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일 더위가 수그러드는 늦은 오후 예산 광시에 있는 황새공원으로 갔어요. 
황새가 사라졌다는 것은 알고 계셨나요? 밀렵과 농약 과다 사용 등으로 한때 사라졌던 황새를 이곳에서는 복원시켜서 해마다 방사시키고 있다고 해요. 



공원 내 황새 현황판을 보니 공원 안에서만 91마리가 사육되고 있고 방사된 것까지 합치면 264마리나 된다고 해요. 아니나다를까 해질녘 날아가는 황새 한 마리를 보기도 했어요. 아쉽게도 사진은 못 찍었네요.



지는 햇살이 한낮의 더위를 말해주는 듯 하네요. 





황새 공원 안에는 멋진 황새 모양의 조형물이 있고 황새를 직접 볼 수 있는 계류장이나 황새에 대해 알아보는 황새문화관도 있어요. 여러 가지 체험도 할 수 있지만 7시 이후여서 문을 다 닫은 상태였답니다. 그런데도 왜 왔냐고요? ㅎㅎ



바로 애반딧불이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지요. 예산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았는데 운 좋게 우리 가족도 선정되었어요. 



애반딧불이를 보려면 해가 완전히 져야 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는 키트를 받아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주신 에코백에는 스테인리스 머그컵부터 황새 키링, 황새공원 리플릿, 반딧불이 공예 키트 등이 있었어요. 돗자리도 대여해 주셔서 잔디밭에 깔고 앉아 삼삼오오 시간을 보냈지요. 



반딧불이 공예 키트는 날개를 색칠해 꾸미고 조명을 날개 사이에 붙여 만들었어요. 



우리 어린이는 실제 반딧불이보다 자기가 만든 반딧불이를 더 좋아했답니다. ^^;

이윽고 완전히 해가 져서 반딧불이를 가족마다 한두 마리씩 받아서 습지로 가서 풀어주는 행사를 했어요. 

우리나라에는 세 종류의 반딧불이가 나오는데 그중에서 애반딧불이는 가장 크기가 작고 일찍 볼 수 있는 종류래요. 1년 가까이 물속에서 다슬기나 우렁이를 먹고 살다가 성충이 되면 열흘 정도만 짧게 불빛을 반짝이며 짝을 찾는다고 하네요. 반딧불이의 수를 늘리기 위해 따로 키우신 반딧불이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행사였어요. 

반딧불이들에게는 빛이 아주 큰 자극이 되기 때문에 핸드폰 촬영 등은 할 수 없었어요. 작고 깜빡이는 초록 빛을 눈으로 담았네요. 애반딧불이는 지금 이맘때만 잠깐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9월이 되면 늦반딧불이를 다시 볼 수 있대요.

도시라면 하룻밤은 자야 할 귀중한 경험을 잠깐 사이에 하고 돌아왔네요. 여러분도 선선해지는 여름 밤 예산 황새공원으로 반딧불이 구경을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 


예산 황새공원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시목대리길 62-19 
매주 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