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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코뚜레 벗어던지고 걷는 길

내포문화숲길, 마음으로 걷다 - 원효깨달음길 2코스

2022.03.30(수) 10:08:4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경허 스님이 참선하며 깨달음을 얻었던 천장사 전경

▲ 경허 스님이 참선하며 깨달음을 얻었던 천장사 전경



서해 풍경 펼쳐진 산행 구간
경허스님 참선하던 천장사서
‘콧구멍 없는 소’ 참뜻 깨닫다


원효깨달음길 2코스는 수덕사에서부터 천장사를 지나 연암산 성터를 향하는 길입니다.

산행 중 서해를 조망하며 걷는 연암산 구간이 일품입니다. 천년고찰 수덕사에서 출발해 천장사를 향해 걸어가면서 근대 선불교의 중흥을 이끈 경허 스님의 발자취를 만나게 됩니다.

제가 경허 스님을 처음 접한 것은 최인호 작가의 소설 『길 없는 길』을 통해서입니다. 길 없는 길, 그 길에 하늘이 감춰놓은 절이란 이름의 천장사가 있습니다.경허 스님은 천장사 작은 방에서 1년 반 동안 치열한 참선을 했다고 합니다. 

“문득 콧구멍 없는 소라는 말을 듣고 삼천대천세계가 내 집임을 깨달았네. 유월 연암산 아랫길에서 나 일없이 태평가를 부르네”. 스님이 이곳 천장사에서 내지른 오도송(悟道頌)입니다.

‘콧구멍 없는 소’란 말은 스님이 동학사에 머물고 있을 때, 경허의 사제인 학명 도일과 이 처사의 대화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이 처사가 “중이 중노릇 잘못하면 중이 마침내 소가 됩니다.”하자, 도일 스님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다 다 이루지 못해 죽어서 소로 태어나면 그 시주에게 은혜를 갚으면 되겠지요”라고 했습니다. 이에 이 처사가 다시 “소가 되더라도 콧구멍 없는 소가 되어야지요”라고 했습니다. 이를 들은 경허 스님은 바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소의 콧구멍은 코뚜레를 하기 위한 것이겠죠. 코뚜레는 속박의 의미입니다. 인생을 살며, 어떻게 하면 나의 모든 코뚜레를 벗어던지고 콧구멍이 없는 소처럼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요? 경허 스님의 깨달음인 ‘콧구멍이 없는 소’를 찾아 이 길을 걸어가시죠. 인생 나침반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경복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내포문화진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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