간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논산을 대표하는 탑정호출렁다리를 빠트릴 수 없습니다. 한국의 속담 중에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탑정호출렁다리를 한 번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여서 추운 겨울에도 방문객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탑정호출렁다리를 건너면서 아름다운 팝 정호를 감상했습니다. 서울에 살면서 논산을 생각할 때마다 언제나 마음이 출렁출렁 흔들립니다. 저에게는 고향 같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겨울에 딸기를 맛보러 논산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딸기향농촌테마공원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부적로 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