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공주시 홈페이지에 접속하니 '2024년 설 명절에 문을 여는 으뜸공주맛집 정보'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으뜸공주맛집'은 서류 심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심사단이 직접 음식점을 방문해서 맛과 식재료, 위생, 친절 부문을 심사하여 선정한 공주 대표 맛집을 말합니다. 그 때문에 공주를 처음 방문할 때, 외식할 식당을 좀처럼 정하기 어려울 때는 으뜸공주맛집 리스트를 살피면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저 역시도 2024년 으뜸공주맛집 리스트의 도움을 받아 맛있는 점심을 먹고 왔는데요.

오늘은 그곳으로 안내해 보겠습니다.


▲ 통북어 말리기

지난주 주택가 골목을 지날 때였어요. 어느 댁 에어컨 실외기 아래로 명태 4마리가 대롱대롱 매달려 건조 중인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집 주변을 청소하시던 집주인께서는 "명태를 이렇게 말렸다 먹으면 훨씬 맛있습니다."라고 하시며, 오래전부터 겨울이면 명태를 말려서 드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추운 겨울날 찬바람을 쐬고, 얼고 녹기를 반복한 명태가 서서히 건조되면 부드럽고 맛있어진다는 건 알고 있지만,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고 호시탐탐 입맛을 다시며 기회만 엿볼 개며 고양이도 득실댈 텐데, 일반 가정집에서 용케 명태를 건사하며 말리는 풍경은 신기할 따름이었죠.

그 일이 있고 나서 평소 크고 작은 신세를 지고 있던 지인 가족과 점심 약속을 잡았습니다. 모처럼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식사할 만한 곳을 찾다가 으뜸공주맛집을 떠올렸고, 다행히 그중에서 이맘때쯤 먹으면 좋은 황태구이 잘하는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 으뜸공주맛집 '촌정선곤드레밥(공주시 백미고을길 14-1)'은 백미고을음식문화거리 안에 자리한다.


▲ 으뜸공주맛집 인증판이 출입구에 걸려 있다.

지인과 식사하러 향한 곳은 으뜸공주맛집 '촌정선곤드레밥'이었습니다. 2017년에 문을 연 촌정선곤드레밥은 공주 공산성 맞은편에 조성된 백미고을 음식문화거리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음식 재료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음식점위생등급 '좋음(GOOD)'평가를 받은 업소입니다. 참고로 식약처에서 음식점 위생 상태를 평가하고 등급을 부여해 주는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평가 점수에 따라 매우 우수(★★★), 우수((★★), 좋음(★) 세 가지 등금으로 나뉜다고 해요. 2023년부터는 신청 방법이 간소화됐다고 하니, 충남 도내 맛집에서 자주 음식점위생등급 인증판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백미고을 음식문화거리 내에 있는 공영주차장

촌정선곤드레밥에 가까워지자, 지인은 주차할 곳이 마땅할지 걱정하셨어요. 그러나 백미고을 음식문화거리에서 식사할 경우 평일 11시~오후 2시와 주말에는 종일 주차단속을 하지 않기에 상시 주차가 가능합니다. 또한 곳곳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큰 행사나 축제가 열리지 않으면 주차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촌정선곤드레밥에서 식사할 경우에는 식당 바로 앞에 있던 작은 공원 자리에 공영주차장이 조성돼서 근거리에 주차가 가능하답니다.


▲ 으뜸공주맛집 '촌정선곤드레밥'의 내부 전경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90석에 가까운 자리에는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예약하지 않고 와서 자리가 없을까 봐 조마조마했지만, 간신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자리를 안내받자마자 신속히 곤드레밥과 추가 메뉴로 황태구이를 주문했습니다. 솥밥을 짓는데 15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에요.


▲ 으뜸공주맛집 '촌정선곤드레밥'의 곤드레밥 상차림


▲ 으뜸공주맛집 '촌정선곤드레밥'의 곤드레밥 밑반찬

곤드레밥을 주문하면 된장찌개와 두부막장을 비롯한 8가지 밑반찬이 제공됩니다. 3,000원 가격이 높은 곤드레밥 정식을 시키면 감자떡, 수육, 곤드레나물전, 명이나물, 동부묵 등이 제공되는데, 점심을 가볍게 드실 분들은 곤드레밥만으로도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드실 수 있습니다.


