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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봉황머리 장식된 왕비 베개

무령왕릉 주요유물 살펴보기③왕비 베개

2021.07.26(월) 11:20:07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봉황머리장식된왕비베개 1

나무 위쪽을 중앙에서 반원으로 파내어 머리를 고정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표면에 천연광물인 진사(辰砂)를 붉게 칠하고 폭이 좁은 금박으로 테두리를 돌려 장식했다. 윗부분 전체 길이는 44.8cm이고, 밑변길이 40.0cm, 높이 22.7cm, 너비 12.0cm다. 금박으로 육각형 문양들을 만든 뒤 그 안에 검은 먹과 흰색 안료로 천인(天人), 연꽃, 마카라 등을 그려 장식했다, 도상은 연꽃 봉오리에서 동자가 태어나 신선이 되는 연화화생(蓮花化生)으로 해석된다. 왕비 베개 전체를 장식한 육각문은 고대 이집트, 서아시아, 시리아 등지에서 사용하기 시작하여 중앙아시아, 중국을 거쳐 백제로 전해진 것으로, 신성성과 권위, 천상세계 등을 상징한다.

봉황 머리 장식은 원래 베개 상면에 놓여 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쌍이 거의 같은 크기이고 전체적으로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으나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봉황의 목은 S자로 굽어 있고, 눈은산(山) 모양으로 새긴 뒤 먹과 붉은색 안료로 테두리를 그렸다. 머리에는 볏이 있는데, 한 개체는 볏이 1개이고, 다른 개체는 볏이 본래 2개였을 것으로 보이나 현재 1개만 남아있다. 두 마리 모두 입을 벌리고 있고 가운데 청동심이 있어 보주 등을 물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베개 상면 적외선 사진에서 ‘甲’과 ‘乙’의 묵서(墨書)가 확인되었는데, 암수 구분 등 봉황을 구별하기 위한 표시로 보기도 한다. 또한 기존에는 봉황이 서로 마주보는 것으로 생각해 왔으나, 중국 전한대(前漢代) 베개의 서수(瑞獸)가 악한 기운으로부터 피장자를 보호하기 위해 밖을 향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무령왕비 베개의 봉황 머리가 바깥쪽을 향하고 있었을 것이라 보는 견해도 있다.
/국립공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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