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작되는 3월이 시작되었습니다.

봄이 되면 따뜻한 날씨에 바깥활동을 많이 하시게 될텐데 특히 우리나라는 남녀노소 등산을 좋아하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 몇년간 코로나로 인하여 실내활동보다는 사람간 접촉이 덜한 등산을 하시는 분이 부쩍 많아 졌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젊은층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지역 충남에도 잘 알려진 명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국립공원 계룡산, 도립공원 대둔산, 도립공원 칠갑산, 용봉산, 가야산, 서대산 등 높지 않으면서 산세가 수려한 곳은 주말이면 등산객이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칠갑산정상에서 보여지는 풍경]

필자도 주말이면 등산을 즐겨하고 있는데 앞에서 나열한 우리지역의 명산을 찾아다니며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을 즐겨하고 있으며 지난 주말에는 가까운 칠갑산을 다녀왔습니다.


[칠갑산 정상]

칠갑산은 충청남도 청양군에 위치해 있으며 해발 561m의 높이로 충남의 알프스라는 별명이 있을정도로 산세가 깊고 계곡이 좋은곳으로 소문나 있는 곳입니다.
 
1973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대중가요중에 '콩 밭 매는 아낙네여~~'라고 시작하는 '칠갑산'이라는 노래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곳으로 등산코스도 9개로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어 취향과 등산 능력에 따라 선택하여 오를 수 있습니다. 



등산코스 중에서 많은 분이 이용하는 천장호출렁다리에서 오르는 방법이 있고, 또 산장로라고 해서 한티고개의 칠갑광장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대중적인데, 그중에서 필자는 가장 오르기 쉽고 빠르게 칠갑산 정상을 맛볼수 있는 산장로 코스(3km)를 선택하여 등산하였습니다.

                   [등산코스 : 칠갑광장<- >천문대<->정상, 왕복 1시간 50분 소요]



산장로 코스는 대치터널에서 출발하는, 이미 350m 높이에서 출발하는 만큼, 칠갑산능선을 따라 이동하게 되는 코스로 등산로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산책로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으며 비교적 평탄하고 무난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3km 중 정상 부근 마지막 200m정도만 계단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그냥 평지를 걷는 느낌으로 등산하게 되는데 산행초보들에게는 최고의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걷기 좋은 길로 되어 있다보니 누구나 쉽게 칠갑산 정상을 맛볼 수 있는 코스라서 등산을 처음 시작하는 분, 아이와 함께 산에 오르시는분,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도 가볍게 등산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먼저 칠갑광장까지는 차로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넓지는 않지만 20여 대 주차를 할수 있는 주차시설과 편의시설이 있어 등산에 필요한 물과 간식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칠갑광장 한켠에는 면암 최익현 선생의 동상이 건립되어 있습니다. 최익현 선생은 청양에서 근거했던 곳이기도 하며 기울어가는 국운 속에서도 후학을 양성하며 창의를 도모했던 곳이라고 하며 그런 업적을 남긴 최익현 선생의 우국충절을 기념하기 위해 사당인 모덕사가 건립되어 있고 이곳에는 동상이 세워져있습니다.



그리고 칠갑광장에서 출발한 등산은 넓고 평탄한 길을 따라 이동하게 되며 콩밭매는 아낙네상 등 조형물도 길 옆으로 세워져 있으며 조금더 올라가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립공원 내 위치한 칠갑산천문대가 있다. 이곳에는 국내 최대구경급 굴절망원경과 FULL돔 입체영상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지금도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 1박2일도 다녀갔간 곳으로 유명세를 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콩밭매는 아낙네상]


[칠갑산 전문대 입구]

천문대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등산로가 시작되는데 약간의 경사도만 있을뿐 역시 평탄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조금 지나면 빽빽한 숲길따라 시원한 바람 맞으며 등산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 길은 '칠갑산 어머니길'이라고 정해서 '기쁨','화남', '미안함' 등 아이의 성장에 따라 어머니의 마음을 담아 놓은 글귀들을 보며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칠갑산 어머니길 안내도]


[자비정]

