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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영목마을에 관한 이야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들

충남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 268-30

2024.05.11(토) 11:26:15 | 나드리 (이메일주소:ouujuu@naver.com
               	ouujuu@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은 사람의 감정을 열정적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교차점 없는 시간에 쫓기듯이 살다가 우연히 마주한 아름다운 풍경에서 감탄사를 연발하는 감정이 그립지요. 새로운 호기심은 도전과 열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잃어버린 나 자신을 찾는 것처럼 짜릿합니다. 여행은 그래서 좋습니다. 새로운 풍경은 늘 새로운 선택에서 시작되지요.   
 
해무에 갇힌 서해의 모습
▲ 해무에 갇힌 서해의 모습

도로 옆에서 바람에 휘날리는 나무들이 빗물을 연신 털어내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바닥에 나뒹굴며 질퍽한 비명소리 질러대는 빗방울은 여행의 재미를 실망으로 바꾸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렇듯 멋스럽고 기하학적인 도로의 선과 풍경 속 면들의 연결성은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게 됩니다. 도전과 열정으로 호기심을 불태우며 도착한 영목항구의 풍경은 비경이었습니다.

전망대 아래의 서해 모습
▲ 전망대 아래의 서해 모습
 
1623년에 태안반도(泰安半島)의 끝은 영목마을이었습니다. 안면곶이라 불리던 영목마을은 요아량(要兒梁)이 있었던 곳입니다. 요아량은 요아량수(要兒梁戍)가 있던 곳으로 수군절도사의 분병(分兵)이 자리 잡고 있던 곳이지요. 『신증동국여지승람』 ‘서산군 관방조’에는 ‘요아수량은 군의 남쪽 142리 지점에 위치한다.’라는 기록이 사실임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영목의 ‘빗독거리’에 ‘행수군절도사행차비(行水軍節度使行次碑)’가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선착장 주변의 영목마을의 전경
▲ 선착장 주변의 영목마을의 전경
 
태안반도 안면곶의 영목은 조선시대에 상업적, 군사적 요충지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조선시대 인조임금이 1623년에 현재의 백사장항구와 남당항구까지 폭 300m의 판목운하를 만들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세곡선 200여 척과 인명피해 1200명, 손실미곡 15,800석이나 발생할 정도로 안흥량 근처는 물살이 험했기 때문입니다. 판목운하가 완공되자 안면곶은 안면도(安眠島)가 되었습니다. 그 후 편안할 안(安), 잘 면(眠), 섬 도(島)처럼 안면도는 수백 년 동안 편안하게 잠자게 되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영목마을의 전경
▲ 전망대에서 바라 본 영목마을의 전경
 
안면도를 긴 잠에서 깨어나게 한 것은 2002년 ‘안면도국제꽃박람회’였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한 해안국립공원을 품은 태안반도는 ‘꽃과 바다’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지요. 1970년 12월 10일 안면도로 진입하는 유일한 연륙교(連陸橋)가 판목운하의 끝 ‘남면 신온리’와 ‘안면읍 창기리’를 가로지르게 되었습니다. 차량이 들어오고, 전기가 들어오게 되자 태안반도의 북쪽 ‘학암포해수욕장’부터 남쪽의 안면도 ‘꽃지해수욕장까지’ 1978년 10월 20일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총길이가 230km의 해안선에 27개의 해변이 펼쳐지며, 전체 면적은 377.019㎢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천수만 방향의 마을 전경
▲ 전망대에서 바라 본 천수만 방향의 마을 전경
 
2019년 12월 26일은 안면도 끝 영목항구와 원산도를 잇는 1.75㎞의 연륙교 ‘원산안면교’가 준공되었습니다. 2021년 12월에는 원산도에서 대천해수욕장까지 갈 수 있는 6.9㎞의 ‘보령해저터널’도 개통되었습니다. 자동차로 서울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산 IC 또는 홍성 IC로 진입한 뒤 태안 8경을 구경하고 대천해수욕장으로 곧바로 갈 수 있습니다. 안면도가 사통팔달(四通八達)의 도로망을 갖추면서 영목마을이 관광의 요충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런 영목마을에 멋진 전망대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전망대에서 바라 본 원산안면대교 모습
▲ 전망대에서 바라 본 원산안면대교 모습
  
태안반도의 전망대는 두 곳입니다. 북쪽의 ‘만리포해수욕장전망대’와 남쪽의 ‘안면도영목항전망대’이지요. 전망대가 있다는 것은 전망이 좋다는 것입니다. ‘안면도영목항전망대’는 서해와 천수만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영목항구는 서쪽의 바다와 동쪽의 천수만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어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여인의 호수처럼 잔잔한 천수만과 남성의 야성미가 느껴지는 서해의 거친 파도를 동시에 관망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입니다.

