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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토닥이면서

충청인의 詩香

2022.03.30(수) 09:32:21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몇 안 되는 탁자가 있는 서커스장
지쳐 보이는 사슴 하나
날카롭고 불안한 눈빛으로
익숙하고 빠르게 프로그램을 돌린다

건반 위 
생각 많은 기교
흐름을 거스르는 할퀴는 소리
급히 사라지는 호기심
무겁게 내려앉은 어둠

사람에게서 나와 
제 한 몸 가누지 못하는
죽은 사람에게서 나와
누군가에겐 당연한
어미의 젖냄새
누리지 못하고

산에 맡겨져  
산사람의 손에 맡겨져
정해진 길 
가지 않으려
벗어나려 
미친 듯 떠돌다
돌아온 길

스스로 택한 덫
안간힘을 써도
어느새 채워지는 등짐의 무게
살 파고들어 진물 나와도
쓰다듬고 먹이고 입히고
어미 품 만들어주려
기계가 된다

가끔 그 버거움으로
떠날 준비하고 있는 자신을 토닥이면서.

 

토닥이면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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