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면 소원 빌러 바다 일출을 보러 갈 계획을 야무지게 세웠던 것 같은데 어느새 2025년 1월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올 겨울 독감이 얼마나 독한지 한동안 정신을 몰아칠 정도로 아파서 기력을 잃을 정도였답니다.
몸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니 새벽 일출은 포기하고 바다 구경이나 할까 하고 부랴부랴 당진 왜목마을로 달려갔습니다.
▲ 당진 왜목마을 해수욕장
왜목마을 해수욕장은 특이한 지형으로 해안이 동쪽을 향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그 뿐입니까? 놀거리와 볼거리가 참 많은 곳으로 가족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해수욕장 내 긴 모래사장을 걸어도 좋고 갯바위 낚시를 즐겨도 좋은 곳이지요.
▲ 갯벌 체험하는 관광객
거기다 서해바다의 묘미인 밀물과 썰물을 이용하여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 감상은 덤입니다.
갯벌체험도 가능한데 장비가 없어도 편의점이나 인근 가게에서 체험도구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갯벌체험이 목적인 분들은 물때표를 확인하시고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 왜목마을 해수욕장
갯벌체험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아이들은 모래놀이 삼매경입니다.
엑티비티를 즐겼던 여름과는 사뭇 다른 겨울 바다 풍경입니다.
▲ 새빛왜목 조형물
해수욕장 입구에 도착하면 커다란 '새빛 왜목' 조형물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꿈을 향해 비상하는 왜가리의 모습을 표현한 이 상징물은 높이 30m로 바다 위 조형물 중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은빛의 조형물이 반짝반짝 화려한 모습입니다.
밀물일 때는 바닷물에 잠겨 있던 모습만 본 것 같은데 썰물이어서 조형물의 본체를 모두 드러내고 있어 이번 기회에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하러
조형물 가까이 가 보았습니다.
항상 잠겨 있는 바다가 아닌 물때가 있는 갯벌에 이런 조형물을 어떻게 세운건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물이 빠지고 들어올 때마다 훼손되어 곧 쓰러질 것만 같은데 여전히 꼿꼿이 잘 세워져 있는 모습에 대단하다는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 데크길
▲ 그네 조형물
조형물 너머로 보이는 야트막한 석문산을 바라보다 해변을 걸어 왜목항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데크길이 나옵니다.
이곳에 그네 의자와 왜목마을 상징 조형물이 또 나옵니다.
포토존이 곳곳에 있으니 이 중 한 곳에서 멋진 사진 한 장은 여행의 필수 조건이죠.
그네 의자에 나란히 앉으면 정착해 있는 배들과 좌대 낚시터 그리고 잔잔한 바다 풍경이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 요트 세계일주 홍보관
데크길 바로 옆으로는 요트 세계일주 홍보전시관이 보이는데 가끔 왜목마을을 방문할 때마다 궁금했던 곳인데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총 2층으로 1층은 김승진 선장의 무동력 요트 세계일주를 담은 전시관, 2층은 교육장으로 요트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TV에도 많이 출연하신 분이어서 전시관 내 선장님의 모습들이 담긴 사진이 꽤나 친숙한 느낌입니다.
▲ 요트 세계일주 홍보관
내부 전시관은 무료로 운영 중인데 난방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안으로 들어가니 겨울 날씨에 차가워진 몸이 녹을 만큼 따뜻합니다.
전시관 내부는 김승진 항해가의 단독 무기항, 무원조 요트로 209일간의 세계일주 항해를 담았는데요.
혼자서 요트를 조정하며 항구나 육지에 기항하지 않고 항해도중 어떠한 물리적 지원도 받지 않는 방식의 항해로 세계일주를 한 선장님이 멋져 보였습니다.
해양 레저 활성화를 위한 여름시즌인 7~8월에는 요트 무료 승선체험도 하고 있다니 참고하세요.
▲ 해안 절벽
선착장 옆으로 보이는 해식동굴은 물이 빠진 상태여서 온전히 다 드러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로 내려가 암벽을 따라 걷다 보면 작은 동굴이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보던 해식 동굴보다는 규모가 매우 작지만 동굴 안으로 들어가서 사진을 찍으면 작은 동굴인지 모를 정도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 해식 동굴
▲ 소원 돌탑
파도가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해식 동굴은 언제 보아도 신기한 모습입니다.
돌탑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보고는 얼른 그곳에 소원돌 하나 올려 보았습니다.
여행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이지요
▲ 낚시하는 관광객
바다에 거의 맞닿아 있는 선착장을 걸어 그 끝 등대 아래로는 낚시하는 관광객들이 보입니다.
저마다 다양하게 왜목마을을 즐기고 있는 모습들이 여유롭습니다.
▲ 바다 풍경
선착장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은 움직임 하나 없이 고요한 모습입니다.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바닷물에 반영되어 바다색에 하얀색 물감을 뿌려 놓은 듯 바다색이 오묘합니다.
고요한 바다풍경에 한참을 넋을 잃고 감상했던 것 같습니다.
여행의 마무리는 늘 식도락입니다.
왜목마을 해안을 따라 늘어서 있는 식당들 중 한 곳에서 신선한 해산물과 회를 먹으며 하루 여행을 마칩니다.
요트 전시관
운영시간: 9시~18시
위치: 충남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844-1 당진 왜목마을
취재일: 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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