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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타박타박 성곽길따라 백제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 공주공산성

2023.03.21(화) 20:52:23 | 임데라스 (이메일주소:limdelas@naver.com
               	limdelas@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직은 이른 아침에는 조금 차갑게 느껴지는 날씨이기는 하지만 곳곳에서 들려오는 봄소식과 따뜻한 날씨가 집안에만 있기에는 아까운 봄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나들이 하기 좋은 계절이며 추운 겨울동안 움추려 있던 몸과 마음을 리프레쉬 하는 계절인 만큼 나들이 하기 정말 좋은계절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운동 하는 수준으로 산책도 하며 역사도 함께 알수 있는 장소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국민이면 모두가 백제시대하면 떠오르는 도시중 한곳이 바로 공주일텐데 그 공주시에 자리한 '공산성'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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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 위치한 공산성은 웅진백제시기를 대표하는 성으로 백제의 대표적인 성곽입니다. 성 북쪽으로 금강이 흐르는 해발 110M 공산의 능선과 계곡을 따라 쌓은곳이며, 특히 지난 2015년 7월8일에 '세계유산 백제유적지구'에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공산성 입구의 매표소에서 바로 뒷편으로 천천히 공산성에 올라가 봅니다. 오르다 보면 금서루 비석군이라고 해서 공주와 관련된 인물의 행적을 기르기 위해 세워둔 비석들인데 공주시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던것을 이곳에 모아놓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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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에서 올라가기 위해서 성곽에서 맨 먼저 만나는곳이 바로 금서루 입니다. 공산성하면 대표적으로 금서루를 배경으로 하는 입구사진들을 많이 보셨을텐데 바로 그곳이 금서루 입니다. 
금서루는 공산성 4곳의 성문 중 서쪽에 설치한 문루였으나 이후 성안으로 진입하는 차도로 이용되다가 1993년에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문루 : 문위에 세운 높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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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공산성을 방문한다면 이곳을 통해 공산성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금서루를 거치지 않고서야 공산성을 돌아볼 수 없습니다.  

공산성 안내도를 보면 공산성은 성곽을 따라 1시간 이내면 걸을수 있는 거리고 성의 길이가 총 2,660m라 어렵지 않게 돌아볼수 있습니다. 다만 성곽위에 길을 만들고 난간이 없어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이는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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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 조금 어렵게 보일수 있는 높이 이지만 전혀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좁고 난간이 없는 관계로 걷는 내내 조심히 다니는 것은 필수 입니다.
이렇게 산성 위로 조성된 성곽길을 따라 천천히 걷게 되는데 산성의 특성상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지만 등산보다는 쉽고 산책보다 조금은 강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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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올라가면서 지나왔던 금서루와 성곽 한바퀴 돌아서 나올때 만나는 반대편의 공산정이 바라보면 시원하게 보여지는 산성 특유의 곡선으로 아름다움이 있는 공산성을 볼수가 있습니다.
공산성은 백제 시대에는 웅진성으로 고려시대에는 공주산성, 조선시대 인조 이후에는 쌍수산성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이 성은 금강에 접한 낮은높이의 공산에 능선과 계곡을 둘러쌓은 포곡형 산성으로 축조 된 곳입니다. 백제시대에는 토성이었다가 조선시대 인조, 선조 이후 석성으로 개축하였다고 하며 현재는 동쪽방향의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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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길은 걷기 좋게 조성되어 있어 걷다보면 전망좋은곳에는 조망터와 쉼터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요즘보다는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나무그늘아래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탁 트여진 전망을 볼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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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걷다보면 공산성의 많은 유적을 만나볼수 있습니다. 공산성이 백제시대 문주왕을 비롯해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을 거쳐 성왕16년에 사비(부여)로 도읍을 옮기기 전까지 64년간 백제의 왕성이었던 만큼 많은 역사가 남아 있는 곳으로 백제시대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에도 감영을 비롯해 중군영 등 중요한 시설이 있었습니다.
현재 산성 내에는 추정왕궁지를 비롯해 백제시대 임류각지, 연지와 통일신라시대의 건물터, 그리고 조선시대 유적인 쌍수정 등의 유적지가 있습니다.

방문한날에 보니 현재 쌍수정 주변은 유적지 발굴이 한창이라 출입을 통제하고있어 아쉽지만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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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쌍수정은 조선시대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하여 일시 파천했을 때 5박 6일간 머물렀던 곳으로 쌍수에 기대어 왕도를 걱정하던 인조가 평정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이 쌍수에 통훈대부의 영을 내리셨다는 유래가 있는 곳으로 현재 공산성 추정왕궁지 발굴조사가 한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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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 성곽을 걸어 보신 분들은 아마 여러 가지 색깔을 깃발을 보실 수가 있는데 깃발이 있는 곳마다 조금씩 다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테두리의 색깔과 그 안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 모두 다르게 생겼는데 동서남북마다 다른 이 깃발은 송산리 6호분 벽화에 있는 사신도를 재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신도는 동서남북의 방위를 나타내고 우주의 질서를 지키는 상징적인 동물로 외부의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산성을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을 하는 것이고 한가지 같은 것은 깃발의 바탕색은 모두 노랑(황색)인데 이는 백제의 나라 색이며 백제시대 사람들은 황색을 우주의 중심이 되는 색으로 생각하여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 깃발의 색이 노랑(황색)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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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을 따라 계속 걸어보았습니다. 지금은 나뭇잎들이 돋아나지 못해 조금 썰렁하기도 했지만 조용히 산책하며 걷기 좋았습니다.

