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지나가는 금강변이지만 이 금강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갔을 것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이사를 오기전에 공주라는 곳은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한적한 풍광과 금강변에 있는 향토적인 음식점들이 남다른 정서를 느끼게 해주었던 젊었을 때의 기억이 있습니다.
![마암나루가자리한창벽의인불구의유래와조병로불망비 1](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1005/IM0002001151.jpg)
날이 조금씩 어둑어둑해지고 있을 때 옛날에 나루터가 있던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곳을 흘러가는 물줄기는 이날따라 다양한 파동을 이루면서 흘러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가 저무는 곳에 색다른 풍광을 느끼게 만들어줍니다.
![마암나루가자리한창벽의인불구의유래와조병로불망비 2](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1005/IM0002001152.jpg)
이곳에는 자세히 다가봐야 이야기를 알 수 있는 비들이 남겨져 있습니다.
![마암나루가자리한창벽의인불구의유래와조병로불망비 3](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1005/IM0002001153.jpg)
창벽의 인불구 유래비도 있는데요. 창벽에 이생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어느 해 금강에 홍수가 져서 많은 생명들이 고초를 겪을 때 이생은 떠내려 오는 초가집 위에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과 뱀과 노루를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해주었다고 합니다.
![마암나루가자리한창벽의인불구의유래와조병로불망비 4](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1005/IM0002001154.jpg)
이른바 창벽의 전설입니다. 구해준 노루는 은혜를 갚으로 금은보화가 있는 곳을 알려주어 이생은 생각지도 않는 부자가 되었는데 도움을 받은 사람은 시샘하여 이생이 나라의 재물을 훔쳐갔다고 무고로 고발하여 감옥에 갇혔다고 합니다.
![마암나루가자리한창벽의인불구의유래와조병로불망비 5](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1005/IM0002001155.jpg)
인불구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에 판관 조병로 불망비도 세워져 있습니다. 판관 조병로 불망비는 긴 장방형 비신 위에 맞배지붕 모양의 뚜껑돌을 씌운 형태의 비석입니다.
![마암나루가자리한창벽의인불구의유래와조병로불망비 6](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1005/IM0002001156.jpg)
사람이 사람다워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구해준 노루와 뱀은 자신을 구해준 이생을 위해 보은했다고 합니다. 노루와 뱀의 보은하는 과정에서 이생에게는 사람을 구해 준 죄 밖에는 다른 잘못이 없음이 드러나고 은혜를 원수로 갚은 사람은 무고죄에 해당하는 형벌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암나루가자리한창벽의인불구의유래와조병로불망비 7](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1005/IM0002001157.jpg)
옛날 판관의 직책을 가진 사람은 오늘날 판사처럼 옳고 그름을 따졌던 사람입니다. 옳고 그름을 잘 따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있을까요. 판관 조병로 불망비(判官 趙秉老 不忘碑)는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에 있으며 1997년 6월 5일 공주시의 향토문화유적(기념물) 제2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마암나루가자리한창벽의인불구의유래와조병로불망비 8](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1005/IM0002001158.jpg)
금강(錦江)은 전라북도 장수군 신무산(897m)의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도계를 흐르면서 서해로 흘러들어가는 대한민국 3대 강 으로 여러 포구가 발달하게 된 곳입니다. 마암나루가 있는 곳으로 걸어서 내려가봅니다. 나루터에서 저 건너편으로 사람을 옮겨주던 사람들이 일하던 곳이었습니다.
![마암나루가자리한창벽의인불구의유래와조병로불망비 9](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1005/IM0002001159.jpg)
공주의 금강을 내려다봅니다. 이생은 그 후 창벽 바위에 인불구라는 세글자 즉 사람을 구할 것이 아니다라고 새겨두고 생명을 건져 준 은혜를 입고도 배신하는 인간의 배은망덕을 경계하였다고 합니다. 마암나루는 금강 남안인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馬岩里)에서 강 건너 북안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錦岩里)로 왕래하던 나루였으며 많은 사람들이 오갔기에 인불구 유래비에 적힌 것같은 이야기가 전해져내려오고 있습니다.
![마암나루가자리한창벽의인불구의유래와조병로불망비 10](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1005/IM0002001160.JPG)
금강변을 걷다가 문득 아래를 보니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삶과 죽음, 여자와 남자, 태양과 달등은 음양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동양에서 우주 만물의 변화를 목-나무(木), 화-불(火), 토-흙(土), 금-쇠(金), 수-물(水)의 다섯 가지 기운 형태를 의미하는 게 오행이라고 합니다. 창벽과 나루터가 있었던 곳에서 인간의 도리에 대해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