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무형문화유산 보존·전승에 큰 의미
250여 년의 세월을 넘어 고향 홍성으로 돌아온 ‘홍성 용봉사 범종’이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새롭게 지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 범종은 1772년 장인 이만돌에 의해 제작됐으며, 오랜 시간 경남 창원에서 잊혀진 채로 있었다. 그러나 2021년 우연한 발견을 통해 그 가치가 재조명돼 이제는 그 영광을 되찾게 됐다.
‘홍성 용봉사’ 범종은 높이 58.2cm, 너비 47.5cm의 크기로, 하단부에는 건륭 37년(1772년), ‘편수 이만돌’ 등의 명문이 새겨져 있어, 범종의 제작 시기와 봉안 사찰, 제작자를 명확히 알 수 있다.
이 범종은 2021년 경남 창원시 길상사에서 우연히 발견됐고, 당시 길상사 주지였던 무자스님이 창고 정리 중 ‘홍주 용봉사’라는 명문을 발견해 수덕사를 통해 용봉사에 알렸다. 이후 용봉사 주지 정준스님과 수덕사 정범스님이 길상사를 방문해 범종을 옮겨왔다.
홍성 용봉사 범종의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지정은 단순히 한 문화재의 인정을 넘어서, 우리 역사와 전통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 범종은 250여 년 전의 장인정신과 불교 문화의 깊이를 오늘날까지 이어주는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다.
또한 이 범종의 발견과 귀환 과정은 우리 문화재를 보호하고 가치를 재조명하는 데 있어 지역사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18세기 충청지역에서 활동한 장인 이만돌은 용봉사 범종을 비롯해 총 7점의 범종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만돌이 제작한 범종 중 하나인 용봉사 범종이 최근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 범종은 이만돌의 역작으로 평가받으며, 정교하고 안정감 있는 문양 배치가 특징이다. 또한 충남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영랑사 범종’과 ‘영탑사 범종’ 등 이만돌의 작품은 충청지역의 문화유산으로서 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김태기 군 문화관광과장은 “용봉사 범종이 250년 만에 다시 용봉사로 돌아온 것에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는 지역 문화유산의 발굴과 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로, 앞으로도 소중한 지역 문화유산의 발굴과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용봉사 범종은 연구와 조사를 위해 수덕사근역성보관 수장고에 보관 중이며, 추후 용봉사 경내로 옮겨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