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룡시 사계고택 입구
국방도시 계룡시는 조선시대 공주목 회덕에서 연산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습니다.
조선시대 예약을 중시하는 유학 사상을 기본으로 하는 정치 세력인 노론의 중심 라인이 회덕에서 연산으로 이어지는 길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계룡시 사계고택 주변 사계 솔바람길 안내도
계룡시에서는 사계고택을 중심으로 뒤에 있는 왕대산 정상까지 올랐다가 한 바퀴 돌아오는 길을 만들고 사계 솔바람길로 명명했습니다.
한 바퀴 도는 코스의 거리가 약 3km라고 합니다.
▲ 계룡시 사계고택 앞, 화려한 은행나무
계룡시 사계고택이 바로 그 길목에 있습니다.
지역의 역사성을 보여주듯 아름드리 은행나무의 노란 단풍이 화려합니다.
▲ 계룡시 사계고택 출입문 안쪽으로 보이는 은농재
사계 김장생(1548~1631)은 과거제를 통해 관직에 오른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30세가 되던 해에 학행으로 음서제를 통해 천거되어 관직에 올랐다고 합니다.
중신이나 양반을 우대해서 출신을 고려해서 등용하는 제도가 음서였으니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매우 불평등한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과거제를 통해 관직에 오르는 다른 사람과 출발선 자체가 달랐으니까요.
조선 중기에 음서로 관직에 오른 자는 관직을 하는데 한계가 있었는데, 사간원, 홍문관, 예문관의 직책에는 오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사헌부에는 음서 출신이 간혹 있었다고 합니다.
▲ 계룡시 사계고택 내 사랑채, 은농재
연산을 세거지로 성장한 사계 김장생은 말년에 기축옥사로 인해 벼슬을 내려놓고 낙향하면서 1602년(55세)에 이곳 계룡시 두마면에 집을 지었습니다.
조선판 명예퇴직을 한 후에는 이곳에서 후학 양성과 학문에 전념했고, 사후에 영의정으로 추증됐으며 문묘에 배향됐다고 합니다.
사계고택은 사랑채인 은농재가 있는 공간과 안채 공간으로 구분됩니다.
은농재는 원래 초가였다고 합니다.
사계고택에서는 김장생의 여덟 째 아들인 두계공 김규(1606~1677)의 자손이 대대로 살았습니다.
은농재는 김장생의 7세손인 김직(1779~1858)의 당호로 문화유산 지정 과정에서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은농재로 부르는 것보다 역사성을 살려서 '사계고택'으로 부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입니다.
▲ 계룡시 사계고택을 드론으로 본 건물 배치 사진(계룡시 자료)
드론으로 하늘에서 본 계룡시 자료사진에 의하면, 상당히 규모가 있는데, 예전 면적 기준으로 2,800여 평의 대지 위에 10여 채의 기와집과 정원, 연못을 만들었습니다.
반듯반듯하게 구성한 한옥이 매우 운치있고 기품이 있는데, 사계고택(은농재)은 계룡2경이라고 합니다.
집의 배치는 전체적으로 한양이 있는 북동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남쪽에 산이 있으니 북동쪽을 향해 집을 앉힌 것 같은데, 북동쪽으로 넓은 들판이 있어서 시야가 시원하게 트여있으며 멀리 구봉산이 보이는 전망이 좋습니다.
솟을 대문을 만들지는 않았는데, ㄷ자로 길게 연결된 행랑채, 광채, 그리고 문간채 중간에 대문이 있습니다.
▲ 계룡시 사계고택 체험관
지금 문간채, 행랑채, 광채 등은 여러 전시관으로 활용 중인데, 체험관, 예절관, 역사관이 있으며 다양한 전시를 합니다.
전시관만 상세히 돌아봐도 조선 시대 중기, 성리학이 바탕인 역사와 생활 문화를 상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 계룡시 사계고택 체험관 내부 전시
▲ 계룡시 사계고택 소각문과 예절관
▲ 계룡시 사계고택 예절관 내부 전시
▲ 계룡시 사계고택 예절관 내부 전시-관혼상제
▲ 계룡시 사계고택 역사관 내부 전시-서포 김만중 영정, 사계고택 구성 설명
▲ 계룡시 사계고택 역사관 내부 전시-사계 김장생을 배향한 전국의 서원 안내
예절관 옆에 있는 작은 소각문으로 들어가면 영당과 성례당이 있습니다.
영당은 별도의 담장 없이 장독대 옆으로 있습니다.
▲ 계룡시 사계고택 영당과 성례당
영당은 김장생이 세상을 떠난 후 출상 전까지 시신을 모신 곳이라고 합니다.
당시에 왕은 150일 후에, 사대부는 90일 후에 출상하는 제도였기 때문에 김장생은 영당에서 78일동안 모셨다가 출상했다고 합니다.
진잠 성북산에 잠시 안장했다가 연산면 고정리로 이장했다고 합니다.
▲ 계룡시 사계고택 안채
따뜻한 가을 볕에 안채의 문을 활짝 열어 거풍을 하고 있습니다.
문이 겹으로 열려있는 모습이 예술 작품처럼 보입니다.
▲ 계룡시 사계고택 별당
아들들이 장성하면서 안채 바깥쪽에 별당을 지었다고 하는데, 신혼 살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부엌까지 갖춘 별당입니다.
▲ 계룡시 사계고택 내 초가 행랑채
정자와 연못으로 향하는 옆에는 집안 일을 하는 하인들이 거주했을 것으로 보이는 초가 행랑채도 두 채 있습니다.
▲ 계룡시 사계고택 내 정자 구화정과 방형 연못
사각형의 연못을 파고 옆에는 육각 정자를 하나 세웠습니다.
이 연못에는 원래 김장생이 직접 흰연꽃을 심었다고 전해지는데 현재 연꽃이나 연잎은 없고 주변에서 날린 가을 낙엽만 가득합니다.
▲ 유생복을 입은 두 어린이가 고택 곳곳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유생복을 갖춰입은 두 어린이가 고택과 주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고택 밖에는 정려각도 있고 '김공 광수시혜불망비'도 있습니다.
계룡시에서는 사계고택을 중심으로 주변에 한옥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들립니다.
논산시 돈암서원 입구에도 숙박을 하는 한옥마을을 조성해서 논산문화관광재단에서 직접 운영하는데, 합리적인 비용과 운치있는 분위기로 매우 인기가 많아서 예약 하려면 한 달도 전에 서둘러야 합니다.
사계고택 주변에 조성될 한옥마을도 전통을 계승 체험과 함께 한옥 숙박 체험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계룡시 사계고택 부근의 정려와 비석
계룡시 사계고택(은농재)
○ 위치: 충남 계룡시 두마면 두계리 96
○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 관람료, 주차: 무료
* 취재일 : 2024년 1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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