안면도영목항전망대 모습
▲ 안면도영목항전망대 모습

전망대 입구의 1층 마당
▲ 전망대 입구의 1층 마당
 
‘안면도영목항전망대’는 높이 51.26m, 연면적 576.12㎡ 규모입니다. 전망대는 2018년 착공해 2023년 6월 2일에 개관하였습니다. 전망대의 외형은 태안 바닷가에 자생하는 해당화의 꽃잎을 형상화하여 지었습니다. 총공사비가 64억 원이며, 국비가 23억 원, 군비로 38억 원을 썼습니다. 전망대에서 동쪽 바다와 서쪽바다 그리고 남쪽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지요. 전망대에서 영목항구까지는 걸어서 20분입니다. 플랑크톤 가득한 바다냄새가 가슴과 머리를 시원하게 식혀주는데요. 피톤치드가 가득한 산 냄새와 또 다른 신선한 느낌입니다.

전망대 정상 전망 공간의 모습
▲ 전망대 정상 전망 공간의 모습

전망대 1층 로비의 모습
▲ 전망대 1층 로비의 모습
 
영목마을에 들어서자 전형적인 어촌의 모습입니다. 선착장에 묶여있는 소형선박들이 천수만의 물결에 흔들거리는 모습이 지르박을 추는 남녀의 모습처럼 흥겹게 느껴집니다. 여행의 맛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라고 하지요. 곳곳에 보이는 식당에서 풍기는 ‘바지락칼국수’와 우럭매운탕 냄새에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입니다.

영목항구의 선착장 모습
▲ 영목항구의 선착장 모습
  
파도가 철썩이는 마을방파제에 어선보다는 낚시꾼들을 태우는 선박들이 많은 것을 보면 근처에 포인트가 많을 것 같습니다. 우럭과 노래미 그리고 붕장어가 유명한 이곳은 사시사철 낚시꾼들이 찾아오는 곳이지요. 영목항구의 선착장과 소도의 거리는 200m인데 손에 잡힐 듯 가깝습니다. 영목항구에서 바라보는 소도와 추도의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 같아서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이곳을 경계로 왼쪽의 소도와 추도부터는 천수만으로, 오른쪽의 원산도 밖 장고도와 고대도는 서해로 분류가 됩니다.

소도의 모습
▲ 소도의 모습

원산도와 효자도가 멀리 보인다
▲ 원산도와 효자도가 멀리 보인다
 
영목항구의 선착장은 서해의 거센 물결과 천수만의 잔잔한 물살을 어우르는 곳입니다. 천수만을 포함한 서해안 갯벌은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세계 5대 갯벌에 해당합니다. 서해는 생명의 바다입니다. 다양한 해양식물과 생물들이 어우러져서 서식하면서 주변을 풍요롭게 하지요.

영목의 선착장에서 바라 본 마을 전경
▲ 영목의 선착장에서 바라 본 마을 전경
  
영목마을을 둘러보니 다른 어촌보다 깨끗하고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방파제 주변과 ‘원산안면교’ 밑에는 공연을 위한 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쉴 수 있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커피 한 잔 하면서 원산도와 효자도 그리고 ‘원산안면교’를 바라보는 시간이 행복할 듯합니다. 선착장 주변에 조성된 공원은 한가롭지만 비 오는 날의 수채화같이 멋진 풍경을 자아내고 있네요.

방파제 주변의 수변공원 모습
▲ 방파제 주변의 수변공원 모습
 
삐죽거리면서 영목마을까지 그림자를 드리우는 전망대의 멋진 모습에 마을까지 형형색색에 물들이고 있습니다. 전망대의 원형이 기하학적인 선형과 건축미로 바다와 어우러지더니 태극모양을 연상하게 합니다. 영목마을의 중심에 선 ‘안면도영목항전망대’에 바다의 섬들을 모으니 팔괘가 완성되어 태극기 같습니다.

영목항의 포토 존
▲ 영목항의 포토 존

수변공원에 야외 공연장도 조성되어 있다
▲ 수변공원에 야외 공연장도 조성되어 있다

충남의 랜드마크가 된 ‘보령해저터널’과 ‘안면도영목항전망대’를 잇는 ‘원산안면교’는 초월성을 지녔습니다. 단순히 공간을 잇는 다리가 아니라, 여행객들의 꿈을 실어 나르는 은하철도 999 같은 희망의 다리이기 때문이지요.
원산안면교가 희망의 은하철도 999처럼 아름답게 뻗어있다
▲ 원산안면교가 희망의 은하철도 999처럼 아름답게 뻗어있다


안면도 영목항전망대
충남 태안군 고대면 안면대로 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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