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서산 동부시장은 한달 내내 바쁜 걸음이 다녀갑니다.
제가 부모님을 모시고 서산 지역 관광지를 돌아다니다 택시를 탄 적이 있습니다.
그때 기사님 말씀이 "서산이 참 살기 좋은 곳입니다. 예로부터 땅이 기름지고 비옥해서
농사가 잘 되고 바다가 가까워 해산물이 많고 축산업이 발달하여 소도 있지요.
예로부터 1년 농사지어서 3년을 먹고 사는 동네라고 했습니다.
작은 도시라서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서산만큼 먹거리가 다양한 곳이 또 없을겁니다." 



기사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제가 10년 넘게 산 서산에서는 물가가 타 지역보다 좀 비싸다고는 해도 신선한 먹거리를 찾기는 어렵지 않은 듯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비옥하고 먹거리가 풍부한 서산지역을 대표하는 곳이 바로 동부시장입니다. 


 
서산의 동부시장은  19세기부터 현재까지 그 명맥을 오래도록 잇고 있는 서산을 대표하는 시장입니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워 일찍히 중국과 교류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며
일제강점기 이 후로 13개의 크고 작은 시장이 만들어졌을 정도로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지요.



지금은 전국의 전통시장이 양극화 되어 가고 있는 듯 합니다.
유명한 전통시장은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드나들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사람들의 발길만 그리워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예산의 시장은 전통시장으로써의 명맥을 잃을 뻔 하다가
백종원 선생님의 솔루션으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관광전통시장으로 변모한 예가 되었지요.

다행히도 서산 동부시장은 개장 이래로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현지인부터 관광객까지 신선하고 좋은 먹거리를 구입하고자 동부시장을 많이 방문하고 있으며
많은 사랑을 받는 전통 시장 중 하나입니다.



서산 동부시장은 2005년에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여 주차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주차요금이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습니다. 서산 동부시장의 위치가 서산 터미널 바로 인근이기 때문에
터미널을 오가는 많은 유동인구가 접하고 있어 거래가 활발한 분위기 입니다.



19세기 형성된 시장인 만큼 골목 곳곳에서 예스러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에 익숙한 세대들은 향수를, 전통시장이 생소한 세대들에게는 마냥 신기할 뿐입니다.





서산 동부시장의 주 거래품목은 해산물 등을 파는 어시장입니다.
서산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감태와 대하, 꽃게, 낙지, 어리굴젓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감태의 경우 해마다 점점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진다고 하는데요.
이런 추세로는 감태도 귀한 식재료가 되어 몸값이 비싸질 날이 곧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산 동부시장의 메인 사거리에는 모두 어시장이 판을 깔고 있습니다.
비릿한 생선냄새가 가득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해산물을 접할 수 있습니다.
서산의 지역 특산물인 대하, 조개, 꽃게, 굴 등 제철맞은 다양한 해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어
현지인들의 식탁을 책임져 주기도 합니다.





서산, 태안 지역의 시장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꽃게입니다.
사계절 내내 꽃게를 쉽게 살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5월에 제철 맞은 해산물은 아무래도 갑오징어와 오징어인가 봅니다.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는 신선한 해산물을 보니 지갑을 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동부시장의 규모는 22,943㎡.
넓은 규모에 어시장, 젓갈시장, 과일시장, 야채시장 등이 나뉘어져 있고 출입문이 따로 없이 골목골목 서로 연결되어 있어 자칫 길을 잃기도 쉽습니다.



천장을 바라보니 마치 바닷속 안에 들어와 있는 듯 바다풍경이 그려져 있습니다.



서산 동부시장은 회를 뜨면 먹고 갈 수 있는 식당이 2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층 어시장에서 회를 사서 2층으로 올려달라고 하면 올려주시기도 합니다.
상차림 비만 내고 먹을 수도 있고 아예 2층에서 메뉴를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은근히 맛집으로 현지인들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라 좋아하는 제철 회가 나오면 1년에 두어번은 가 보곤 합니다.



저는 타지에 있는 가족들 보내줄 요량으로 자주 가는 단골 젓갈집으로 가서 젓갈 몇 가지를 샀습니다. 서산의 특산품인 어리굴젓이 제일 잘 나가는 품목입니다. 저도 어리굴젓을 포함한 창란젓, 오징어젓, 조개젓 등을 샀습니다. 두둑히 사고 나니 사장님께서 영수증 들고 쌈지공원으로 가면 경품이벤트를 한다고 알려주셔서 쌈지공원으로 곧장 가보았습니다.



굽이 굽이 어지러운 골목길을 지나고 지납니다.
예전 저희 외할머니가 제 손을 잡고 자주 가던 불광동시장이 생각납니다.
그때 할머니 친구분이 이렇게 시장 안에서 옷장사를 하셨었는데, 할머니와 친구분들 사랑방이 바로 시장 안 옷집이었거든요. 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켜 주네요.
지금도 사랑방 역활을 해주고 있을까요?



추억에 잠겨 걷다보니 시장 안 꽤 큰 면적의 쌈지공원이 나옵니다.
저도 오며가며 봐왔던 곳이지만 행사에 참여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수증을 들고 천막으로 갑니다.
마침 딱 제가 간 날 부터 한달 뒤에 마감되는 이벤트 행사라고 합니다. 



3만원에 1장짜리 경품권을 주시는데요.
이 경품권으로 나중에 추첨되면 온누리 상품권 금액권을 주신다고 합니다 ^^
됐으면 좋겠습니다~



서산 동부시장 쌈지공원은 시장을 찾는 손님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기획,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 등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더라구요.
활기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한 전통시장의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아직까지 전통시장의 명맥을 잘 이어가고 있는 서산 동부시장, 제철 맞은 다양한 식재료를 사기도 좋고
서산 특산품을 손쉽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산동부전통시장
충남 서산시 시장3길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