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추워졌지만 낭만이 가득한 바다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안성맞춤인 학암포 바다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학암포 바다는 충남 태안에 있는 20개가 넘는 해수욕장 중 하나로 학이 쉬어가는 곳이라는 지명의 유래를 가진 곳입니다. 태안에 살면서 슬쩍 들른 적은 있지만 이번에 천천히 둘러보면서 학암포가 이렇게 아름답고 다양한 생태 환경을 지닌 곳인지 처음 알았고 혼자만 알고 있기에 너무 아까운 곳이라 소개하고자 합니다.
태안군 소재지에서 원북 방향으로 21km (차량으로 30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 식별하기 쉬운 학암포해수욕장을 알리는 안내표지판이 있습니다.



먼저 해변에 도착하면 모래사장 초입에 학암포 영어글씨 구조물이 있어 인증 사진 찍기에 제격입니다. 학암포에 왔다면 첫번째 포토존 관문이지요. 



학암포는 방파제를 경계로 양쪽에 해변이 존재하여 두가지 특색의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답니다. 방파제도 그냥 놓치지 않고 학암포 배경의 아름다운 사진들을 벽화로 남겨 놓았네요.





등대가 있어서 가보기로 했는데 가는 길에 오늘은 조업을 나가지 않은 선박들이 나란히 정박되어 있었습니다. 학암포는 해수욕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민들이 실제 어업에 종사하여 입출항하는 항구도 공존하는 곳입니다.



등대가는 길에 바다 낚시하는 분들을 여러명 만났습니다.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여행오신 김에 바다 낚시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등대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입니다. 날씨가 그리 맑지 않아 사진에 선명히 담아지지는 않았지만 수평이 안보일 정도로 바다가 탁 트여 동해바다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향을 틀어 방파제 반대편 바다에 오니 또 다른 학암포의 모습입니다.



학암포 지명의 유래와 자세한 설명이 있는 안내석도 있네요.



모래사장 해변과는 또 다른 경관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멋진 모양의 바위와 운치있는 작은 섬, 끊임없이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까지 완벽한 겨울 바다 그 자체였습니다.

  
학암포 해변은 고운 모래로 이루어진 곳이 많아 여름에 맨발 걷기에도 좋습니다.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에 의한 더 이상의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대나무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네요. 



학암포의 또 다른 매력은 바다와 더불어 숲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변 바로 옆에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쭉쭉 뻗은 소나무 사이를 산책하노라면 온갖 시름이 사라질 것만 같습니다. 



태안에는 해안을 따라 자연 경관을 관찰하며 산책할 수 있는 100km에 달하는 총 7개의 해변길 산책로가 있습니다. 그 중 1코스의 이름은 '바라길'로 학암포 자연관찰로에서 시작하여 신두리해변에 이르는 12km 구간입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학암포에서 시작하는 1코스 해변길에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해수욕장을 지나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사구습지가 있습니다. 바닷가에 이렇게 멋진 갈대밭과 산책할 수 있는 데크길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태안에 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여태 모르고 살았다니 살짝 억울하기까지 했습니다.









학암포는 캠핑장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학암포 자동차 야영장은 가격도 저렴하고 시설도 좋아서 겨울철에도 이용하는 관광객이 많답니다. 캠핑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옛날 감성 물씬나는 모텔 골목이 정겨워 찍어보았습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 와서 젊은 자녀들은 캠핑을 하고 어르신들은 모텔에 종종 묵는다고 하네요.

날씨는 추워졌지만 겨울 바다 여행으로 또 하나의 추억을 쌓고 싶지 않으신가요? 예쁜 바다와 소나무 숲이 있는 해변길, 사구습지의 갈대밭, 캠핑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태안의 학암포 해안으로 와보시길 바랍니다.


학암포 해수욕장
충남 태안군 원북면 옥파로 116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