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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

고통에서 평안으로

고요속의 시간

  • 위치
    충남 청양군 대치면 상갑리 77
  • 등록일자
    2024.07.06(토) 13:23:10
  • 담당자
    포토안세상/ohmyks@gmail.com
  • 청양 수월산 자락에 자리한 안심사를 찾았다. 그곳은 마치 오래된 전설 속에서 걸어 나온 듯, 조용하고 고요한 풍경 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덧 드러나는 사찰의 모습은 세상의 번잡함을 잊게 할 만큼 평온함을 주었다.

    안심사는 2010년 10월에, 비구니 스님들의 안식처로 개선되었지만, 그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사찰의 건축물들은 전통 양식을 따르며, 그 세밀한 단청과 조각들은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었다. 특히 대웅전과 극락전의 조화로운 배치는 마치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상징하는 듯했다.

    사찰을 둘러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대부분의 편액과 주련이 한글로 쓰여 있다는 점이었다. 봉선사의 월운 스님의 한글 사용 권장 운동의 하나로, 안심사는 한글 편액과 주련을 통해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있었다. 이는 사찰을 찾는 이들에게 더 친근하고 접근하기 쉬운 불교문화를 제공하고자 하는 따뜻한 배려로 다가왔다.

    절의 모든 공간은 노인과 관절염 환자들을 배려해 계단이 거의 없이 설계되었다. 인득 스님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또한, 범종각의 지붕은 마치 학이 날개를 펼친 모습으로, 기둥마다 매달린 한글 주련은 바람에 흔들리며 고요한 울림을 전하고 있었다.

    청양 안심사, 그곳은 단순한 사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마치 맑은 물에 비친 달처럼, 그곳에서의 시간은 나에게 깊은 평온과 깨달음을 주었다. 이곳에서의 발견은 우연이 아니었음을, 이 순간의 만남이 나에게 전해주는 소중한 메시지를, 나는 오래도록 마음에 새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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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은 하늘과 고즈넉한 사찰의 지붕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나는 오래된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고요한 자연과 전통 건축물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이 평화로운 분위기는 마음 깊숙이 스며들어 나를 안식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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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심사의 정교한 단청이 내 눈을 사로잡는다. 그 섬세한 색채와 문양들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숨 쉬는 듯하다. 사찰의 웅장한 지붕 아래에서 나는 고요히 서서 그 아름다움을 마음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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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찰의 고요함 속에서 한적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문득 고요한 산속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곳은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귀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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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집 안에서 바라본 풍경은 한 폭의 수묵화 같다. 차분한 색조의 자연과 어우러진 사찰의 모습은 마치 시간을 멈춘 듯,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 나는 이곳에서 진정한 안식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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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찰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면, 그곳에 깃든 섬세한 장식들과 문양들이 눈에 들어온다. 각각의 섬세함이 모여 만들어내는 이 아름다움은 오랜 시간과 정성의 결과임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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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종이 있는 공간, 범종각에서 나는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종의 울림이 멀리까지 퍼져 나가며, 마음속 깊은 곳까지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이 순간, 나는 세상의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 자신으로 존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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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심사의 정문에 새겨진 글귀가 나를 맞이한다. '고통'과 '평안'이라는 단어가 대조를 이루며, 이곳에서의 시간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예고하는 듯하다. 나는 이곳에서 진정한 평안을 찾고자 마음을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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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찰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나는 한 송이 꽃을 발견한다. 작은 꽃잎 하나하나가 만들어내는 조화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이 작은 생명체에도 깃든 생의 아름다움에 나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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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적인 문양과 금속 장식이 어우러진 문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손길을 거쳐온 흔적들이 남아 있는 이 문은, 그 자체로 역사를 말해주는 듯하다. 나는 그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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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찰을 방문 후 "뜻"이라는 글자에서 내 마음을 어루만진다. 세상과 단절된 이곳에서 나는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다. 청양 안심사는 내게 진정한 안식과 평화를 선사하는 특별한 장소로 남을 것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아주 단순한 명언에서 나를 조금 더 어루만져준다.                                                
    ▶청양 안심사
    수월산 안심사는 10년 전인 2010년 10월 16일에 개산開山하였다. 이 절은 충북 청양군 대치면 상갑리 77번지에 자리 잡고 있는 비구니 스님들의 사찰로서 아산시 배방면에 있는 윤정사의 주지로 시무해온 인득印得스님이 사재를 털어 건립했다고 하는데, 남양주 광릉光陵 내의 조계종 봉선사의 말사末寺이다.

