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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대호저수지에서 실종된 외국인 선원 중 1명을 찾지 못한지 20여 일이 지났다. 이 사고로 소방당국을 비롯한 경찰서, 대호지의용소방대, 대호지어업계 등 민관이 합동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종자 발견에 진전이 없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당진소방서에 따르면 나머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상 수색은 영하의 날씨로 저수지가 얼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실종자를 찾기 위한 주변 수색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9일 만에 실종자 1명 발견
이번 어선 전복 사고로 실종된 태국 국적 선원 2명 중 한 명이 수색 9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진소방서는 지난 5일 오후 1시 49분경 대호저수지 하류에서 실종자 중 한 명인 40대 태국인을 발견했다. 실종자를 발견한 사람은 수색대가 아닌 자신의 어망을 걷어올리던 주민이었다. 실종자 발견 당시 영하의 날씨 탓에 부패가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자의 그물에 걸려있었다.
남기화 대호만어업계 계장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날씨가 추워져 20일 정도 지나야 시신의 부패가 진행되는데 실종 9일 만에 발 견된 실종자는 거의 부패하지 않았다”며 “안 타깝게도 뭍가(육지)와 3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개 인적인 생각으로는 헤엄쳐 나오려다 나오지 못하고 참변을 당한 게 아닌가 싶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발견된 실종자는 함께 조업 중이었던 30대 사촌과 함께 실종됐으며, 6개월 전부터 인근의 한 업체에서 근무했다. 두 사람은 평 소 대호저수지에서 그물을 이용해 민물고기 조업을 이어오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악화 속 남은 실종자 찾기 위한 총력전
당진소방서에 따르면 수중 수색이 중단되 기 전 20여 일 동안 수색에 동원된 인원은 당 진소방서와 특수구조대 중앙지원단(수색견), 당진경찰서, 대호지어업계, 대호지의용소방대등 현재까지 약 500명이다. 또한 소방차와 경 찰차, 보트, 드론, 수중탐지기 등 200여 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이들은 9일 만에 발견된 실 종자 주변과 선박이 뒤집혀 목격이 된 지점 등 나머지 실종자(30대 태국인)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했다.
그러나 20일째 이어지고 있는 수색 작업은 점점 추워지는 날씨와 눈 등 기상악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며 현재는 수중 수색이 중단됐 다. 하지만 여전히 주변 수색은 진행돼 남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남기화 계장은 “대호저수지는 바닷물을 가 둬둔 곳이라 바닷물일수록 겨울에 더 꽝꽝 얼어버리는 특성이 있다”며 “하지만 지역에서 일어난 사고이기에 소방서나 경찰, 어업계에 서도 수시로 주변을 탐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혹시나 실종자의 사체가 떠올라 독 수리가 훼손 할 가능성이 독수리가 앉아 있 는 곳은 무조건 탐색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 을 말했다.
근무했던 회사도 최선의 협조
한편 외국인 실종 선원들이 근무했던 회사 의 대표도 실종자 찾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 로 확인됐다. 실종된 지난달 28일 외국에 있 던 대표는 실종된 직원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대호지어업계장에게 연락해 현장에 나가봐 달라는 부탁을 말했다.
남기화 계장은 “(실종자가 다니던)회사 대 표에게 전화가 와서 나가보니 대호저수지에 이미 소방대가 출동해 수색하던 중이었다” 며 “실종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대표가 현장 에 매일 나왔고 수색하는 우리에게 라면, 물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 서 “회사에 6개월 근무했어도 우리 회사 직 원이라면 무조건 찾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 했다”며 “회사 대표도 실종자들도 안타깝다” 고 전했다.
이에 대표에게 연락해 실종자들에 대해 물 었지만 “답변하기 힘들다”며 연락을 거부해 지금의 상황을 들을 수가 없었다.
발견 선원은 유가족 없어
실종 된지 9일 만에 먼저 발견된 실종자(40 대, 태국인)는 다른 실종자와 달리 한국에 유 가족이 없어, 지금까지 지역병원 영안실에 안 치된 채 장례 및 합의가 그동안 힘들었던 것 으로 밝혀졌다. 특히 발견된 실종자는 한국에 유가족이 없어 사체를 두고 장례절차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다행히 한국 남성과 결혼한 사촌동생이 당진에 거주하고 있어 합의와 장례절차를 돕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화장문화가 없는 태국의 유 가족들이 시체를 온전한 상태로 보내줄 것을 요구해 어려움을 겪었다.
남기화 계장은 “그래도 사촌동생과 두 나 라의 대사관의 도움으로 발견 실종자의 사 체를 화장해서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7일쯤 간소한 장례를 거쳐 홍성에서 화장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추위 속 이어지는 수색…실종자 발견 여부 주목
현재 지역사회는 아직 남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중 수색이 기상악화로 인해 중단된 지 금 실종자 발견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남기화 대호지어업계 계장은 “비록 수중수 색은 어쩔 수 없이 중단됐지만 소방서와 경찰 서에서 계속 주변 탐문을 이어가고 있고 우리 어업계에서도 어장관리선을 가지고 얼음을 깨고 수색을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추워진 날씨 탓에 수색 중 변변히 쉴 곳도 지원도 없 어 힘들어하고 있다”고 현장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제 실종된지 20일 정도 됐으니 날 씨가 아무리 영하권이어도 부패가 어느 정도 진행돼 물위로 떠오를 수 있기에 계속 수색 과 탐문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내가 사는 지 역과 우리가 일하는 곳에서 외국인 선원이 실 종됐다 하니 안타까워 끝까지 남은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기관 들을 도와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