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 가면 경건해지기도 하고 마음이 편안해지게 되는데 천안에 있는 각원사에 다녀왔어요. 각원사는 따스한 봄에 피는 겹벚꽃명소로 유명한데 마음이 복잡하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때 마음을 가다듬으며 천천히 둘러보기 위해 종종 찾는 곳이에요.



각원사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천천히 둘러보았어요. 천안 각원사는 태조산에 자리했으며 1975년 조실스님에 의해 창건된 대한불교조계종 직할 교구에요. 사찰 규모는 큰편이며 태조산루(성종각)을 지나 경내로 진입할 수 있어요. 오른쪽에도 길이 나 있지만 주차장에서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이 이 길이어서 늘 이쪽으로 다니게 되는 것 같아요.



태조산루에 커다란 치미가 놓여 있어요. 경주 황룡사에 있는 대웅보전 치미를 청동으로 재현해 놓은 것인데 어마어마한 규모의 치미를 보면 대웅보전의 규모도 짐작할 수 있어요. 치미는 목조건축의 지붕 용마루 끝에 장식해 놓은 장식물로 다양한 형태로 올라가게 됩니다.



누각을 지나면 넓은 마당과 함께 대웅보전이 보여요. 주차는 아래쪽에만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이곳까지 주차가 되어 있는걸 보니 이곳에 주차를 해도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사찰 가운데에 이렇게 차가 세워져 있으니 보기에는 좋지 않았어요.



각원사 대웅보전은 그냥보아도 규모가 어마어마해요. 대웅보전은 34개의 주춧돌과 100여만재의 목재로 지어졌으며 국내에서 손꼽는 규모의 목조건축물이에요. 가까이 가서 보면 그 규모가 더욱 실감나며 내부에는 석가모니불좌상, 관음보살살, 대세지지보살상이 모셔져 있어요.



대웅보전 앞 마당에는 소나무가 기품있게 자라고 있고 2024년 새해 소망이 적힌 연꽃 소원지가 팔각등에 매달려 있어요. 많은 이들의 소원이 달려 있으며 보시금은 독거어르신 급식후원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에 쓰여진다고 해요. 저도 2024년에 새해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소원을 적어 이곳에 걸어두었어요.



경내에는 대웅보전 외에 설법전, 천불전, 산신전, 칠성전, 관음전 등이 있는데 독특한 점은 각원사에는 특별한 안내문이 없다는 것이에요. 여러 사찰을 다녀보면 사찰에 대한 이야기나 주요건축물에 안내도를 세워두는데 각원사는 별다른 정보가 없어서 사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알아가지 못하니 무념무상으로 천천히 경치 감상하며 걷기에는 제격이에요.



거대한 청동대불이에요. 이는 높이 15m, 무게 60t의 거대한 아미타불좌불상으로 향을 들고 시계방향으로 3번 돌면서 기도하며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며 참배하면 된다고 해요. 각원사 입구에 있는 연못에서 바로 이곳으로 오르는 무량공덕계단도 있는데 203계단을 오르면 청동대불을 마주할 수 있어요.



각자의 소원이 담긴 향초가 타고 있고 시민분들은 각자의 마음을 담아 청동대불을 돌며 기도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설법전에서 기도를 위한 향초를 무료로 나누어 주고 있고 바로 옆에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작은 카페가 있어 추운 겨울에 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를 느끼며 몸을 녹일 수 있어요.



청동대불 앞에는 알록달록한 연등도 가득 달려 있어요. 그리고 봄이 되면 꽃나무에 꽃망울이 터지며 이곳에서 봄꽃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질거에요.



잠시 경내도 내려다 보았어요.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여러개의 전각이 놓여 있는데 그냥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경이에요.



청동대불까지 갔다가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갔어요. 커다란 돌확에 올라간 연꽃잎에서 맑 물이 흐르는데 그 안에는 동전이 가득한 걸로 보아 음용수는 아닌 것 같아요.



나가는 길에 바라본 성종각이에요. 반대편에는 태조산루라 적혀 있고 이쪽에서 보면 성종각이라고 쓰인 현판을 볼 수 있어요. 성종각에는 20t에 달하는 태양의 성종이 걸려 있고 맑고 웅장한 범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져요.



주차장에는 아담한 정자에 각원사약수터가 있어요. 먹는물로 수질검사도 완료하였으며 이곳에 오는 분들이 목을 축일 수 있도록 바가지도 비치해 놓았어요.

천천히 각원사를 둘러보았는데 특별한 기도를 하지 않았지만 마음이 한결 차분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산 속 맑은 공기도 마시고 계절의 변화도 느끼며 경건한 마음으로 둘러보니 마음이 가벼워졌고 다가올 봄이 기대되는 그런 곳이었어요.


각원사
충남 천안시 동남구 각원사길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