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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도시 속 섬에 표류한 사람들

사서들의 서재-조한서 충남도서관 도서관정책과 사서

2021.08.17(화) 11:14:00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도시속섬에표류한사람들 1



 
1659년 영국인 로빈슨 크루소는 배를 타고 나갔다가 조난된다. 남아메리카 바닷가의 섬에 갇혀 홀로 살던크루소는 28년 만에 기적적으로 고향으로 돌아간다.

1973년 영국인 건축가 로버트 메이틀랜드는 런던 시내 고속도로에서 차를 몰다 사고를 낸다. 고속도로 분기점의 교통섬에 갇혀 버린 메이틀랜드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영국 작가 대니얼 디포가 1719년에 소설 ‘로빈슨 크루소’를 펴낸 이후로, ‘섬에 표류한 사람’은 많은 문학 작품들의 소재가 되었다. 조나단 스위프트의 1726년 소설 ‘걸리버 여행기’의 주인공 레뮤엘 걸리버,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2000년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주인공 척 놀랜드(톰 행크스 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소재를 비틀어 도시를 배경으로 삼은 작품도 있다. 이해준 감독의 2009년 영화 ‘김씨 표류기’는 자살하러 한강에 뛰어내렸다 밤섬에 표류한 남자 김 씨(정재영 분)와 좁고 어두운 방에 틀어박혀 인터넷으로만 세상과 소통하는 여자 김 씨(정려원 분)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1930-2009)의 1974년 소설 ‘콘크리트의 섬’도 도시를 무대로 한 표류기다. 교통섬에 갇힌 주인공 메이틀랜드는 살아남아서 섬을 나가겠다고 다짐하지만, 그를 압박하는 인간 사회에서 벗어나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것을 즐기기 시작한다. 이 도시 속의 콘크리트 섬을 정복하여 자신만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메이틀랜드의 모습은 과연 섬에서 도시로 탈출하려 하는 사람일까, 도시에서 섬으로 탈출을 마친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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