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계룡시 엄사리에는 충령탑과 소나무 숲이 있는 엄사근린공원이 있어요.
엄사근린공원은 특별한 것이 있는 여행지는 아니지만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는 공간이 있어 뜻깊은 곳이에요.
공원 주변에 아파트단지와 상가가 밀집해 있어 시민들이 이용도가 높은데 저도 이곳을 이용해 보았어요.

엄사근린공원 아래쪽에 주차공간이 있어요.
2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인데 평일인데도 차가 제법 많이 주차 되어 있었어요.
현재는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것 같은데 추후에 이곳에 공영주차타워가 조성된다고 하니 그땐 좀 더 넉넉한 주차 환경을 갖출 것 같아요.

주차장 안쪽에 쉬어가기 좋은 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바로 옆에 민방위비상급수시설도 놓여 있어요.

작은 무대도 있는데 이곳에서 종종 공연이 열리나 봐요.

충령탑을 가려면 계단을 올라가야 해요.
혹시나 무릎이 좋지 않아 걱정이신 분들은 오른쪽에 나 있는 경사가 완만한 데크길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계단 양쪽으로 철쭉이 자라고 있어요.
키가 제법 큰 철쭉인데 4월이 되면 예쁜 꽃이 피어 꽃동산이 될 것 같아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넓은 광장이 있고 가장 안쪽에 국가보훈부지정 현충시설인 충령탑이 자리하고 있어요.
충령탑은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고귀한 생명을 바치신 호국영령들의 위패를 모신 곳이에요.
계룡시는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거룩한 영령들의 넋을 삼가 위로하고 님들의 호국정신을 천추만대에 길이 전하고자 온 시민의 뜻을 담아 2007년 6월 5일에 이 탑을 건립하였으며 매년 6월 6일 현충일에 이곳에서 추념식을 거행하고 있다고 해요. (출처: 안내문)
그리고 충령탑이 있는 광장에는 충령탑 외에도 다양한 기념탑들이 세워져 있어요.

월남전참전유공자기념탑이에요.
1964년 7월 18일~1973년 3월 23일까지 8년 8개월간 국가의 부름을 받고 목숨 바쳐 싸운 월남전 참전유공자들을 위로하고 후손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가치, 애국애족의 정신을 기르고자 건립한 기념비에요.
젊음을 바친 300여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생생한 모습의 동상이 인상적이에요.

무공수훈각가유공자비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수훈자의 명예를 기리기 위해 만든 기념탑이에요.
총 787명의 이름을 비에 새겼으며 탑의 상층부에는 무공수훈자회의 심볼마크를 감싸고 있는 손을 형상화하여 나라를 위해 일 평생 찬란한 불꽃처럼 희생한 국가유공자의 공을 받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요.

계룡시 6ㆍ25전쟁 참전유공자 기념비도 볼 수 있어요.
이는 6ㆍ25전쟁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하여 희생ㆍ공헌한 계룡시 6ㆍ25참전 유공자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더 나아가 국민들이 애국정신과 보훈정신을 함양하고 호국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건립하였어요.
뒤쪽에 6ㆍ25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으니 한 번 씩 둘러보시면 그 당시의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전몰군경미망인들의 절의와 공덕을 기리는 비석도 있어요.
전몰군경미망인이란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군인과 경찰의 처를 말하며 그 분들의 이름도 비석에 새겨져 있어요.
이 곳을 둘러보며 전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져야 했던 상황을 떠올려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충령탑 뒤쪽으로 소나무 숲이 있는 산책로가 이어져요.
햇볕이 잘 드는 공간에 운동 시설이 놓여 있는데 숲 속에 있어 더 상쾌한 기분이에요.
그리고 고혈압의 합병증에 대한 설명과 관리에 대한 안내문이 있으니 경각심을 가지고 읽어보면 건강에 도움이 돼요.

엄사근린공원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인적이 드문 시간이면 숲 길을 걷는 것이 조금 꺼려지기도 하는데 곳곳에 방범용 CCTV 카메라와 비상벨이 설치되어 있어 혹시나 위험한 상황이 되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이곳은 건강나눔쉼터에요.
제법 넓은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데크 위는 눕거나 앉아서 스트레칭 및 명상을 하는 장소에요.
회원 모집을 하고 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혼자서는 용기가 나지 않는 운동도 여럿이 모이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숲 길을 따라 걸었어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분도 계시고 숲 길은 마치 사람들이 길을 오고 가며 자연스레 만들어진 숲 길처럼 보여요.

길이 어디까지 이어지나 싶어 계속 걸어갔는데 막다른 길에 다다랐어요.
길 끝에는 나무 의자 하나가 놓여 있고 별다른 시설은 없었는데 그저 도심 속에서 소소하게 걷기 좋은 숲 길이었어요.

공원을 둘러보고 내려오면서 이번에는 올라갈 때와는 다른 길로 내려왔어요.
길이가 길진 하지만 완만한 데크길이 있어 다리에 무리가 덜 가는 길이었고 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은 여러 갈래였어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고 소나무가 우거진 숲 길을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곳,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싶다면 엄사근린공원을 방문해 보세요.
계룡 엄사근린공원
○ 충남 계룡시 엄사면 엄사리 18-4
* 취재일: 202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