    청양에서 안심사까지는 약 7km로 한적한 곳이라 찾아가기는 별로 까다롭지 않다. 골짜기 다랭이논과 밭 위에 성토하여 절터를 마련됐는데, 대웅전은 전면 12자 3간, 측면 8자 3간의 팔작집이고 극락전은 측면만 2자가 적은 똑같은 모양으로, 대웅전은 남서향이고 극락전과는 서로 'ㄱ'자를 형태로 좌향을 잡았다.

    산신각은 12자 1간의 이익공二翼工이다. ??법당 내부공간을 활용하는데 측면 기둥면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산신각의 익공 당초문양은 웬지 절집답지 않다. 불교건물에는 연화당초문양이 주로 애용했고, 불교를 탄압했던 조선시대 유교건물에는 연화당초보다는 인동당초문양를 선호했다고 얘기한다. 과거 관청이나 향교 건물에서 연화당초로 익공을 초각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제대로 격식에 맞춘 것인지 의문이 갈 수 있다. 현존 옛 관청건물들 중 연화당초문양이 많이 보이는데, 그것은 고려시대에 지어졌거나 조선시대 중축 되었으리라 생각되며 조선시대 지어졌다면 아마 전 시대 건물을 표절했지 않나 싶다. 연화당초문양을 애용했던 것을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연꽃 밑은 물이라는 것을 이용해 화마(火魔)의 접근을 막는다는 것이다. 상량문 양끝에 용(龍)자, 귀(龜)자를 쓰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안심사에 가면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대웅전'을 '큰법당'이라고 하고 대부분의 편액과 주련이 한글로 쓰여 있다. 한글로 쓴 연유는 이 절 교구본부인 봉선사 조실이셨던 월운月雲스님께서 (팔만대장경을 한글로 번역한 고승) "아무도 알아 볼 수 없는 한문 주련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하시며 한글 편액과 한글 주련을 달자는 운동을 전개하시어 그 말씀에 따라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수월산 안심사는 한글로 쓴 현판과 주렴이 눈길을 끄는데 큰법당, 사리탑, 응진전, 지장전, 산신각, 범종각, 안심요, 사운당, 향운당, 광명당 등이 영산홍 사리에 자리 잡고 있다. 안심사安心寺란 사찰명은 제주 약천사 주지이신 혜인스님이 작명했다고 한다. 그리고 원래 뒷산은 특별한 이름이 없었는데 이곳이 물이 부족한 지대임을 감안하여 ‘맑은 물에 달이 비치듯 하라.’는 뜻을 담아 수월산水月山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큰법당 왼쪽에는 지장전, 지장전 뒷쪽에는 응진전應眞殿으로 석가모니 부처님과 가석존자, 아란존자, 16나한을 모시고 있다. 안심사는 계단이 거의 없는 것이 특색 중의 하나이다. 불사를 일으킨 인득印得스님이 절에 오는 사람들 가운데는 연세가 많아 관절염 등으로 무릎이 성치 않은 분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을 위해 배려차원에서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또 흔치 않는 장면으로는 범종각의 지붕이 학이 날개를 편듯하고 기둥마다 주련을 매달아 놓았다. (인용: ‘다음’ 블로그 ‘청양사랑청양자랑’)


    청양 안심사
    충남 청양군 대치면 상갑1길 1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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