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접어들며 이제는 공기가 달라졌다는데 몸소 체감이 들고 있습니다. 가을은 참 많은 이명이 있습니다. 식욕의 계절, 독서의 계절.. 혹은 여행의 계절이라고도 하다죠? 여행하기 참 좋은 시기인데 이번에 기회가 돼서 보령의 대천해수욕장에 여행을 잠깐 다녀왔습니다.
▲ 가을이지만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대천의 수많은 해수욕장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천해수욕장은 서해안 최대의 해변으로 3,5km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보령의 머드축제장으로 더 잘 알려졌지만 대천 해수욕장만 따로 보아도 정말 근사한 해변가라고 생각합니다. 경사가 완만하고 해수욕에 위험한 조개껍질이나 돌멩이도 없는 늘 사람들이 오고 가는 멋진 해수욕장이죠.
▲ 해수욕을 즐기는 아이들
이제 가을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여름에 놀지 못 했던 게 아쉬웠을까요? 지금이 아니면 날씨가 추워져서 앞으로 해변가에서 제대로 놀려면 1년은 기다려야 하는데 그래서인가 다들 더 신나게 노는 거 같았습니다.
▲ 대천항으로 들어가는 길
대천해수욕장을 뒤로하고 그다음으로 제가 보령에 오면 꼭 들르는 대천항으로 찾아갔습니다. 대천항은 부두에 있는 수산시장이 항상 활기찬 장소입니다. 정겨운 시장의 분위기가 좋아서 늘 여유가 되면 찾아오는 곳인데 올해는 가을철 실한 꽃게와 전어가 아주 싱싱하다고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정말 많이 찾아왔더군요.
▲ 대천항 가게 가판대에 놓인 말린 생선들
▲ 대천항 가게 가판대에 놓인 각종 건어물과 액젓
▲ 종류별로 진열된 건어물, 멸치도 크기에 따라서 가격과 이름이 다르다.
대천항의 입구에는 각종 건어물과 말린 생선들이 가판대에 널려있습니다. 처음 대천항을 찾아올 땐 정말 신기했지만 이제는 익숙한 풍경처럼 느껴지네요. 재미있는 건 위에 사진에서 보이듯 우리가 먹는 멸치도 용도나 종류에 따라서 이름이 전부 다르다는 겁니다. 햇남 죽방, 햇멸치, 햇꼴멸치.. 지금도 어느게 어떤건지 헷갈립니다.
▲ 인기 많은 건어물 가게
▲ 대천항 부두로 들어오는 배
▲ 달빛 등대로 산책로를 따라서
올해 가을은 대천항 수산시장이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가장 성황이었다고 합니다. 추석 대목과 연이은 풍어가 겹치며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몰려왔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찾아와서 사람들이 시장에서 북적거리는 곳에서 함께 끼어들며 훈훈한 기분을 느끼고 왔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느끼기 힘든 시원한 가을 바닷바람과 볼거리가 풍부한 대천항 여행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