▲ 곤드레밥에 넣어 비벼먹는 '촌정선곤드레밥'의 양념장


▲ 으뜸공주맛집 '촌정선곤드레밥'의 곤드레밥

잠시 기다리자 드디어 곤드레밥이 테이블 위에 올려졌습니다. 촌정선곤드레밥에서는 제때 수확한 곤드레나물을 삶아 물과 함께 급랭해 두었다가 사용한다고 해요. 때문에, 곤드레밥에 들어간 곤드레나물은 식욕을 자극하는 진한 녹색을 띠고 있었습니다.


갓 지어 맛있는 곤드레밥은 보통 양념장으로 간을 맞추어 비벼 먹게 되는데, 조금 싱겁게 드시는 분은 양념장의 양 조절에 주의하셔야 해요. 간이 짜면 맛있는 한 끼는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지라 가급적 양념장은 밥 한쪽에서부터 천천히 비벼 먹어가면서 입맛에 맞는 같은 농도로 비벼야 실패하지 않습니다. 짜게 드시는 분들은 양념장이 부족하다 싶으면, 두부막장 또는 된장찌개 국물을 넣고 비벼 드셔도 좋습니다. 짜게 먹는 편은 아니지만, 성질이 급한 저는 적다 싶을 만큼의 양념장을 곤드레밥에 넣고 한꺼번에 비볐습니다.

▲ 잘 비빈 곤드레밥 위에 밑반찬을 올려 먹는 방법


▲ 양념장으로 잘 비빈 곤드레밥을 김에 싸서 먹는 방법

간이 약하다 싶어도 걱정하지 마세요. 양념장을 더 넣으면 해결될 일이고, 여차하면 밑반찬으로 나온 무장아찌를 밥에 올려 먹거나, 다른 밑반찬과 함께 먹으면 적당히 간을 맞출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양념장 양이 많이 들어가 짜진 경우에도 살짝 구워 나온 김에 싸서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 으뜸공주맛집 '촌정선곤드레밥'의 된장찌개

짜게 먹지 않는 분들은 곤드레밥과 함께 나온 된장찌개에 손이 자주 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대신 맑은 콩나물국이나 미역국, 계란국이 제공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욕심을 조금 더 부리자면, 과식을 피하려고 곤드레밥 정식을 주문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밑반찬이 많이 남은 것까지 감안하면 반찬 가짓수나 양을 줄일 방법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 으뜸공주맛집 '촌정선곤드레밥'의 황태구이 1


▲ 으뜸공주맛집 '촌정선곤드레밥'의 황태구이 2

곤드레밥을 먹는 중에 그토록 먹고 싶었고, 대접하고 싶었던 황태구이가 상에 올랐지만, 이미 배가 찬 상태여서 황태구이 절반은 남기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고추장 양념을 황태 앞·뒷면에 고루 발라 구운 촌정선곤드레밥의 황태구이는 개인적인 생각에 밥보다는 술과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합니다.


▲ 으뜸공주맛집 '촌정선곤드레밥'에서는 디저트로 누룽지를 제공한다.

으뜸공주맛집 촌정선곤드레밥은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었기에 끝까지 맛있게 식사했고, 지인께서도 곤드레밥이며 황태구이며 모두 맛있게 드셔서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그리고 디저트로 나온 누룽지가 이날 식사의 대미를 장식했는데요, 솥밥을 지으면서 나온 누룽지는 이 음식점의 시그니처로 곤드레나물이 섞인 누룽지는 바삭하고 고소해서 꼭 먹어 줘야 한답니다. 출입문 쪽에는 커피도 준비돼 있으니, 커피 파들은 누룽지 대신 선택하셔도 되고요.


▲ 으뜸공주맛집 '촌정선곤드레밥'는 공주페이 가맹점이다.

으뜸공주맛집은 대부분 할인혜택이 있는데요, 촌정선곤드레밥도 공주페이 가맹점입니다. 1월에 충전하는 경우에는 충전하는 과정에서 5%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청결하고, 맛있고, 친절한 으뜸공주맛집에서 건강하고 입에 맞은 한 끼를 맛있게 먹은 데다 할인혜택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공주시는 오는 2월 1일(목)부터 3월 29일(금)까지 2025년도 으뜸공주맛집 선정을 위한 신청 및 추천을 받는다고 하니, 나만 알고 있는 공주의 맛집이 있다면 꼭 추천하셔서 지역의 외식산업과 관광 발전에 힘을 보태 주세요.


【촌정선곤드레밥】
1. 위치: 공주시 백미고을길 14-1 (금성동)
2. 영업시간:11시~21시
3. 휴무일:매월 첫째와 셋째 일요일

※곤드레밥은 포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