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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가장 눈이 부신 봄날을 선물해 드립니다”

재능기부 봉사팀 ‘내 생에 봄날 눈이 부시게’

2024.01.05(금) 19:01:28 | 당진신문 (이메일주소:mj9435@naver.com
               	mj9435@naver.com)

내봄눈 봉사 활동 사진.

▲ 내봄눈 봉사 활동 사진.


“미혼인 지적 장애인의 소원은 웨딩드레스 입어보기였어요. 그래서 저희가 웨딩 컨셉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며드렸는데, 마침 헤어·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원장님의 아드님이 현장에 있어서 신랑 역할을 부탁드렸죠. 촬영하는 동안 행복하게, 그리고 해맑게 웃던 장애인분의 얼굴은 잊을 수 없어요”

[당진신문=박서현 수습기자]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눈부신 하루는 찰나의 순간이다. 그래서 재능기부팀 ‘내 생에 봄날 눈이 부시게’(이하 내생에봄날)는 눈부신 하루를 사진으로 담아내며, 삶의 예쁜 모습을 추억으로 남겨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당진시와 서산시에서 주로 활동하는 내생에봄날은 사진, 헤어, 메이크업 등의 관련 업무 혹은 취미활동을 하는 회원 33명이 모인 재능기부 봉사팀이다. 초창기 팀원은 김은혜 대표와 문수협 사진작가, 박훈 영상 감독, 그리고 헤어·메이크업 담당을 맡는 리안헤어 서산중앙점 한선미 원장 이렇게 총 5명이 모여 서산시에서 지난 2021년 5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시부모님께 리마인드 웨딩을 해드리면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고 혼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는 어르신, 장애인분들에게 재능기부로 봉사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재능기부를 시작했어요. 팀 이름은 ‘내 생에 봄날이고 가장 예쁜, 눈이 부신 날이다’라는 뜻이에요. 오늘 하루를 누구보다 눈부시고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 드리자는 취지로 만들었죠”

내봄눈 프로젝트 ‘웰컴투 수당리, 키스미 달링’ 어르신 사진.

▲ 내봄눈 프로젝트 ‘웰컴투 수당리, 키스미 달링’ 어르신 사진.


처음 재능기부를 시작할 때에는 이웃의 봄날을 담아드리고 싶던 마음이었지만, 그들의 선행은 입소문을 타면서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탭들이 모였다. 지금은 33명의 회원이 함께 재능기부를 하고 있으며, 이들은 달마다 한 번씩 자비로 금액을 모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촬영을 진행하는 동안 수혜자에 맞춰서 혹은 장소에 따라 다양한 컨셉으로 수혜자의 찬란한 순간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정미면 수당리에 방문한 내생에봄날은 ‘웰컴투 수당리, 키스미 달링’이라는 컨셉으로 어르신 커플 네 분을 모셔 커플 사진을 촬영했다. 사실, 젊은 층에게 커플 사진은 특별한 의미는 담기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어르신들에게 컨셉에 맞춰서 나의 동반자와 함께 찍는 커플 사진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에 수당리 어르신들은 입고 싶은 옷을 직접 고르고, 찍고 싶은 분위기도 함께 의견을 나누며 사진을 촬영했다고. 다만, 컨셉을 정하고 사진을 촬영할 때에는 일반적인 옷은 피하고 가장 화려하고 평소에 입어보지 못한 것들을 활용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이 끝나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내봄눈팀.

▲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이 끝나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내봄눈팀.


“처음엔 다들 너무 어색해하는데, 대부분 메이크업한 모습을 보면서 자식 결혼할 때 이후로 화장은 처음이라며 좋아하세요. 장애를 가진 친구들은 자신을 드러내는 걸 부담스러워하고 부끄러워하는데, 사진 찍은 결과물을 보면서 카메라 앞에서 더 당당하게 포즈를 잡으며 자신감을 얻는 모습이에요. 그러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저 역시 뿌듯해요”

내생에봄날의 프로젝트는 때로 새로운 인연을 맺어주거나, 혹은 누군가의 삶의 변화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지숙이라는 친구가 있어요. 이 친구는 교통사고로 인해 정신만 멀쩡하고 다른 곳은 다 마비증세를 겪고 있는 친구인데, 처음에는 대상자로 만났다가 나이도 저와 같고 말도 잘 통해서 친구가 됐죠. 이제는 프로젝트팀에 들어와 후원에 동참하면서 같이 활동하고 있고, 소중한 친구가 됐어요” 하지만 좋은 취지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이지만, 시간 조율이 어렵거나 혹은 컨셉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대상자를 만나면 마음이 어렵다는 김은혜 대표.

내봄눈 팀원들의 단체사진.

▲ 내봄눈 팀원들의 단체사진.


“본업을 하면서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사전준비를 비롯해 스텝 시간 조정 등에서 어려움이 발생될 수밖에 없어요. 특히, 대상자들이 비협조적이면 난감하고 어렵죠. 그렇지만 다른 봉사와는 다르게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봉사다보니 지친다는 느낌보다는 재밌고 좋은 느낌이 더 커서 더 얻어가는 기분이에요” 

다른 봉사와 다르게 오로지 본인들의 재능만으로 봉사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김은혜 대표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순간을 선물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회원들 모두 사비로 봉사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후원을 받아서 교통비라도 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는 지금에서 더 나아가 봉사수혜자분들께 직접 댄스를 알려드리거나, 영상 찍는 법 등 문화, 예술, 교육 면으로 더 파장된 정보를 알려드리고 싶어요. 그럴 수 있도록 팀을 더 성장시키고, 후원도 받아서 어려우신 많은 분에게 저희 팀의 재능이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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