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을 지나다보면 홍대용과학관이라는 이정표가 있어 늘 그곳이 궁금했는데 실내전시관이니 추운 겨울에 둘러보기 좋을 것 같아 다녀왔어요. 홍대용과학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홍대용선생의 업적을 기리고자 개관하였으며 홍대용선생의 생가 근처에 자리하고 있어요. 



주차장은 비교적 한적했고 야외에는 천문관측기구가 전시되어 있어요. 홍대용선생은 천문관측기구인 혼천의, 혼상 등을 제작하고 조선시대 사설 천문대인 '농수각'을 만들어 천체를 관찰했다고 해요. 과학관에 들어가기에 앞서 소간의, 혼상, 측우기에 대해 알아갑니다.



먼저 다양한 입체 트릭아트 포토존이 눈에 들어옵니다. 언뜻 보면 홍대용선생과 무슨 관련이 있겠냐 싶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홍대용선생과 관련된 그림들을 그려 넣은걸 볼 수 있어요. 농수각에서 천체를 관측하는 모습과 금은보화, 혼천의, 혼상이 실린 배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 우주로 활을 쏘는 모습을 찍을 수 있어요.



1층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후 3층부터 전시관람을 시작하면 되는데 홍대용에 관한 영상을 시작으로 관람이 시작돼요. 



먼저 홍대용 선생의 생애를 살펴봤어요. 홍대용선생은 영조 7년 천안군 장신리 수촌마을에서 태어났으며 12세부터 석실사원에서 23년간 배우며 실학자로서의 기반을 닦았다고 해요. 이 무렵 나경적과 함께 천문관측기구인 혼천의를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김원행을 스승으로 두었으며 벗으로는 박지원, 박제가가 있고 과학적 탐구정신은 중국 연행기에 빛을 발했다고 합니다. 



홍대용은 중국에서 새로운 천문학을 접하며 우주에 눈을 떠 지구가 자전한다는 조선 최초의 지전설을 내세웠고 지구가 둥글다는 지구구형설도 주장하였어요. 사설 천문대인 농수각의 건물과 기구들은 천문 관측에 이용하기 보다는 전시를 위해 지어졌고 별을 담은 그의 저서와 편서도 전시되어 있어요. 



요즘은 어딜가나 어린이들들의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도 체험공간이 있어요. 화면을 터치하며 관람하는 전시는 물론이며 탁본체험도 가능해요. 하늘의 궁궐로 임금과 신하들이 모여 있는 곳이며 북극성과 북두칠성을 포함하고 있는 자미원과 홍대용의 모습 중 선택해서 체험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만원권 지폐에 혼천의가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혼천의 뿐만 아니라 혼신시계 혼천부분이 위조방지요소로 들어가 있다고 해요. 평소에 자세히 살펴 보지 않아서 몰랐던 사실을 이렇게 알아가네요.

즐거운 과학체험도 가능해요. 물체가 원운동을 할 때 원의 중심과 반대방향으로 작용하려는 힘인 원심력을 체험하는 원심력자전거, 낙하기구를 타고 중력이 없는 우주 공간을 느껴보는 무중력 체험, 시물레이터를 운전하며 우주 행성들의 표면을 탐방하는 우주 지질탐험 체험이 있어요.
 


하늘에는 인물의 이름을 딴 소행성들이 있어요. 발견자가 제출한 관측자료를 통해 궤도가 확인되면 소행성으로 인정해 국제천문연맹에서 발견자한테 이름붙일 권리를 주는데 이에 따라 장영실별, 최무선별, 이천별, 이순지별, 허준별 등이있다고 합니다.  



천문관측기구 전시와 함께 자세한 설명도 되어 있어요. 혼천의, 간의, 양부일구, 일성정시의가 있는데 양부일구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시간과 계절을 동시에 알 수 있는 해시계로 처음 제작 당시의 유물은 현존하지 않고 17세기 이후 제작한 것만 현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양부일구를 통해 절기를 확인하였으며 당시 농사철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해요.



홍대용 어록도 있네요. 별과 관련된 문학의 이야기, 홍대용이 남긴 말과 글, 의산문답의 지전설을 만화로 풀었으며 터치스크린을 통해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체험에 이어 과학사 전시관이 이어집니다. 과거의 기상관측기구였던 측우기, 수표, 풍기에 대한 이야기와 현대의 기상예보시스템에 대한 정보도 알아갑니다. 과거에도 이런 훌륭한 기상관측기구가 있었다는 것이 놀라울따름이에요.



태양계도 볼 수 있는데 태양을 중심으로 늘어선 태양계를 보며 지구에 우주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하늘에 떠 있는 별자리 이야기와 함께 황도 12궁도 볼 수 있어요. 자신의 별자리를 찾아 보며 별자리에 관한 정보도 알아갈 수 있으니 알아갈 곳이 많은 홍대용과학관이에요.



전시관 끝에 트릭아트가 하나 더 있는데 사다리를 타고 우주로 올라가는 듯한 포토존으로 누구나 이곳에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어요. 과학관이 트릭아트 포토존이 많아 전시관람하며 재미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것도 특별했어요.



과학관 1층에는 천체투영관이 있는데 이곳에서 밤하늘의 천체, 우주와 관련된 영상이 상영됩니다. 입장권과는 별도로 요금을 지불해야하는데 회차별로 20분~30분정도 영상이 상영되고 유익한 영상이어서 전시관람 후 영상까지 보는 걸 추천해요. 

4층에는 천체관측실이 있어요. 주간에는 태양흑점 홍염을 관측(무료)할 수 있고 야간에는 달, 행성, 성단, 성운, 은하, 별자리 등을 관측(유료)할 수 있어요.

유익한 정보가 많은 홍대용과학관에서 우주로의 여행을 떠나보세요.


홍대용과학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장산서길 113