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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환갑나이에 경운기로 밭갈아 농사짓는 억척 여성농군

2012.09.14(금) 16:37:50 | 김기숙 (이메일주소:tosuk48@hanmail.net
               	tosuk4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산시 수석동 조차순 씨가 결혼을 했을 때 남편은 땅 한 뙤기도 없었다. 남편과 둘이서 남의 땅 도지를 얻어 농사를 지었다. 그렇게 번 돈으로 논 삼천 평과 밭 이천 평을 장만했다. 밭 이천 평에 하우스를 짓고 특수작물 토마토와 채소만 길러서 직접 장에 내다판다.


소도 열 댓 마리 길렀는데 남편 건강이 악화되자 몇 마리 줄였다. 남들이 곤히 잘 때 새벽 네 시면 어김없이 리어카에 채소를 싣고 팔러 갔다. 그 다음에는 경운기를 사서 가지고 다니다 교통 사고도 일곱 번이나 났다고 한다. 몸에는 사고의 흔적이 남아있다. 오래전부터 남편이 앓고 있어서 요즘은 혼자 일을 한다.


아주 혼자는 아니다. 가끔씩 직장 다니는 아들이 도와주기도 하지만 혼자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논일과 밭일을 번갈이 하는데 손에 장갑끼고 일하는 것은 사치란다. 얼굴에는 화장도 않는다. 한눈으로 봐도 일을 얼마나 하는지 가늠이 간다. 조차순 씨는 항상 달려 다닌다. 이젠 트럭도 사서 채소를 싣고 팔러 다닌다. 몸이 작아서 그런지 동해 번쩍 서해 번쩍 비호같이 다닌다.


김장 김치를 심으려고  경운기로 밭을 가는데 삽시간에 갈아 치운다. 소 값이 내리거나 말거나 계속 소를 먹이는 것은 소똥 거름으로 채소를 심기위한 것이란다. 거름을 많이 넣고 심은 채소는 화학 비료로 심은 것 보다 한결 맛이 있다. 

서산 구시장으로  식전에 가면 그를 만난다. 너무 바쁘다 보니 열무단도 남들보다 예쁘게도 못하고 속박이도 할 줄 모른다. 열무단이 예쁘지 않아도  사가는 사람이 있어서 좋단다.


식전저자 사십년  하는 동안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 단골도 많단다. 하루만 안 나가도 단골들이 기다렸다 그다음 날 다시 와서 사간다고 한다. 하우스도 혼자 잘도 짓는다. 소를 기르는데 수의사도 필요 없다. 소가 아프면 주사 놓고  송아지도 혼자 받아낸다.

조차순씨는 언제나 웃는 얼굴에 척척 많은 일을 해낸다. 그녀의 논과 밭에서 많은 결실이 있기를 응원한다.
 

 

조차순 경운기 운전 합니다

▲ 경운기로 김장밭을 갈고 있다. 태풍  볼라벤 때문에  하우스 열동도 넘는 곳의 비닐을 다 찢었다고 한다.

 

환갑나이에경운기로밭갈아농사짓는억척여성농군 1

▲ 항상 바쁘니까 식전 시장에 내다 팔 열무를 서서 묶고 있다. 아무리 고달퍼도 항상 웃고 다니다.
 

환갑나이에경운기로밭갈아농사짓는억척여성농군 2

▲ 열무를 솎아낸다. 요즘 열무값이 올라서 기분이 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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