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충남 공주의 대표적인 시장을 들라 하면, 모두가 공주 공산시장을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이곳 공주가 교통과 물류의 요충지였다고 해요.
그 당시에는 육로보다 해상 교통이 발달할 때여서, 금강을 통해 이곳 공주로 모든 물류가 집결을 했었다고 하네요. 그러던 것이 일제강점기 때부터 해상보다 육로 교통이 더 발달하면서 대전이 새로운 교통의 요지가 되고, 자연스레 공주는 이전의 화려했던 명성을 잃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이곳 공주에만 14개의 시장이 있었다는 문헌 자료를 보았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상거래를 하기 위해 이곳 공주를 찾았는지 유추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날에도 공주 공산 시장은 여전히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라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처럼, 많은 이가 여전히 이곳 공주 공산시장을 사랑하고 자주 방문하고 있습니다.

매달 1일과 6일에 장이 서던 공주장은 1909년 자료에 따르면, 연초와 술, 소금, 생선, 면사, 잡화 등을 주로 거래하던 장으로 연간 거래액이 약 26만 600엔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당시 시장을 찾는 사람의 수도 평균 천이백 명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천변을 매립하고 사설시장을 세운 공주장은 1937년 2월에 산성시장으로 정식 이름을 등록하고, 인근에 음식점과 상가가 들어서면서 상설시장과 정기시장이 함께 있는 오늘날의 산성시장이 되었다고 해요.

현재는 매장 면적이 7만 610㎡에 이르고 또 점포 수가 1,108개, 노점 수 190개, 상인 숫자가 2,420명에 이르는 대형시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공주 산성시장은 2005년 인정시장이 된 이후 꾸준히 시설 및 경영의 현대화를 통해 활성화를 꾀하고 있고, 2011년 시장경영진흥원에서 선정한 가보고 싶은 전통시장 50선에 들어가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2012년에 문화 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에 선정되어 가까운 곳에 있는 무령왕릉과 공산성 등을 연계한 문화와 함께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개의 시장을 가면 이렇게 지붕이 햇빛도 들어오지 않고, 비도 새지 않도록 차광막을 해 놓은 게 대부분인데,





이곳 공주 산성시장은 거기에서 벗어나 이렇게 공주시를 상징하는 문양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주시 마스코트 고마곰을 천장에 진열해 놓았어요. 그럼으로써,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흥겹게 시장 구경을 하러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여러분들에게 공주 산성시장을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 이유는, 바로 밤마실 야시장이 개막을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5일부터 9월 23일까지 매주 금, 토요일 17시에서 22시까지 산성시장 문화공원에서 밤마실 야시장이 열리고 있어요~



이번 야시장은 "불타는 이 밤, 흥미진진 공주!"라는 타이틀로, 각종 흥겨운 문화축제도 함께 열리고 있는데요. 다만,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품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환경운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공주 밤마실 야시장에 참가하는 업체 수는 대략 스무 곳이 넘는데요.
하나같이 다들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더라고요.



거기에 더해 시원하게 내뿜는 물줄기는 한여름의 더위를 말끔히 씻어내주는 청량함을 맛볼 수 있었는데요.
바닥분수를 두고 이리저리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보는 사람도 흐뭇함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저도 와이프와 함께 이곳 공주 산성시장에 방문해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돌아갈 때는 치킨집에 들러 딸아이가 좋아하는 닭강정도 사 가지고 갔는데요. 역시나 시골 장의 후한 인심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동네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양이 한 배 반은 되는 것 같더라고요. 맛 역시 갓 튀겨냈을 때도 맛있고, 식은 뒤에도 맛있더라고요. 딸 아이도 무척이나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산성시장의 또 다른 명소가 한 곳 있는데요, 바로 휴그린이라 부르는 미니식물원입니다.
 


휴그린 미니식물원은 1층은 식물원, 2층은 커피와 차를 판매하는 북 카페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1층 식물원은 100여 종의 다양한 식물들로 이루어진 작은 숲 속 쉼터입니다. 너무 크지도, 그렇다고 너무 작지도 않은, 아주 아담한 사이즈의 쉼터이고요.



2층은 북카페로 내·외부에, 재미나고 귀여운 장식품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특히 부엉이와 관련된 작품들이 많더라고요. 부엉이 그림, 부엉이 도자기, 심지어는 부엉이 박제품도 있었어요.



하지만, 북 카페란 이름답게 기본적으로 책이 많이 있었는데요. 이곳 북 카페에는 약 2,000여권의 다양한 서적과 함께 키즈 놀이방을 운영, 독서와 차를 즐길 수 있는 작은 문화공간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1층 식물원은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6시에 문을 닫으니, 그 전에 퇴실하셔야 합니다. 오후 6시가 되면 문이 자동으로 잠긴다고 해요.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람시간은 꼭 지켜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1층 식물원과 달리 2층 북 카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하니, 부담 안 갖고 느긋하게 차 한 잔 드시면서 독서를 즐기시면 될 것 같아요.



주차는 근처 산성시장 공영주차타워에 하시면 됩니다. 원래는 유료인데, 토요일에는 무료로 개방을 해 주시나 봐요. 제가 주차하고 나오는데 별도 요금이 청구되지 않더라고요.

아니면, 시장 상가나 식당에서 물건이나 식사를 하고 나오시면 주차권을 제공해 줍니다. 그걸로 요금 할인받으시면 됩니다.



이상으로 매주 금, 토요일 밤, 밤마실 야시장이 열리고 있는 공주 산성시장 소개를 마칩니다.

공주로 여행 갈 일 있으시면, 산성시장 들러 맛있는 식사도 하시고, 흥겨운 문화공연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주변에 공산성도 있고, 박찬호 야구기념관도 있고, 나태주 시인의 풀꽃박물관, 무령왕릉 등 구경거리도 많아요.

한여름밤 나들이 길로 손색이 없을 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