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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예쁜 꽃 보면서 예쁜 마음으로 자라길…”

서천 송석초 학교관리 담당 최이규 주무관<br>학생들에게 꽃과 나무로 전하는 마음

2013.11.19(화) 10:30:03 | 뉴스서천 (이메일주소:clxk77j@naver.com
               	clxk77j@naver.com)

예쁜꽃보면서예쁜마음으로자라길 1

▲ 화단을 가꾸고 있는 최이규 주무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시인의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강한 인상을 남기는 시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며 무심히 지나치던 자연의 아름다움은 여유를 갖는 순간 보이게 되고, 하찮게 여기던 것들이 실패하고 좌절하는 순간 희망을 주고 힘을 주기도 한다. 그렇게 무심히 지나치던 작은 꽃과 흔히 볼 수 있던 나무들을 그곳에 가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한 번 쳐다보며 자신도 모르게 잠깐의 여유를 찾게 된다.

30여명의 학생들이 꿈을 키워가는 서천의 송석초등학교. 작은 소규모 학교로 화단도 작고 따로 학교 정원도 없지만 봄부터 늦가을까지 잘 가꿔진 꽃과 나무들을 볼 수 있다.
물론 다른 학교에도 비슷한 꽃들이 놓여있다. 하지만 같은 꽃이라도 유난히 이곳의 꽃들은 풍성하고 예쁘게 느껴진다. ‘어쩜 이렇게 탐스럽게 가꿨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꽃 뿐 아니라 학교 둘레로 심겨있는 나무들도 항상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천연잔디가 깔려 있는 운동장도 잘 정비돼 있다. 누군가의 손길이 항상 닿고 있음이 느껴진다.

학교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최이규 주무관(52·장항읍)이 학교에 오는 시간은 아침 7시 30분. 학교 안팎에 있는 꽃과 나무에 물을 주는 일부터 일과가 시작된다.
 화단에는 호스로 물을 뿌리면 되지만 건물 안에 있는 화분들은 물뿌리개에 물을 담아 하나하나 따로 줘야 한다. 그가 1년 동안 가꾸는 화분이 300~400개 정도 된다고 하니 교사와 운동장, 스탠드 곳곳에 있는 화분에 물을 주고 나면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고 한다.

게다가 한 여름에는 꽃과 나무들이 말라죽지 않도록 아침, 저녁으로 물을 줘야 한다니, 보통 수고로는 보기 좋게 가꾸기는커녕 그 많은 꽃과 나무들을 죽게 하지 않는 것도 어려운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서천지역 학교와 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한 지 27년이 됐다는 최이규 주무관은 처음엔 운전 기능직으로 근무하다가 운전하지 않고 대기하는 시간들이 무료해 직무를 학교 관리로 바꿨고 학생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꽃을 가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주말에도 빠지지 않고 출근해 꽃과 나무를 가꾼다니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가꾸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역시 말 못하는 식물들도 사랑을 받으면 더 싱싱하고 곱게 자란다는 얘기가 맞는 말인가 보다.

최이규 주무관은 “원래 꽃, 나무를 좋아해 예전에 서천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때는 600~700개 정도의 화분을 관리하기도 했었다”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예쁜 꽃을 보며 해소하고 꽃처럼 예쁜 마음으로 자랐으면 한다”며 그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수고를 감내하는 이유를 밝혔다.


또 매년 초부터 어떤 꽃과 나무를 학생들에게 보여줄지 계획을 짜고 새로운 꽃을 보면 종자를 구해 심기도 한다는 최이규 주무관은 “학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지인에게 부탁해 토끼와 닭도 구해 교사 뒤편에서 함께 키우고 있는데 아이들이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학생들에 대한 사랑의 내비쳤다.
최이규 주무관을 알고 있는 학교장들이 러브콜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늦가을로 접어든 요즘 송석초에는 국화향이 가득하다.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국화들을 여러 곳에서 열리는 국화축제장을 따로 찾지 않아도 감상할 수 있다.

시간을 낼 수 없어 꽃구경, 단풍구경을 못 가는 사람은 집과 가까운 학교를 잠시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교장이나 학교관리 담당자의 관심여부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학교에는 학생들을 위한 꽃과 나무, 그리고 제철채소들도 볼 수 있으니까. 그리고 보이지 않게 그것들을 예쁘게 가꾸며, 교사들 못지않게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수고도 한 번쯤 생각해 주길…      

예쁜꽃보면서예쁜마음으로자라길 2

▲ 학교 곳곳을 향기로 물들이고 있는 잘 가꿔진 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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