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공주시에 위치한 마곡사는 천년고찰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의 전통스러운 사찰 입니다. 더불어 마곡사에 위치한 동방지국천왕/서방광목천왕/남방증장천왕/북방다문천왕 등 마곡사 사대천왕이 이번 국가 보물로 지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인데요.
겨울 함박눈 내린 마곡사의 아름다운 설경과 마곡사의 이모 저모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유네스코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마곡사는 4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국내여행지 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중에서도 겨울의 마곡사는 처음 가봤는데, 벚꽃피는 봄과 단풍지는 가을 못지않게 눈 덮힌 그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에 자리잡은 마곡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제 6교구본사 입니다. 春마곡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봄볕에 생기가 움트는 마곡사의 태화산은 나무와 봄꽃들의 아름다움이 빼어납니다.
하지만 생각치도 못하게 겨울에 찾아간 마곡사는 봄의 화려한 아름다움 만큼이나 고즈넉하고, 힐링을 주는 국내여행지 인데요.
마곡사는 기록에 따르면 640년인 백제 무왕 41년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고려 명종 때인 1172년 보조국사가 중수하고 범일 대사가 재건하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도 세조가 이 절에 들려 '영사전'이라는 사액을 한 일이 있을 만큼 유서깊고 전통 있는 마곡사 입니다.
신라의 고승 자장 율사가 창건할 당시만 해도 30여칸에 이르는 대사찰이었으나 현재의 마곡사는 대웅보전(보물 제 801호)을 비롯한 대광보전(보물 제 802호), 영산전(보물 제 800호), 사천왕문, 해탈문 등의 전각만이 가람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에 충남 제일이라 일컬을 만큼 아름다운 마곡사의 사찰은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곡사 내에 위치한 사천왕문 내 서천왕은 이번에 국가보물로 지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인데요. 보물로 지정된 만큼 더욱 잘 유지.보수되어 앞으로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이러한 유산이 잘 전달되어질수 있기를 기대해 보는 마음입니다.
마곡사의 명부전은 개인적으로 마곡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전각이기도 합니다. 명부전 앞 단풍나무는 그 화려함이 더해져 가을에 특히 아름다운데요.
명부전은 죽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면서 그 동안의 업장을 참회하고 소멸하는 기도처이기도 합니다.
명부전 내에 모셔진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 받는 모든 중생들까지 다 구제할것을 서원하신 보살님입니다. 그러하기에 지장보살님께 기도하면 과거와 현재의 모든 업보와 죄를 소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는 명부전은 특히 그러한 기운이 모인 곳으로, 참회 정진에 특히 좋은 정진터 입니다.
마곡사는 특히나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사찰을 둘러 흐르고 있는것으로 유명한데요. 여름철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의 더위를 식혀주던 계곡이 현재는 겨울 추위로 꽁꽁 얼고, 그위에 하얀 눈이 덮혀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위치해 있습니다.
추위에 많은 사람들이 사찰을 차지 않아 더욱 깨끗한 설경을 카메라에 담을수 있었습니다. 걸을 때 마다 발이 푹푹 빠지는 규모로 눈이 왔지만 그만큼 보기 힘든 귀한 풍경이기에 촬영에 더욱 박차를 가했습니다.
사찰 뿐만 아니라 산에도 빼곡히 하얀 눈이 내려 눈에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다만 길을 걸을때 미끄러질 수 있고, 발이 시릴수 있음으로 마곡사의 겨울 풍경을 즐기실 분들은 부츠 등 방한화를 챙겨 신으시길 바랍니다.
처마 밑 차례로 매달린 고드름과 넓은 계곡이 꽁공 언 겨울풍경.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이면 겨울 추위쯤은 잠시 잊으시고, 옷을 다뜻하게 입으시고 국내 여행지 마곡사로 와 보시는건 어떨까요?
두껍고 날카롭게 자라난 고드름은 겨울 추위가 어느정도 추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 인데요. 고드름을 떼어 어릴때로 돌아간 것처럼 고드름 칼싸움을 해보고싶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마곡사의 대웅보전에도, 대광보전에도, 영산전과 명부전에도 하얀 눈은 모두 공평하게 내려 그 업보를 덮어줍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을 밟으며 겨울의 정취에 취해 있을 무렵, 백범 김구선생이 걸었던 길 위로 저의 발자국도 내어 봅니다.
백범김구선생은 마곡사에서 출가를 결심하고 '원종' 이라는 법명을 받았습니다. 그의 출가는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새로운 삶을 모색하기 위한 깊은 고뇌의 결과였다고 합니다.
백범일지에서는 그의 심경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씩,
혼탁한 세계에서 청량한 세계로,
지옥에서 극락으로,
세간에서 걸음을 옮겨 출세간의 길을 간다"
1899년 봄부터 1899년 가을까지 이어진 백범김구선생의 출세간의 길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찰에서의 생활은 김구에게 깊은 내적 성찰의 시간을 제공하였고, 그의 삶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고 합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승려의 신분으로 걸었던 그 길을 2025년에 이르러 따라 걸어 봅니다.
이상 한겨울 함박눈 내린 여행지, 마곡사의 겨울 설경이었는데요. 아름다운 풍경만큼 많은 사색에 잠길수 있는 마곡사로의 국내 겨울 여행 추천 합니다.
천년고찰 마곡사
○주소: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주차장 있음, 상시개방
○취재일:202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