조금더 정상을 향해 올라가다보면 자비정이라는 정자가 하나 보입니다. 
자비정 앞에 세워진 안내문에 따르면.
[자비정은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의하면 무왕6년 '봄에 각산을 쌓았다.'라고 하며 이와 같은 근거로 칠갑산의 옛 이름은 각산이며 백제시대 전술 전략가로 탁월한 정치력을 지녔던 무왕은 칠갑산에 성을 쌓았던 것으로 추측해 보건대 백제는 산성의 나라라 할 정도로 무수한 산성이 나오지만 이와 같이 역사자료에 성을 축성했다는 기록은 극히 드물어 칠갑산의 자비상은 군사적으로나 정치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을 거라 사료된다'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98년 4월에 자비정을 준공하였다고 하며, 특히 자비정은 특이한 점이 있는데 보통 정자라고 하면 6각형, 8각형인데 반면 이 자비정은 7각정이라고 하는 점입니다.


[등산로 중간중간에 설치된 쉼터]

등산로에는 주로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양옆으로 가득한 모습인데 십수년은 될법한 나무들이 가득해 한여름에도 햇빛을 피해 나무 그늘 아래로 등산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무에 대한 설명과 칠갑산에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을 소개해 놓은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는데 아이들 생태학습에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듯합니다.



자비정을 지나 조금 등산로 같은 길을 걷다보면 곧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옵니다. 그동안 산책하는 정도의 등산을 했다면 조금 힘든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약 200m정도이긴 하지만 충분히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는 높이와 거리입니다. 힘들지만 정상에서 보여지는 주변 풍광을 생각하며 올라가다보면 어느덧 정상에 도착합니다.



칠갑산 정상에 오르면 넓은 데크가 설치되어 있으 어느곳에서나 편안하게 쉬어갈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어 SNS가 활성된 최근에는 이곳에서 인증사진을 남기기 위해서 등산객이 많을 때는 줄을 서서 찍기도 한다고 합니다.

다행이 필자가 찾아간 날에는 많은 분이 올라오시긴 했지만 줄을 서서 찍을 정도는 아니라 쉽게 인증사진 남기고 쉴 수 있었습니다. 정상 데크주변으로 의자도 준비되어 있어 가볍게 준비해 온 간식 등을 나눠먹기 좋은 공간이며 등산객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취사행위는 절대적으로 금지가 되어 있습니다.



또한 정상에서 보여지는 풍광도 일품입니다. 다만 찾아간 날은 날씨가 흐려 멋진 풍광을 볼 수 없었지만 맑은 날에는 공주, 예산, 부여까지도 보여진다고 하며 주변에 높은 산이 없는 관계로 더욱더 시원한 조망과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칠갑광장에서 정상까지는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사람 개인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느긋하고 여유롭게 걷다 보면 정상을 만날 수 있는 매우 쉬운 등산로라 등산을 처음 시작하는 분과 체력적으로 힘든 등산은 어려운 분에게는 안성맞춤인 등산로라고 생각됩니다.



등산인구가 늘어나고 건조한 날씨가 봄철마다 계속되어 해마다 많은 곳에서 산불로 인해 오랜기간 동안 조성된 산림이 많이 훼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등산로에 설치된 산불위험도를 보니 매우 심각한 단계로 산행을 준비하신다면 특히 산불조심 반듯이 필요하며, 너 나 할 것 없이 심각성을 가지고 산행을 하셔야 됩니다. 잠깐의 실수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발생될 수 있으니 안전한 등산과 산불조심을 생활화하는 등산 문화가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한 칠갑산등산로에는 청양스템프투어 코스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까운 천장호출렁다리 등 청양에서 가 볼만한 곳들이 두루 포함되어 있으니 참여하신 후 완료하시면 기념품도 준다고 하니 잊지 마시고 참여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템프 찍는 곳은 칠갑광장 입구에 있습니다.



등산은 아무리 쉬운 코스라고 해도 산에서의 활동입니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 충분한 휴식과 철저한 준비가 동반되어야 즐거운 산행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즐겁게 산행하며 청정 청양의 아름다움도 함께 느껴보시고 칠갑산 정상 정복의 즐거움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