걷다 보니 다음으로 만난 곳은 진남루입니다. 진남루는 공산성의 남문이며 토성이었던 공산성을 조선시대에 석성으로 다시 쌓으면서 건립한 건물로 조선시대에는 삼남의 관문이었습니다. 현재 진남루는 여러 차례 고쳐 다시 지었지만 그 위치와 모습은 본래의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지금 있는 성문은 1971년에 전부 해체하고 다시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진남루에서 다음 장소로 가려고 보니 현재 성벽 유실로 일부 구간은 통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성곽이 아닌 내부 통행로를 이용해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의 발길이 닿아 유실될 수도 있겠지만 토성이나 보니 많은 비가 오거나 하면 자연 유실로 손실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잘 보존·관리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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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만난 곳은 공산성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광복루입니다. 광복루는 문화재자료 제50호 이며 원래 공산성의 북문인 공북루 옆에 있던 누각을 현 위치로 옮기고 8.15 광복을 기다린다는 의미로 광복루라 개칭한 것입니다. 높은 곳에 자리한 광복루에서는 공주의 신시가지와 유유히 흐르는 금강의 시원함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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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루에서 내려와 금강과 공주시가지를 내려다보며 이동하다 보면 임류각과 명국삼장비를 만나게 됩니다. 명국삼장비는 도지정문화재 제36호로 지정되었으며, 정유재란 때 왜적의 위협을 막고 선정을 베풀어 주민을 평안하게 하였던 명나라 장수 이공, 임제, 남방위에 대한 사은 송덕비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임류각이라는 백제 동성왕 22년 왕궁의 동쪽에 건축한 건물로서 신하들의 연회 장소로 사용된 곳이 있습니다. 이 건물은 1980년에 산성 발굴조사된 추정임류각지의 구조를 근거로 1993년에 새로 복원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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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의 남쪽과 동쪽을 돌아서 나오니 광복루에서 보여지던 풍경에서 조금더 가까이 공주시와 금강을 옆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금강변 가파른 산성을 내려가야 하는 곳으로 공산성 성곽 중 가장 위험할 수 있는곳입니다. 옆을 보면 아찔한 절벽과 높이로 긴장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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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류각에서 조금 가파른 성곽을 내려와 멀지 않은 곳에 만하루가 나옵니다. 만하루는 조선시대에 세워진 누각으로 금강을 내려다 보는 조망처 입니다. 또 만하루 앞에는 꽤 넓은 석축 연못인 연지가 있는데 충청남도기념물 제42호라고 합니다. 연지는 공산성 안에 있는 연못 중 하나이며 단의 형태로 석축을 정연하게 쌓았고 동서양측에 넓은 통로를 둔 것이 특징이 있으며 깊이는 9m라고 합니다. 따라서 만하루 앞에 연못이 있는 것을 보면 군사적 목적 외에 연회 장소로 사용되었던 건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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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을 직접 둘러보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것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바로 잠종 냉장고가 그것인데 공산성 잠종냉장고는 충청남도에 있는 잠업 농가에 누에 씨를 보급하기 위해 만든 지하 저장 시설입니다.
1914년 충남 잠업강습소가 공주에 생기면서 누에를 치는 보관소와 뽕밭이 새로 조성되었고, 누에의 먹이인 뽕잎이 나는 5월까지 누에의 부화를 늦추기 위해 잠종냉장고가 공산성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겨울철 금강의 얼음을 왕겨에 싸서 잠종냉장고에 넣어 두면 여름 내내 녹지 않았고 이를 이용하여 누에의 부화 시기를 늦추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이곳을 '빙고재'라고 하는데 공산지라는 충청도 공주의 읍지를 기록한 책을 보면 공산성 안에 빙고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를 보아 이 지역이 조선시대 얼음창고 터였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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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공산성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며 금강과 가장 인접해 있는 공북루를 만나게 됩니다. 공북루는 공산성의 북문으로서 선조 36년 옛 망북루터에 신축한 것으로 조선시대 문루 건축의 좋은 예이며 강변에 위치하고 있어 강 사이를 왕래하는 남북통로의 관문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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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북루에서 언덕을 오르는 성곽길 끝에 보면 멀리 공주시가지를 지나면서 가장 많이 보여지던 공산정을 볼수 있습니다. 이곳에 오르면 사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공주시와 공산성 전체를 한눈에 감상하실수 있어 공산성 산책으로 지친 몸을 잠시 달래며 쉬었다 가면 좋을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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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을 한바퀴 도는 시간은 대략적으로 1시간이면 충분해 보였습니다. 보통 공산성을 방문하시면 진람루와 공산정 정도만 보시고 가시는데 저는 시간이 되신다면 한바퀴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유적도 남아 있고 아직 발굴도 하고 있는 곳으로 특히 2011년 10월에는 백제의 옻칠가죽찰갑옷을 비록해 마갑과 화살촉, 철제 무기류 등이 출토되었는데 갑옷에 645년 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어 갑옷의 제작 및 사용시기를 구체적으로 알 수도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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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공산성은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금강을 낀 공주시를 한눈에 볼 수 가 있어 트레킹을 하기에도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성곽을 돌면서 백제의 숨결를 느끼며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좋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그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3월 31일까지는 공산성의 입장료는 무료였으나 4월 1일부터는 유료로 전환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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