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주변 500m 숲속 길 한바퀴 걷는 코스 <br>돌있는 구간은 황토 깔고, 무료 카페도 조성
하루의 일과를 숨 가쁘게 보낸 뒤 가장 고생했던 신체부위를 꼽는다면 어디일까?
양말과 신발 속에 폭 파묻힌 채, 반듯하든 거친 비포장이든 가리지 않고 오르내리막 길 위에서 몸의 주인이 원하는대로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발이 아닐까?
이렇게 수고하는 발에게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 천년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아 신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즐겨 찾는 ‘향천사’가 최근 사찰 주변에 맨발 걷기 체험장을 마련해 뭇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사찰 입구 약사여래불 옆에서 시작해 수령 50년이 넘는 편백나무 숲 속 오솔길을 한바퀴 돌아오는 코스로, 길이는 약 500m정도 된다. 먼저 돌이 있는 100m 구간은 황토로 새로 깔고, 나머지 구간은 자연 그대로의 흙을 밟으며 걸을 수 있도록 조성했다.
또 향설루 누각에 카페 쉼터를 조성해 등산객들에게 생수·커피 등의 음료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김종권 향천사 신도회장은 “평지에 가까워 나이 드신 어르신도 가볍게 걸을 수 있고, 한 번에 몇 바퀴씩 걷는 신도들이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요즘 걷기 운동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힐링 장소로 이만한 장소도 없을 것 같다. 저희만 이용하기에 아까워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있는 중이다”라고 강력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