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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원산대교가 바라다 뵈는 잔디밭에서 시낭송회를 갖다

예술의 향기를 찾아 안면도로 떠나는 봄 문학기행

2023.04.13(목) 13:20:02 | 밀모래 (이메일주소:gonirami@naver.com
               	gonirami@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올해로 만26년이 되는 사임당독서회가 태안교육지원청 태안도서관 후원으로 봄 문학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조차 어려웠을 때, 줌으로 모임을 가지며 독서회를 지켜온 사임당독서회는 현재 회원 10명, 매월 셋째 주 화요일 저녁 정기모임을 가집니다. 2022년 12월, 제22호 작품집 <천자만홍>을 출간한 저력 있는 독서모임인데요. 매월 정해진 장르 안에서 자유롭게 독서한 후 독서록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답니다.
 

원산도 바이더오에서 함께한 사임당독서회

▲ 원산도 바이더오에서 함께한 사임당독서회

이 곳은 원산도에 위치한 '바이더오' 찻집이에요. 안면도에서 갑오징어 불고기로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원산대교를 지나 동그라미 그네로 소문난 바이더오에 도착한 것이지요.  

 

벚꽃이 만개해 아름다운 봄날

▲ 벚꽃이 만개해 아름다운 봄날


4월 들어 두 번째 맞이하는 주말인데도 아직 벚꽃이 많이 남아 있는데요. 안면도 벚꽃길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지요. 30대에 만난 책벗들은 어느덧 환갑을 바라 보고 있고,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새로운 30대가 또 회원으로 들어와서 활기 넘치는 독서모임. 오롯이 여성들로만 구성된 독서회랍니다.

5년만에 함께 떠나는 문학기행, 생각만 해도 행복해요

▲ 5년만에 함께 떠나는 문학기행, 생각만 해도 행복해요


10명의 회원 가운데 7명이 함께했어요. 모두가 함께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컸답니다. 언제나 든든한 태안도서관! 맘껏 활동할 수 있는 울타리가 되어주고 마당도 되어주어서 정말 고맙고 감사했어요. 저녁에는 평가회도 가졌는데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가까운 곳에 명소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찻집 '바이더오' 옥상에서 그네도 타고 단체사진도 담고

▲ 찻집 '바이더오' 옥상에서 그네도 타고 단체사진도 담고

짙푸른 바다와 티없이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동그라미 안에 쏘옥 들어간 회원들. 지금처럼 오래오래 하나가 되어 책속으로 난 길을 여럿이 손 잡고 걸어갈 수 있길 소망해 봅니다. 

원산대교를 바라다 보며 시낭송회를 갖다

▲ 원산대교를 바라다 보며 시를 낭송하는 막내 윤선화 회원님 


이번 달 모임은 장르가 '시집'인데, 읽은 시집 가운데 한 편을 골라 외워 낭송하기로 했거든요. 숙제를 잘 해온 분들은 아주 긴 명시를 낭송해 모두를 놀라게 했답니다. 외우지 못해도 꽃과 시의 향기에 흠뻑 젖어 낭송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외워 낭송하는 임성옥 총무님

▲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외워 낭송하는 임성옥 총무님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끝까지 암송하여 모두의 입을 떠억 벌어지게 만들었던 시 '님의 침묵' 

 

시를 낭송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 시를 낭송하는 강지선 회원님의 시낭송

소나무 한 그루가 시를 낭송하기에 딱 좋은 배경을 선사해 줍니다. 저 하늘처럼 맑고 너른 가슴으로, 푸르른 해송처럼 한결같은 믿음과 의지로 사임당독서회를 만들어 가라고 용기와 소망을 주는 것 같습니다.
 

유은하 전 회장님의 시낭송

▲ 유은하 전 회장님의 시낭송


시는 짧은 언어로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긴 여운을 남깁니다. 그리고

시원한 바닷바람과 짭조름한 바닷내음이 다시 찾아온 새봄을 살맛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유치환 시인의 '행복'을 낭송하는 사임당독서회 노은형 부회장

▲ 유치환 시인의 '행복'을 낭송하는 사임당독서회 노은형 부회장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려다 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갈매기와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시를 낭송하는 손양숙 회원님

▲ 갈매기와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시를 낭송하는 손양숙 회원님


자신의 시집 '가끔은 그런 날 있다'를 펼치고 '가끔은'이란 시를 낭송하는 모습에서 부러움을 자아냅니다.
그녀의 시 '가끔은' 전문을 옮겨봅니다.


 가끔은
                                    - 손양숙 -

가끔은
그런 날 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그냥 맥 놓고 있는 날

가끔은
멍하니
푸른 하늘만 바라보고 싶은 날
그런 날 있다.

오늘이 그날이다.

 


 
오마이갤러리에 들러 세계 명화도 감상하고

▲ 오마이갤러리에 들러 세계 명화도 감상하고


원산도에 우리의 모든 시름 떨쳐 버리고, 시의 향기 가득 안고 다시 안면도로 돌아와 세계명화를 전시하고 있는 '오마이갤러리'에 당도해 수많은 화가의 예술혼에 흠뻑 젖는 즐거움을 만끽했는데요.

태안반도의 명소를 찾아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8시간 동안 함께했던 소중한 편린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 여행을 통한 아름다운 추억쌓기가 가능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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