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씨가 무르익어 가는 가운데, 너무도 따뜻한 날씨에 요즘 들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욕구가 자꾸만 샘솟습니다. 곳곳에서 개나리와 벚꽃이 꽃망울이 터트렸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어딜 가든 항상 꽃 이야기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꽃구경과 나들이를 안 하기 아까운 날씨이기에 휴일마다 이곳저곳 경치 좋은 곳을 찾아다니고 있네요. 이번에는 요즘 들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논산시 탑정호 둘레길을 갔다 왔습니다.
논산 팔경 중 하나인 탑정저수지 탑정호는 면적 152만 2100평, 제방길이 573m, 높이 17m로 충남 예산군 예당 저수지 예당호 다음으로 큰 논산 호수입니다. 북쪽으로 계룡산, 서쪽으로 은진미륵 관촉사, 계룡산, 서쪽에는 은진미륵 관촉사, 계룡시와 대전시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논산 팔경 탑정호에는 야간에도 걸을 수 있는 2.94km(왕복 5.88km)의 수변테크 길이 조성되어 대전, 계룡, 논산 시민은 물론 전국 여행객들에게 힐링의 공간이 되어준다고 합니다.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모습을 보인다는 개나리가 공원의 입구부터 저를 반겨줍니다. 개나리는 항상 가장 남들보다 먼저 피고, 먼저 초록색으로 변해 피기에 성질이 급하다고 합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개나리 개화시기가 빨라졌다고 하는데 지금의 절경이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니 꽃구경 생각이 있으시면 서둘러 개나리를 보러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개나리 덤불 옆으로는 진달래도 수줍게 꽃을 피워냈습니다. 처음 봤을 땐 철쭉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진달래는 꽃잎 끝이 둥글게 붙어있고 봄에 꽃을 피우는 꽃이고, 철쭉은 꽃잎이 뾰죡하게 갈라졌으며 막바지 봄부터 초여름에 절정을 이루는 꽃이라고 하더군요. 이날 진달래와의 만남 덕에 새로운 지식을 얻고 갔습니다.
수변생태공원에서 봄은 꽃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수줍게 자라난 잔디와 서서히 퍼렇게 변해가는 초목에서 생기가 느껴지나요? 공원의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가지런히 정돈된 공원의 전경은 어떻고요? 이런 작은 것들이 한대 어우러져서 봄이라는 시너지를 증폭시킨다고 생각합니다.
공원의 여행자들을 위한 쉼터 공간을 지나 끝자락까지 가게 되면 탑정호 저수지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테크길과 이어지게 됩니다. 탑정호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장소입니다.
탑정호 수변테크 길의 명칭은 '힐링 수변테크 산책로'라고 합니다. 길게 끝없이 이어진 테크길을 걸으며 탑정호 호수의 풍경이나 데크에 설치된 각종 시설물이나 포토존을 구경하는 것이 '힐링'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를 알 거 같았습니다.
탑정호 테크길 안내판을 보면 엄청 길어 보이는 구조지만 중간마다 아까 공원처럼 쉼터를 조성하여 자기가 원하는 만큼 걷을 수 있게 해놨습니다. 또한 탑정호 출렁다리, 수변생태공원 등 다양한 지역 명물들도 테크길로 갈 수 있으니깐 이걸 목표로 걸어도 좋을 거 같습니다. 참고로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에서 출렁다리까진 걸어서 1시간 40분 정도가 소모된다고 합니다.
호숫가에 물에 잠긴 버드나무의 줄기가 인상적입니다. 아직 봄날임에도 싱그러움이 느껴지는데 여름이 되면 더욱 푸르러지며 정말 아름다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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