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 수년 전으로 그 동안 전통사찰을 통한 템플스테이가
일상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쉬어갈 수 있는 힐링 여행의 일환으로 잘 자리잡은 듯 합니다.
지금은 국내 여행객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충남에 위치한 전통사찰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사하며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제가 소개하고 싶은 곳은 충남 서산에 위치한 서광사입니다.
직접 템플스테이를 다녀온 것은 아니지만 주말 낮에 방문해보니 많은 분이 템플스테이 참여 중이셨고
서광사에서 템플스테이 손님들을 모시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모습을 보니 흥미와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대한불교 조계종 제 7교구로 수덕사의 말사 인 서광사의 정확한 창건연대는
전해지는 바가 없어 정확하지 않다고 해요. 

전하는 말에 의하면 신라말 928년(경순왕 2년)에 대경선사에 의해 창건하였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는 이야기와 함께
신라 진성여왕 7년인 893년에 고운 최치원 이 부성군(현 서산) 태수로 역임하면서 건립하여
이곳에서 공부를 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지지만 모두 확인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일단 서광사에 도착하면 다른 전통사찰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을텐데요.
서광사의 출입문 격인 서성각을 지나야 관음전으로 올라가 볼 수 있습니다.
서성각 벽면에 부착되어 있는 밝은 그림들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구요.
특히 인곡당법장대종사의 환한 웃음이 저절로 같이 미소를 짓게 합니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웃어라~ 웃으면 복이 온다니~'라는 말씀을 전해주시는 듯 합니다.

서성각에는 사천왕의 그림도 부착되어 있는데 서성각의 역할이 바로 일주문 역할과 함께
사천왕문의 역할까지 하는 것 같습니다.



환한 기운을 받고 서성각에서 관음전으로 이어지는 돌계단을 올라가면
서광사의 관음전이 나옵니다.



서광사의 관음전은 3층 규모로 지어져 있습니다.
1층 편액에는 관음전, 2층 편액에는 서광사, 3층 편액에는 대웅전이라 쓰여있습니다.

먼저 1층 관음전에 들러보았습니다.
전통사찰이지만 서광사 1층에 들어서면서 드는 느낌은 매우 현대식의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입니다.



부처님만 보면 절을 올려야 한다고 알고 있는 아이와 함께 절을 올렸습니다.
주말 오후 시간이라 관음전 내에는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2층과 3층으로 가려면 계단을 이용할 수 도 있지만 현대식으로 리모델링을 마친 서광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네요.
전통사찰이지만 현대식으로 지어져있어서 편의면에서는 좋을 것 같습니다.
2층에는 각종 소도구들을 모아둔 창고 역할을 하는 공간 같았고 3층은 예불을 올리고 있어
사진은 따로 찍지 못하고 1층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관음전을 나와 푸르른 잔디밭을 거닐며 주변을 더 둘러보았습니다.
범종각은 따로 없지만 이곳에 범종, 법고, 목어, 판운 등 4가지의 사물이 대신하여 지키고 있었습니다.



중생들의 소원초가 대낮에도 밝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막 부처님 오신날이 지났기 때문에 어수선한 느낌보다 차분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좋아 서광사 서성각부터 관음전, 부춘산 뒷마당을 에둘러 산책하기 참 좋았습니다.
부춘산 산맥을 끼고 있는 서광사였기 때문에 서산 시내에 위치한 절이지만,
푸릇푸릇한 산맥을 느끼기도 좋은 사찰입니다.







산책 중에 만난 템플스테이 손님들은 그늘에 앉아 서광사 관계자분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계셨습니다.
지나가시는 스님분이 같이 들어도 좋다고 하셔서 곁에 서서 도강을 하게 되었는데요.
아주 재밌고 열심히 설명해주셔서 재미있게 엿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곳에 거주하는지라 템플스테이를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이 곳에서 템플스테이 참가하신 분들의
표정이나 기운이 왠지 모르게 설레여서 저 마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양한 석탑들이 이곳에 모여있었습니다.
서산 시내에 역사가 깊은 전통사찰과 기념비적인 석탑들이 모여있어 신기하기도 합니다.



템플스테이 숙소는 부춘산을 등지고 2층 규모로 지어져 있었는데요.
신축한지 얼마 안돼 외관도 굉장히 깔끔하고 깨끗해보입니다.



예전에는 산 중턱에서 나오는 약수물이 진짜 제일 좋은거라며
주말마다 들통을 메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뒷산에 올라 약숫물을 줄서서 떠오곤 했는데요.
요즘은 환경이슈가 많으니 약숫물을 드시는 분들은 찾기 힘듭니다.
여기도 약숫물이 졸졸 흘러 나오는데요. 먹는 분들도 계시지만 흐르는 땀을 씻거나 손을 씻거나 얼굴을 닦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듯 합니다.



손수건에 물 적셔 얼굴 한번 닦고 뒤돌아 내려왔습니다.
템플스테이 손님들도 자유시간을 가지시는 듯 삼삼오오 모여서 사진도 찍으시고
산책도 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친정엄마 생각이 불현듯 나더라구요.
사이 좋은 모녀분들이 영상통화로 가족분들과 통화하는 모습을 보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템플스테이 1박 가격도 성인 6만원 꼴로 합리적인 수준이었습니다.
저도 친정엄마와 함께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올해는 꼭 해보고자 다짐했습니다.
서산 시내에 위치해 있어서 차가 없는 뚜벅이라고 해도 주변 맛집들도 많아 걸어가기 좋고
터미널에서 자차로 5분 거리에 있고 버스이용도 수월해서 수도권 근교 템플스테이 하기 참 좋은 위치의
충남 서산 서광사입니다.

주변에 부춘산이 있어 가볍게 등산하기도 좋고 황톳길도 마련되어 있어서 남녀노소, 가족여행, 커플여행, 힐링이 필요한 직장인 분들 등등 많은 분들이 서광사의 템플스테이 투어 해보시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서산 서광사
충남 서산시 부춘산1로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